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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속에 드물게 남아 있는 홍수의 기억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4B010208
지역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지산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향토사연구회

지산리영축산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작은 개울물들만이 마을 가운데를 지나고 있 때문에 홍수 때 물에 잠기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2002년 강력한 태풍 루사가 왔을 때에 물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다음은 당시 홍수 루사에 대한 주민의 기억이다.

“여는 냇가가 없기 때문에 비가 올 때 물에 잠기는 일은 거의 없다. 여기가 산 바로 뒤라서 홍수가 든 적은 거의 없는 기라. 그런데 루사 때 그때는 물난리가 크게 났었는기라. 그때는 마 우리집 방안까지 물이 다 차고 그랬다. 아이고~ 그때는 말도 마라. 인근 이 주변이 천지가 강물처럼 물이 막 내려가고 그랬다.”

넘치는 물에 놀라 혼비백산한 모습이 그려진다. “아이고~ 마 그때는 내가 장판에서 쫌 누 자고 있었는데 내가 쫌 둔해가꼬 장판 여기까지 물이 찼었는데 모르고 있다가 깼다 아이가. 그때 그거 이상 넘었으믄 감전되는 건데 그것도 모르고 자고 있었다.”(김길자, 지산마을 농민, 50세)

홍수의 이야기도 이제는 추억거리가 된 이야기지만 그래도 그때를 생각하면 마냥 추억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는 무서운 일이기도 한 것이다. 아무리 사람 사는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자연을 통제하고 살아간다고까지 말 할 수 있는 시대가 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자연’이라는 존재는 지배할 수는 없음이 분명한 것 같다.

[정보제공]

  • •  김길자(지산마을 농민, 5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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