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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현명한 며느리에 관한 이야기. 「현명한 며느리」는 생선을 훔쳐 먹는 고양이를 때렸더니 훗날 살쾡이로 변신하여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이다. 고양이가 살쾡이로 변신하고 바람과 구름을 몰고 나타나는 등, 현실의 세계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이야기를 구성하는 과장담의 하나이다. 1959년 8월 제주시 용담2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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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혼상제는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거치는 과정에서의 통과 의례이다. 이는 반 게넵(Arnold van Gennep)이 주장한 것으로 세 가지 절차로 나뉜다. ‘분리-과정-가입’ 의례가 그것인데, 현재의 집단에서 새로운 집단으로 이행해 가는 과정에서 행해진다. 분리를 위한 의식 절차는 상례에서 가장 잘 발전되고, 통합을 위한 의식 절차는 혼례에서 가장 잘 발전된다. 또 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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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인 김만덕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채제공이 쓴 조선 후기의 소설. 『번암집』에 수록된 「만덕전」이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 『정조실록』에 김만덕이라는 제주의 실재 인물이 제주에 큰 기근이 들자 전 재산을 내놓아 굶주린 제주도민을 구휼했다는 내용이 있다. 김만덕의 선행을 널리 알리고 만인의 본보기로 삼고자 나온 소설이다. 김만덕은 본관이 김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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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남편의 복수를 하는 아내 이야기.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에 매고할망과 비슷한 마고(麻姑)나 마고할미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흔한 편에 속한다. 매고나 마고는 원래 중국의 여신 이름에서 전래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나라 이야기에서는 단순히 노파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제주에서는 묻혀 죽은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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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샘물의 혈 자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물징거와 고종달이」에 나오는 고종달이는 송나라 사람으로 고려 예종 때 귀화한 호종단(胡宗旦)을 말한다. 맨처음 성산의 종달리로 들어왔다고 해서 고종달이로 불린 듯하다. 호종단은 국토의 여기저기를 다니며 혈맥을 질렀다고 전해지는 인물인데, 「물징거와 고종달이」처럼 고종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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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서 뱀신인 ‘칠성’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제주 지역에서 뱀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은 보통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뱀이 나타나면 흉조」와 같은 이야기에서 뱀은 집 안을 망하게 하는 재앙신적 기능을 하거나 재물과 소원을 들어 주는 가신(家神)인 칠성으로 군림하는데, 「뱀 모신 칠성눌」에 나오는 뱀은 후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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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면 김녕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큰 뱀을 죽인 사람 이야기. 김녕리에 있는 뱀굴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몇 편의 이야기는 결말 부분에서 약간의 변이가 일어나는데, 이는 뱀을 신으로 모시던 신앙 체계가 이야기에 섞이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1979년 3월 서김녕리 용두동에 사는 안용인(남, 74세)이 구술한 이야기와 197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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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에서 뱀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제주 지역에서는 뱀이 재물과 소원을 들어 주는 ‘칠성’으로 가신(家神)의 기능도 하지만, 집 안을 망하게 하는 재앙신적인 성격을 띠기도 하는데, 「뱀이 나타나면 흉조」는 후자에 속한다. 1968년 3월 제주시 노형동에 사는 현익철(남, 53세)이 구연한 것을 현용준이 채록하여 1996년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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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두동에서 날개 달린 아이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제주 지역에서 전해 오는 ‘아기장수 설화’ 속 아기들은 육지의 ‘아기장수 설화’ 속 아기들과는 달리 날개를 떼어내도 보통은 그 자리에서 바로 죽지 않는다. 그러나 「벼락구릉」에서는 부모가 아기의 날개를 떼어내자마자 벼락이 치면서 아이뿐만 아니라 집안이 망한다. 하늘이 내린 영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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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영혼 들림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부모 들린 딸 며느리」는 구연자들이 실제 경험한 일이 민담으로 정착한 이야기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민담이긴 하지만 문예성이 적은 세속담이라고 할 만한데, 신이하고 괴이한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룬다. 