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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 made in Korea?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4A030202
지역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용당들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기혁

우리가 식탁에서 흔히 먹는 딸기는 한국 품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외국에서 들여온 딸기가 더 많다. 그중 일본에서 들여온 ‘아키히메’라는 품종이 있는데 고추같이 길쭉하게 생겼다고 하여 일명 ‘고추딸기’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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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딸기

이 고추딸기가 가정의 식탁 위에 오르기까지는 용당 주민들의 품종 선정에서부터 출발한다. 일반적으로 딸기품종은 금향·레드펄(육보)·미홍·매향·설향·아키히메·아이베리·장희·조생홍심·찰리·대홍 등이다.

품종 이름에 ‘홍’이나 ‘향’이 많이 들어가는데, 이는 일본 품종으로 우리나라에서 개량한 품종보다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품종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곳에서는 이들 품종 중 농민들이 선택해서 재배한다.

중리 이장의 말에 따르면, “요새는 장희, 육보가 시중에서 인기가 떨어지고 금향이 최곤기라. 장희는 달아서 먹기는 최곤데 새콤한 딸기 본래의 맛이 없어 좀 그렇다 아이가. 설향은 당도도 괜찮다. 새콤달콤한 맛이 있어야 사람들에게 인기가 끝내준다 아이가. 내년에는 설향이 많이 들어가게 될 기다.”라고 하셔서 품종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농민들의 노력에 제동을 거는 것이 바로 품종을 구입하는데 따르는 비용이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자체 개발된 품종이 거의 없어서 외국에 이를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자연히 품종을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비쌀 수밖에 없다.

“딸기를 하기 위해서는 종자나 모종을 사야 하는기라. 그런데 이걸 사기에 돈이 너무 들어간다 아이가. 옛날에는 서울 종묘에서 육종을 했다 카는데 지금은 다 넘어가서 한 군데도 하는 곳이 없다 카더라. 우리도 육종을 해야 하는데 큰일이다. 현재 딸기종자는 전부 외국 것에 의존하는데, 대부분 스위스나 일본에서 넘어온 씨앗으로 한다카이. 특히 씨는 일본 것이 아니면 안 된다 아이가.”

계속된 중리마을 이장의 말에 따르면 수입 딸기 종자나 모종의 문제는 이에서 그치지 않는다. 얼마 전부터는 스위스에서는 ‘씨딸기’도 들어오는데, 이 씨를 심으면 딸기 수확은 되지만 씨가 나오지 않아 항상 사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한 비용도 만만치 않아 1,000알에 30만원이 드는데, 딸기 한 번 할 때마다 평균 10,000알이 필요하니 그 값만 300만원이 든다고 했다. 그리고 산 씨가 다 딸기로 된다는 보장이 없으니 함부로 사다 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았다.(윤춘식, 중리마을 이장, 58세)

이렇게 씨앗을 심는 것 외에도 어린 식물인 모종을 사서 심기도 한다. 딸기 모종을 구입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직접 생산되어 나오는 곳에 가서 구입하고 있다.

당곡마을의 한 농민은 “딸기모종 구하는 것도 일이라서 요새는 자기 손으로 직접 키워서 하는 사람도 있다 아이가. 저 산골짜기에 들어가는 모종 키우는 것을 볼 수 있다카이.”(김갑식, 당곡마을 농민, 65세)라고 말씀하신다.

모종은 구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특히 진주 쪽은 농업기술이 발달되어 있어서 여기 모종은 모두 그곳에서 사서 온다고 한다. 가격은 한 포기당 200원씩 하는데, 10만 포기 같으면 2000만원이 든다. 게다가 이 모종을 그대로 두면 자라는 것이 아니니까 거기에 인건비나 다른 비용도 들어가게 되므로 들어가는 돈이 한두 푼이 아니다. (윤춘식, 중리마을 이장, 58세)

이렇게 딸기를 재배하는데 열악한 환경과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점으로 인해 최근에는 품질을 낮지만 많은 양이 수확되는 외국종을 많이 쓴다.

용신제 준비를 하시는 강원도 아저씨는 “일본 품종으로 ‘아끼히메’(장희’-부산 사람들은 고추딸기라고 부른다)를 많이 재배하는데 이기 요새는 당도가 떨어져서 맛이 없어 큰일이다 카이. 다른 품종으로 바꾸어야 될까 고민 중이다 아이가. 요새 일부 사람들이 재배하는 ‘찰리’는 장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이지 먹지는 못한다 아이가. 내가 먹어 봐도 맛이 없던데, 키우기 쉽고 양이 많다는 것 때문에 이런 것을 하는 경우가 있어 큰일이다 카이. 지 스스로 지 살 깎아먹고 있다 아이가.”(박상권, 신곡마을 농민, 53세)

우리가 식탁에서 보다 맛있는 딸기를 먹기 위해서는 모두 딸기 육종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보제공]

  • •  윤춘식(중리마을 이장, 58세)
  • •  김갑식(당곡마을 농민, 65세)
  • •  박상권(신곡마을 농민, 5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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