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통도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불전(佛殿).

[형태]

양산 통도사 장경각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겹처마 단층 맞배지붕 건물로서 지붕의 하중을 받치기 위해 만든 공포는 익공 양식이다. 양산 통도사 장경각 내에 보관된 경판은 25종 801판에 이르는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의 변상(變相)을 새긴 목판 대장경 경판이다.

이들 목판 대장경은 불교 강원(講院)의 현행 교과 과정에 들어 있는 중요 경전들로, 『금강경(金剛經)』, 『능엄경』,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 『조당집』, 『법수(法數)』, 『사집』, 『근수정업왕생처경도』, 『탑다라니(塔陀羅尼)』, 『호계패』 등이다.

양산 통도사 장경각의 앞뒷면에 조각된 『설법도(說法圖)』에는 석가모니 주위에 제대보살이 시립해 있고, 그 앞에 청법주(請法主)인 수보리존자가 합장한 자세로 부처에게 법을 청하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수보리존자의 뒤에는 여러 대신들과 성문(聲聞) 제자를 등장시켰는데, 이들 모두 설법을 듣는 모습이다.

석가모니 좌우에는 가섭과 아난, 그리고 주변에는 사천왕이 배치되었는데, 청법자는 두광이 없으나 제대보살을 위시한 수보리는 두광이 있어 차이를 보인다. 석가모니는 두광과 신광을 모두 갖추었는데, 머리 위에는 보개가 아름답게 장엄되었으며, 보개는 오색 구름에 실려 있는 형상이다. 하늘에는 구름을 물결 무늬 형태로 빈틈없이 가득 채웠는데, 이는 「사경변상도」와 같은 형태이다.

현존하는 경판은 127판으로 완질본이며, 간기(刊記)에는 ‘강희십팔년기미십이월일경상도울산원적산운흥사개판(康熙十八年己未十二月日慶尙道蔚山圓寂山雲興寺開板)’이라 새겨져 있다. 강희 18년은 1679년(숙종 5)이다. 통도사는 일반적으로 율종 계통의 사찰로 알려진 곳인데, 계율에 관한 경판이 거의 없고 일반 교종 사찰의 면모를 보여주는 점이 특이하다. 이들 경판을 통해서 보면 당시 통도사가 강원 교육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양산 통도사 장경각은 통도사 인근의 운흥사(雲興寺)가 구한말 폐사되면서 옮겨온 목판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중요한 전각이다. 1985년 11월 14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44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