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마을은 주남저수지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주남저수지는 창원시의 대표적인 저수지로 대규모 철새들의 도래지로 유명하다. 이 넓은 저수지 옆에 위치한 석산마을은 언뜻 살펴보면 저수지 옆의 농지가 펼쳐져 있어 예부터 기름진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부유한 생활을 영위해 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석산마을의 농지는 30~40년 전만 해도 저수지의 혜택을 거의 입지 못하는 천수답(天水畓)이었다. 천수답이란 저수지나 강으로부터 물을 끌어대거나 지하수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전혀 없는 지역의 논을 의미하는데, 1970년대까지 석산마을 농지의 대부분이 그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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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 전경

석산마을의 농지는 대부분 백월산 산자락 사이사이의 골짜기를 따라 형성되어 있다.

마을을 둘러싼 농지 대부분은 현재 감나무가 심어져 과수원으로 그 용도가 변경되었다. 현재 남아있는 논은 대부분 안돌미골과 비정골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이 두 골짜기에 펼쳐진 농지가 그나마 마을 내에 있는 농지 중 가장 넓게 분포되어 있는 곳이다. 현재 안돌미골의 석산제2소류지인 안돌미못과 비정골의 석산소류지인 비정골못에서 이 농지에 농업용수를 제공하고 있다. 이 두 소류지는 광복 이후에 확장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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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마을과 백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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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돌미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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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골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석산마을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어 비가 적은 해의 가뭄 피해를 고스란히 질 수밖에 없었다. 마을이 주남저수지에 비해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자연적으로는 저수지의 물이 농지로 흘러들지 않기 때문에 가뭄의 피해를 고스란히 안을 수밖에 없었다. 농수로를 비롯한 양수 시설을 갖추지 못하여 인근에 큰 저수지가 있음에도 농지는 천수답이 되어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양수기(낮은 곳의 물을 높은 곳으로 퍼 올리는 기계)를 구입한 뒤로는 주남저수지의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을 앞 주남저수지 변에는 현재 2~3곳의 양수장이 건립되어 있다.

이 후 마을에서는 농업용수의 원활한 공급으로 인하여 벼농사가 수월해진 듯 보였으나, 이내 벼는 큰 소득원이 되지 못했고, 1972년부터 마을에서는 벼농사가 아닌 단감 재배를 통해 소득을 올리기 시작하였다. 그 덕분에 현재 마을 주변의 농지 대부분에는 감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을 주변의 감나무가 심어져 있지 않는 밭에서는 소규모로 채소들이 재배되고 있다. 주로 고추·무·배추·보리·들깨 등을 재배하는데, 소득 증대를 위한 작물이 아닌 마을 사람들이 자급자족형으로 재배하는 농작물이다. 주민들의 평균연령이 65세가 넘는 이 마을에서 고령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이 고령의 주민들이 소일거리로 채소 재배 등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평생 농사밖에 모르고 살아왔기에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마을 곳곳에 있는 작은 면적의 밭에 채소가 심어진 이유이다.

[정보제공자]

김상지(남, 1931년생, 석산마을 거주)

김재순(남, 1920년생, 석산마을 거주)

김언진(남, 1936년생, 석산마을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