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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0010
한자 出退勤風景-大邱-浪漫-新川大路-新川東路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대구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주연

[정의]

대구광역시 교통 흐름의 동맥 역할을 하는 신천대로신천동로.

[신천에 얽힌 사연]

대구의 주요 하천인 신천을 따라 만들어진 도로인 신천대로신천동로는 대구 시민들의 출퇴근길 단골 도로답게 도심 곳곳에서 진출입이 가능하다. 이 도로들의 사정을 파악하기 위하여 우선 신천이 어떻게 대구의 중심을 흐르게 되었는지부터 더듬어볼 필요가 있다.

조선시대까지 신천은 홍수가 나면 범람하여 물가에 사는 주민들에게 큰 걱정거리였다. 1776년(정조 1) 대구에 새로 판관으로 부임한 이서(李逝)신천 범람의 피해가 주민들에게 두려움을 준다는 사실을 곧장 파악하였다. 특히 1778년(정조 3) 대구의 홍수 때에 공이 컸다. 물난리를 겪은 대구에 피해가 극심하여지자 대구판관 이서는 주민들의 이런 어려움을 살펴 자신의 재산을 털기로 한다. 이서 자신의 돈을 들여 제방을 쌓고 신천의 물길을 돌린 것이다. 이후로는 홍수의 피해가 줄어들었으니 감격한 주민들은 이서의 이름을 따서 제방을 ‘이공제’라 칭했다. 또한 이때 은혜를 입은 주민들이 홍수 피해를 줄인 이서의 공적을 잊지 못하다가 1797년(정조 21) 이공제비를 세우기도 하였다. 현재 대구광역시 수성구 상동 용두방천 맞은편 이서공원에 이공제비가 보존되어 있다.

판관 이서의 업적으로 평화로운 생활터전이 된 신천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까지도 인근 아이들이 멱을 감고, 부녀자들이 빨래를 하던 장소였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신천의 자연환경은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하였다. 최대 경제발전기를 맞은 대구의 도시화와 산업화의 큰 물결 속에서 신천은 방치되었다. 급기야 1990년대에는 신천에서 악취가 날 정도로 더럽혀진 물로 인하여 어떠한 생물도 살아가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대구 시민들은 더 늦기 전에 신천을 되살리기 위하여 힘을 모았다. 1996년 하류의 신천하수처리장 등 첨단 시설을 운영하며 꾸준히 수질 관리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 신천에 비가 오지 않더라도 언제나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하류에서 정수한 물을 다시 상류로 보내 흐르게 함으로써 늘 물이 흐르는 도시 하천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대구광역시의 생활하수 38%를 처리하고 있는 신천하수처리장은 각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와 공장에서 배출하는 폐수 등을 1급수 수준으로 고도처리하여 신천으로 방류하고 있다. 대구광역시와 대구 시민의 수질개선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2015년 4월에는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을 개최한 도시로 이름을 떨치기도 하였다. 신천을 살리기 위한 대구 시민들의 노력은 신천의 생태복원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천은 사람, 자연, 산업이 함께 공존하는 명품 수변 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되어 신천의 자연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낳게 되었고, 다년간의 노력 끝에 2005년 수달이 돌아오는 등의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 주었다.

수달은 흔히 흐르는 물의 건강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워낙 깨끗한 곳을 좋아하여 1급수 물에만 살기에 신천의 청정도를 알리는 상징이 되었다. 멸종위기 1급으로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된 수달신천에 서식하며 자연과 도시의 공존을 알리는 메신저로 사랑을 받고 있다. 대구광역시를 남북으로 흐르는 하천인 신천을 걷다 보면 수달에 관한 안내문과 조형물을 목격할 수 있으며, 가끔은 신천 수달을 실제로 만나기도 한다. 2019년에는 신천에서 8마리의 수달이 발견되었고, 금호강에서 7마리, 동화천에서 7마리, 팔거천에서 2마리 등 총 24마리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특히 신천금호강이 합류되는 지점에서 수달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광역시의 수달 사랑은 유독 깊어서 2020년 발행된 지역사랑상품권인 대구행복페이 카드에도 ‘수달’ 캐릭터를 넣을 정도이다. 신천 수달은 도심 속의 자연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보여 주는 주된 사례이기도 하여서 환경단체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흰목물떼새, 매, 황조롱이, 청둥오리, 왜가리, 해오라기 등 희귀한 조류들이 신천에 날아들며 인간친화적인 자연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1994년 9월 26일 아침, 동신교 인근의 신천 둔치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던 대구 시민이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신천을 바라보다가 움푹 파인 구덩이를 발견하였다. 현장 탐사에 나선 고생물학자는 백악기 시절의 공룡 발자국임을 입증하였고, 대구 최초의 공룡 발자국 화석은 이렇게 발견되었다. 더군다나 도심 한가운데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었다. 그 후로도 대구에서는 와룡산 지역, 노곡교 건너 고속도로변, 동구 지묘동 등 여러 곳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다. 신천 일대에는 공룡 발자국과 지석묘 같은 역사유적과 공원 등 다양한 문화 시설이 있다. 또 음악회 등의 축제가 열리고, 인근에는 김광석다시그리기길 같은 문화 명소가 있어서 신천은 역사와 문화의 하천으로 각광받고 있다.

