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통도사에 있는 조선 말기 추파당 지첨의 영정.

[형태 및 구성]

본지는 면본 1폭에 채색한 것으로, 배경은 이단으로 구분하였는데, 상단은 칠보연속문 위에 진녹색으로 설채하였고, 하단은 화문석으로 나타내었다. 인물의 형식은 왼쪽 얼굴이 드러나는 전신 좌안 칠분면의 평좌상(平坐像)으로, 바닥에 앉은 가부좌상이다.

왼손엔 주장자를, 오른손엔 염주를 쥐고 돗자리 위에 방석을 깔지 않은 채 가부좌상을 취하고 있다. 두상은 크지만 안온하고 자상한 느낌을 준다. 화면 상단에는 각각 영제와 영찬이 기록되어 있는데, 왼쪽에 ‘추파당대사지첨지진(秋波堂大師芝沾之眞)’이란 화제가 있고, 오른쪽에 영찬이 있다.

[특징]

안면 묘사는 붉은 기운이 도는 육신색 위에 주름선 부분을 담주로 음영을 가미하여 얼굴의 질량감을 살렸다. 오른쪽 눈에 비해 왜곡되게 표현된 왼쪽 눈은 익살스러우며, 얼굴의 사실감을 나타내고 있다. 복식은 장삼에 가사를 걸친 전형적인 승복을 입었다. 진녹색의 배경색에 비해 담채에 가까운 청색 장삼과 가사를 맨 삼색 끈의 색상이 부조화를 이루며, 앞으로 내민 두상과 함께 가부좌를 한 자세는 안정성이 떨어진다.

[의의와 평가]

도상 형식과 표현법에서 19세기 영정 형식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2006년 11월 2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50-47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