「부모 들린 딸 며느리」 이야기 중 ‘어머니의 영혼이 들린 며느리’ 일화는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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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효성 깊은 아들 이야기. 「사람으로 윤회시킨 효자」는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바리데기’ 이야기와 비슷한 설화이다. 바리데기가 온갖 고초를 이기고 죽은 아버지를 살렸듯이 「사람으로 윤회시킨 효자」에서 효자는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하여 지옥에서 벌을 받고 있는 어머니를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게 한다는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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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 이야기. 「사주와 생사 이야기」는 제주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부모 들린 딸 며느리」 처럼 구연자가 실제 경험한 일이 민담으로 정착한 이야기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민담이긴 하지만 문예성이 적은 세속담이라고 할 만한데, 신이하고 괴이한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룬다. 1968년 3월 제주시 용담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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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뱀이 된 원귀 이야기. 「여자 원귀가 뱀이 된 이야기」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남자 때문에 죽은 여자가 원귀가 되어 뱀으로 환생한다는 이야기이다. 보통 이러한 민담의 경우 복수가 주 모티프이나, 「여자 원귀가 뱀이 된 이야기」는 복수보다 원귀가 뱀으로 환생하여 상대방을 뉘우치게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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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거짓말 사기담. 「역고봉이와 두루붕이」는 거짓말 사기담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거짓말로 상대를 이겨 먹으려는 사건이 선악의 대결을 보이며 계속되지만 결국은 착한 사람이 승리한다는 민담의 전형적인 결말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1959년 8월 제주시 노형동에 사는 김영선(여, 64세)이 구연하고 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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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묘를 쓴 다음에 다시 어떤 목적에 의해 새로 묘지를 정하고 시신을 옮겨 매장하는 일. 이장은 지역에 따라 이묘(移墓), 개장(改葬), 또는 천리(遷移)로도 불린다. 조선 중기의 학자 신의경(申義慶)이 쓴 『상례비요(喪禮備要)』에, “옛날의 개장은 분묘가 어떤 이유에서 붕괴되어 시신이나 관이 없어질 우려가 있을 때 하는 것이었으나, 요즈음에는 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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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건망증 심한 선비 이야기. 조선시대까지 선비는 평민이나 천민들에게는 감히 올려다볼 수 없을 만큼 고귀하고 높은 존재였다. 그런 선비를 풍자의 대상으로 삼아 한바탕 마음껏 놀리는 이야기가 「잊어버리기 잘하는 선비」이다. 제주시 노형동에 사는 현창준(남)이 구연한 것을 현용준이 채록하여 1996년 출판한 『제주도 민담』에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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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저승에서 벼슬한 사람 이야기. 「저승에서 벼슬한 친구」는 살아 있는 친구가 죽은 친구의 부탁을 들어 주었다는 이야기로, 영혼의 존재와 함께 살아 있을 때 죄를 짓지 말라는 교훈담의 하나이다. 1959년 10월 제주시 삼도2동에 사는 김호준(남, 30세)이 구연한 것을 현용준이 채록하여 1996년 출판한 『제주도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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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서 제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예부터 정성을 들여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후손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고 믿었다. 「제사 이야기」는 제사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로, 제주 지역에서는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여럿 전한다. 1959년 8월 제주시 삼양동에 사는 성명 미상(남, 60세)이 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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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동에서 제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제주 지역에서는 예부터 무덤을 만든 다음 주위에 산담이라고 하여 돌로 담을 싸는데, 이 산담 안은 무덤에 누워 있는 영혼의 영역으로서 성의 공간이고, 산담 밖은 이승으로서 속의 공간이라고 인식한다. 그래서 한밤중이라도 성의 공간인 산담 안에 들어가서 잠을 자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제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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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동에서 제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예부터 제주 지역 사람들은 정성을 드려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후손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고 믿었다. 「제사를 아니하여 망한 아들」은 제사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1967년 7월 제주시 용담2동에 사는 이씨(여, 80세)가 구연한 것을 현용준이 채록하여 1996년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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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래 내려오는 이름을 잘 지어 임금이 되었다는 사람 이야기. 