‘신천(新川)’이란, ‘새로운 하천’이란 뜻과 사이천, 또는 새천이라 불리던 옛 이름의 뜻을 함께 지니고 있다. 실제로 ‘신천’이라는 용어는 대구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사용되고 있는데 경기도 양주시의 신천이나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 주변의 신천 등은 모두 ‘샛강’의 의미를 갖고 있다. 대구의 신천 역시 대구부대구부의 속현인 수성현 사이를 흐르는 하천이라는 뜻에서 ‘사이천’ 또는 ‘새천[샛강]’이 한자로 표기되는 과정에서 ‘간천(間川)’이 아닌 ‘신천(新川)’으로 오기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있다. 연유가 어떻든 신천은 그 새로운 이름처럼 계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어 대구 시민을 맞이한다. 봄에서 가을까지는 계절에 어울리는 나무들이 거리를 장식하고, 겨울이면 철새들이 날아와 눈길을 모은다. 생명의 젖줄이 된 신천은 현재 대구 시민의 훌륭한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도심을 품고 아우르며 남북축을 따라 물길이 흐르는 신천은 총길이가 12.5㎞, 유역면적이 165.3㎢에 이른다.

[신천대로]

전형적인 분지 지형의 대구광역시를 자동차로 달릴 때면 두 가지 고민에 놓인다. 조금 막히더라도 중앙로가 있는 도심을 직선으로 통과할 것인가, 아니면 돌아가더라도 탁 트인 신천대로와 동로를 이용할 것인지가 그 선택지다.

신천 위로는 17개의 다리가 지나고 있어 차량 통행이 늘 빈번하다. 또한 2015년부터 대구도시철도 3호선인 모노레일까지 합세하면서 대구광역시의 신천은 사람도 자동차도 전철도 건너가는 도심 속 코스로 자리 잡았다. 신천은 서쪽 둑으로 신천대로를, 동쪽 둑으로 신천동로를 끼고 있어, 대구의 교통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달서구 월성동에 있는 남대구IC를 기점으로 하여, 달성군 가창면 용계교 북단 지방도 30호선을 종점으로 하는 신천대로는 대구광역시 도심을 통과하는 달구벌대로, 동대구로와 함께 가장 빈번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요 도로이다.

대구 시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도로로 자리잡은 신천대로는 1994년 팔달교에서 상동교 구간이 최초 개통되었으며 점차 영역을 넓혀 왔다. 자동차전용도로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보행자, 경찰·헌병용을 제외한 이륜차, 경운기 등은 통행할 수 없다. 신천을 건너는 다리 이름은 두산교, 상동교, 중동교, 대봉교 등으로 주변 동네 이름에서 빌려온 것이 대부분이다. 다른 도로와 만나는 교차점마다 직진 차량은 지하차도로 내려가고 나가는 차량은 지상의 사거리를 이용하는 형식이라 신호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편도 2차로라 러시아워 때는 양방향으로 정체가 극심하며 사고나 고장이 발생하면 처리 시간도 상당히 오래 걸린다. 대구광역시는 신천대로의 만성 정체를 풀기 위하여 서변대교 지하에서부터 상동교까지 지하 고속화 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상동교 방면에서 진출만 할 수 있었던 3공단 진입로를 2021년까지 트럼펫형으로 개선한다고 발표하였다.

2017년 9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빅데이터 기술 개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도로 중 교통량 7위가 신천대로였다. 특히 신천대로 중에서도 매천대교에서 서대구나들목 방면은 1일 차량 통행이 11만 9524대를 기록하여 교통량 상위 10곳 중 수도권을 제외한 유일한 도로로 기록되었다.

