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삼국시대 양산 지역에서 제작된 회청색 경질 고배.

[형태]

가촌리 유적지에서는 세 종류의 고배가 출토되었다. 첫째, 각부편으로서 배신부가 결실된 것이다. 전체적으로 밝은 황갈색을 띠고, 각부는 2단으로 되어 있으며, 하단부에만 세 개의 장방형 투창이 배치되어 있다. 잔고 4㎝, 각부 저경 6.5㎝, 두께 0.4㎝이다. 둘째, 각부편으로서 대부분 파손된 상태로 출토된 것이다. 각부는 2단으로 되어 있고, 상단부에서 세 개의 넓은 투창이 확인되며, 하단부에는 서로 어긋난 두 개의 투창이 있다. 잔고 8㎝, 복원 각부 저경 10㎝, 두께 0.6㎝이다. 셋째, 구연부 일부만 소실되고 대부분 완전하게 복원된 것이다. 각부는 2단으로 되어 있고, 상단부에 네 개의 장방형 투창이 배치되어 있으며, 하단부에도 서로 어긋난 네 개의 투창이 배치되어 있다. 구경 11㎝, 저경 11㎝, 각부 상단 두께 1.2㎝이다.

[특징]

완벽에 가깝게 복원된 상태의 고배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흑갈색을 띠며 무거운 느낌을 주고 있다. 안쪽과 바깥쪽에 약한 회전흔이 나타나 있으며, 투창 아래 각연부에 별도의 단이 형성되어 있고 끝부분은 뾰족하게 처리하였다. 태토는 정선된 점토질이다.

[의의와 평가]

가촌리 유적 출토 고배는 형태상 신라 양식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 지역이 가야에서 신라로 재편되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실물 토기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