「조흘대」는 이름을 바꾸었더니 하루아침에 임금이 되더라는 우스개이야기로서 과장담의 하나이다. 사주팔자와 함께 이름을 중요시했던 옛 사람들의 가치관이 드러나 있는 이야기이다. 1960년 8월 제주시 용담동에 사는 김종배(남, 27세)가 구연한 것을 현용준이 채록하여 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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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죽어서 나흘 만에 살아난 아이 이야기. 「죽어서 저승 갔다 온 이야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이 저승에서 만난 동네 사람의 부탁을 들어 주었다는 민담이다. 우리나라 여러 지방에서 널리 전해 오는 광포 설화로서, 영혼의 존재와 함께 왜 제사를 지내야 하는지 그 의미를 알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1968년 3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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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축지법 잘하는 친구를 흉내 내다 다리가 찢어진 사람 이야기. 「축지법」은 현실에서는 절대 있을 법 하지 않은 이야기이나 읽다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이야기이다. 우스개이야기로서 과장담의 하나이다. 제주시 노형동에 사는 현응조(남)가 구연한 것을 현용준이 채록하여 1996년 출판한 『제주도 민담』에 실었다. 옛날 축지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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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자매 이야기. 「콩의 애기 폿의 애기」는 육지에서 전래되는 「콩쥐 팥쥐」가 제주 지역으로 들어오며 「문전본풀이」와 비슷한 구조로 변이된 이야기이다. 1959년 8월 제주시 노형동에 사는 김영아(여, 40세)가 구연하고 이화문(고 3)이 채록한 내용으로, 1996년 출판한 『제주도 민담』에 실려 있다. 아주 오랜 옛날 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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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초자연적 힘을 가진 사람 이야기. 「토끼선생」은 천기에 통달하여 세상일을 손바닥 보듯 했다는 사람의 이야기로 민담의 본격담에 속하는 이야기이다. 본격담은 초자연적인 인물이 초자연적인 힘을 사용하여 어려운 일을 해결한다는 이야기로, 우스개이야기인 소화의 과장담과 구별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1959년 10월 제주시 삼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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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팽나무신을 이긴 홀어머니 이야기. 제주 지역에서는 예부터 팽나무를 신목(神木)으로 여기어 마을의 본향단에 팽나무를 심는 습속이 있었다. 육지에서도 당산나무 등으로 심는 등 신성한 나무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팽나무신을 이긴 여인」에서 홀어머니(다른 집 안에서 시집 온 며느리)는 팽나무의 신성성을 인정하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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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효자 이야기. 「피가 흐른 어머니 조상」은 죽은 어머니의 영혼이 어머니 조상(彫像)에 응감하였다는 이야기로, 민담이긴 하지만 문예성이 적은 세속담이라고 할 만하다. 세속담은 구연자가 직접 보았거나 가까운 사람이 경험한 이야기라는 특징을 보이는데, 이런 이야기들은 신이하고 괴이한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1968년 3월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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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우스개 이야기. 예부터 민간에서 내려오는 옛 이야기 중에 우스운 이야기들을 소화(笑話)라고 한다. 「허이허이 곳곳」은 장소나 상황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도리어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이다. 1959년 8월 제주시 삼도동에 사는 최동민(남, 65세)이 구연하고 이화문(고 3)이 채록한 내용으로, 1996년에 출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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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서 도깨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인 이야기」는 육지의 여러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혹부리할아버지」와 비슷한 구조를 보이는 이야기이다. 무엇이든 가능하게 한다는 도깨비 방망이를 소재로 하여 전국적으로 전해지는 광포 설화의 대표적인 이야기로 꼽힌다. 그러나 육지에서 전해 내려오는 「혹부리할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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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화북동에 전해 내려오는 황지네를 물리치고 큰 부자가 된 거지 이야기. 「황지네」는 야래자형 설화(夜來者型 說話), 혹은 견훤형 설화와 유사한 형태의 이야기이다. 야래자형 설화는 처녀나 남편 없이 혼자 사는 여자에게 밤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가 몰래 들어와서 자고 가다 아이를 잉태하고, 훗날 그 아이가 비범한 인물이 된다는 설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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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서 고려장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효도한 손자」는 ‘고려장’이란 풍습과 관련하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광포 설화의 하나이다. 제주시 이호동에서 전해지는 「고려장」 이야기와 비슷한 모티프로, 늙은 부모를 버리던 악습이 왜 사라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1959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