[신천동로]

신천의 발원지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비슬산 최정상이다. 산기슭에서 흘러온 냇물은 하류로 흘러 백록마을, 우록마을을 지나서 수성구 지역으로 흘러간다. 수성구 파동을 지나면서 신천은 대구의 중심 지역에 가까워지고, 점차 신천 위의 다리를 통과하는 자동차와 사람의 숫자도 늘어난다. 남에서 북으로 대구를 가로질러 흘러가는 신천칠성시장 근처인 칠성교를 지나면서 하류에 가까워진다. 신천의 마지막 다리인 대구광역시 북구 침산교를 지나 비로소 금호강에 합류한다. 금호강신천, 불로천, 달서천 등 여러 하천 물을 데리고 대구광역시의 북쪽을 지나 서쪽을 향하여 흐른 다음 달서구 성서 지역과 화원읍에 있는 달성습지에 다다른다. 금호강낙동강과 합류하여 경상북도 고령군을 거쳐 경상남도를 지난 뒤 남해바다로 내려간다. 대구광역시 도심에서 목격하는 신천의 물줄기가 흘러 남해까지 내려간다고 생각하면 신천에 흐르는 낭만이 더욱 깊어진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상동에서 신천 변과 금호강 변을 따라 북구 산격동을 잇는 대구광역시의 중요한 도시고속도로인 신천동로는 대구광역시도 제13호선이다. 신천동로는 대구의 남북으로 흐르는 신천 변을 따라 만들어졌는데, 북부로 가서는 금호강의 흐름을 따라 도로를 형성한다. 신천대로의 보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구 시내 각지와 바로 연결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1996년 12월 착공하여 2년 만에 완공되었으며, 교차점으로는 수성못 오거리, 상동교 동단, 앞산순환로, 중동교, 희망교, 대봉교, 수성교, 동신교, 신천교, 칠성교, 경대교, 체육관 삼거리[도청교], 성북교, 침산교, 무태교 남단, 산격대교, 대구종합유통단지 등을 지나고 있다.

교차로에서의 진출입이 U턴 형식으로 되어있는 곳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며, 제한속도가 시속 60㎞이고, 자동차전용도로도 아니다. 신호등이 몇 개 설치되어 있지만 교통이 원활한 편이다.

대구 시민들은 신천대로신천동로를 지칭할 때, ‘신천’이라는 말을 빼고 ‘대로’, ‘동로’로 부르기도한다.

[축제가 열리는 신천]

물가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도심 한가운데 흐르는 1급수라면 더욱 사람들을 모을 만한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신천의 수질관리는 각별한데 하류에서 정수 처리한 물을 상류로 끌어올리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대구 시민이 사랑하는 힐링 공간인 신천은 봄·여름·가을·겨울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민들이 찾는 곳이다. 산책, 물놀이, 레저,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거듭난 신천은 계절에 따라 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신천의 수변은 계절에 따라 모습을 탈바꿈하는데 꽃과 나무가 가득한 덕분에 시간의 변화가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꽃나무의 천국으로 불리는 신천에서는 홍매화, 살구나무꽃, 산수유꽃, 개나리, 박태기꽃, 자두나무꽃, 명자나무꽃, 벚꽃, 영산홍, 이팝나무꽃, 찔레꽃, 능소화, 무궁화 등을 볼 수 있다.

봄이 왔다는 사실 또한 신천은 맨 먼저 알린다. 신천둔치를 샛노랗게 채우는 개나리 덕분에 출퇴근길에 차창을 열고 감상을 할 수 있는 것도 대구 시민들의 행복 가운데 하나이다. 사람들이 하나둘 걸어나오는 봄날에 개최되는 축제는 대표적으로 신천연등축제를 들 수 있다. 해마다 관등놀이 행사장은 신천 중동교에서 희망교 사이에 자리 잡는다. 주로 소원유등 띄우기, 캐릭터등 만들기, 연등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지며, 아름다운 관등을 보며 신천을 따라 걷는 시민들로 늘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여름이면 신천 물놀이장이 만들어지고 신천돗자리축제 등이 열려 더위를 함께 쫓는 대구 사람들의 오랜 풍습을 엿볼 수 있다. 한여름을 잘 넘기고 나면 신천의 코스모스, 갯버들 사이로 자전거가 유독 많이 신천에 보인다. 자전거도로가 잘 형성되어 있어 동호회 모임도 잦은 편이다. 신천대로신천 사이에는 농구대 등 간단한 체육시설물과 잔디, 화단, 편의시설이 있는 공원이 이어져 있다. 보도도 잘 되어 있어서 조깅 코스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어린이 놀이공간, 조각공원까지 갖춘 신천은 대구 시민에게 자랑할 만한 휴식 공간이다. 겨울이면 신천 야외 스케이트장이 개장하여 사계절 모두 풍성한 일상을 선사하는 곳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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