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있는 조선 후기에 제작된 통도사 역대 고승들의 진영(眞影).

[개설]

통도사에 봉안되어 있는 불화는 150여 점에 달하며, 영축산내 암자와 영각의 고승 진영을 합치면 350여 점이 넘는다. 고승 진영은 현재 80여 점으로, 통도사 창건주 자장율사를 비롯한 역대 주지와 고승들을 그린 초상화이다. 진영이라 함은 대상 인물의 본질인 진(眞)과 겉모습을 형상화한 영(影)을 합친 말로써, 대상의 형체만을 옮겨 놓는 것이 아니라 정신세계까지도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2006년 11월 2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5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양산 통도사 역대고승 진영은 대부분이 액자 형식이다. 바탕 재질은 많은 수의 진영이 견본이나, 19세기 말 이후 사례 중에는 일부 면본도 보인다. 크기는 대체로 세로 90㎝에서 가로 110㎝ 전후이다. 고승들의 모습은 크게 의자상과 바닥에 앉은 가부좌상으로 나뉜다. 의자상으로는 의자상과 가부좌상으로 구분되고, 이 가운데 의자상이 2/3를 차지한다.

[특징]

양산 통도사 역대고승 진영 가운데 화면 하단 혹은 배면에 화기란을 갖추거나 묵서를 기술한 사례 중 진영을 그린 화승을 밝힌 것은 11점에 지나지 않는다. 화사(畵史)로 언급한 이는 옥인(玉仁)·의윤·제한·우영·화혜·응월선화·자우·의관 등이 있다. 「환성당 진영」(1799)과 「추파당 대명 진영」(1801)은 옥인이 제작한 것으로, 「통도사 가경삼년 미륵후불탱」(1798)을 그린 뛰어난 화공이다. 옥인이 그린 진영은 전체적으로 안정된 구도에 섬세한 문양과 화려한 장식, 적색·녹색·청색의 색채 대비 등 작가의 기량이 돋보는 수작이라 할 수 있다.

1859년(철종 10)에 중수 혹은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는 작품 가운데 호암당의 진영과 성곡당의 진영, 「청담당 준일 진영」 등은 의운당 자우에 의해 조성되었다. 이외 「우운당 진희 진영」(1881)과 「낙운당 지일 진영」의 전신교의 가부좌상을 그린 관허당 의관과 1846년 「용암당 혜언 진영」을 그린 응월선화, 1805년 「영한당 종열 진영」을 그린 제한, 1835년 「우계당 염일 진영」을 그린 우영과 화혜 등도 확인된다.

[의의와 평가]

통도사는 646년에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이후 여러 차례의 중수가 있었다. 그 중 1735년(영조 19)에 가장 많은 전각을 개축 또는 중수하였다. 불화는 1740년(영조 16)에서 1800년(정조 24) 사이에 많이 제작되었고, 고승 진영은 대개 18세기에서 20세기 초반에 조성되었으나, 18세기 말에서 19세기에 집중적으로 제작되었다. 80여 점에 이르는 통도사 고승 진영은 당시의 화풍을 다양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화승들의 이력과 양식적 특징을 파악할 수 있어, 조선 후기 고승 진영에 관한 시대와 지역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