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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사람을 엮는 모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4B010304
지역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지산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류명환

‘마을’이라는 이름은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담고 살아가는 곳이다. 마음이 맞는 또는 함께 맞춰가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인 만큼 그들만의 조직도 많이 구성되어 있다.

먼저 마을을 이끌어줄 이장님과 새마을 지도자 등의 행정 조직과 함께 부녀회, 중년회, 노인회(65세 이상, 본관은 양산에 있고 마을에 있는 것은 하북지회)가 있고 따로 친목회도 구성되어 있다.

마을의 이장이라는 자리는 마을 사람들을 이끄는 선장과 같다. 비록 세월이 흐르면서 마을에서 이장이라는 직위는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마을사람들의 믿음 속에서 마을을 이끌어 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마을에서 오랫동안 살아오시면서 이장도 해 오셨던 김호성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장이라는 자리가 예전카믄 마이 달라지따. 예전에는 이장을 선거를 해가 뽑았는데 이제는 할라꼬 하는 사람이 잘 없으니까 돌아가믄서 하는 추센 기라. 내도 이장을 몇 년씩이나 했었다. 80년대에 84년도, 85년도, 86년도 이렇게 이장을 했었는 기라. 그때는 이장을 하모 면에서 5만원씩 주따. 면에서 주는 거 외에도 마을에서 봄, 가을로 한 집에 얼마씩 더 거둬서 줬는데 그것도 모으면 한 번에 한 100만 원 정도 됐으니까 봄, 가을로 다 치믄 200만 원 정도 되는 돈이었는 기라. 동네 사람들이 수고했다꼬 수고비 주는 건기라. 지금은 이장하믄 한 달에 30만원 쫌 넘는 돈을 주는데 요새는 예전에 비하면 이장이 하는 일이 많이 줄었다 아이가. 매주 금요일에 한 번씩 회의에 나가는 그기 주로 하는 일인데, 예전에도 매주 금요일에 한 번씩 회의에 참여하는 거는 이장 일이었으니까 예전 생각 하모 이장 일이 많이 줄은 기지.”(김호성, 지산마을 농민, 60세)

이장이라는 역할은 마을에서 많이 축소되었지만 마을사람들끼리의 친목계는 여전히 활발하다. 지산마을에도 중년회라는 친목계가 이어져 오고 있다. 중년회는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밥도 먹고 하면서 마을 사람들끼리의 친목을 다지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중년회 일원들 나이는 50세부터 60세까지이며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데 돌아가면서 그 달에 주가 되는 사람은 5만원을 내고 나머지는 2만원 씩 부부간에 내서 저녁이나 점심을 먹는다고 한다.

“때에 따라 회나 대게를 먹으러 갈 때는 돈을 쪼매 더 내가 그래 간다. 이번에도 저 우에 동해안 주변에 대게를 먹으러 가가꼬 봉고차를 타고 다 같이 강구에 갔다 왔다. 운전은 술을 안 먹는 사람이 있어가꼬 그 사람이 해가 가는데 인원은 한 20명 정도 돼서 그 정도 모이가 간다.”(김호성, 지산마을 농민, 60세)

마을 사람들이 함께 놀러간 이야기를 들으니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마을은 마을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마음을 나누며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그곳에서 나도 함께 그 봉고차를 타고 마음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정보제공]

  • •  김호성(지산마을 농민, 6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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