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에 있는 근대기 부농의 가옥.

[개설]

경상남도 거창 지역 근대기 부농 밀양 변씨의 가옥으로 안채를 중심으로 사랑채와 안사랑채, ㄱ자형의 중문간채가 안마당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튼ㅁ자 모양을 이루고 있다. 안마당 중심의 집약적인 건물 배치 및 안채와 사랑채의 겹집형 평면 구성, 다양한 수장 공간의 존재, 다양한 창호의 사용 등은 근대 이후 부농층 한옥의 변화를 잘 보여 준다.

[위치]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사무소에서 지방도 1099호선을 따라 북으로 약 4㎞ 들어오면 병산 마을이 있고, 마을 중앙 뒤쪽에 거창 사병리 변씨 고가가 위치하고 있다. 마을 입구의 병산 마을 회관 앞에서 좌회전하여 120m 정도 들어와 거기서 다시 마을 안길을 따라 약 90m 더 들어오면 있다.

[변천]

거창 사병리 변씨 고가는 20세기 초 일제 강점기 때 지어졌으며, 근래에 수장고를 만들고 부엌을 입식으로 수리하고, 툇마루에 문을 시설하였다.

[형태]

거창 사병리 변씨 고가는 대지 안쪽에 안채를 남서향으로 하고, 안채 앞 우측에 사랑채를 배치했다. 안마당 좌우에 각각 중문채와 광 등으로 구성된 ㄱ자형 중문간채 및 안사랑채를 마주 보게 배치하여 전체적으로 볼 때 튼ㅁ자형을 이루고 있다. 집 입구에는 별도의 일(一)자형 대문채가 자리 잡고 있다. 대문을 들어서면 정면의 ㄱ자형 부속채와 우측의 사랑채만 보이며, 안마당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ㄱ자형 부속채의 좌측면에 낸 중문간을 이용해야 한다. 대문채에서 중문간에 이르는 출입 동선의 좌측에는 집에서 분가한 소유자 동생의 가옥 거창 사병리 변씨 고가2[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487호]가 자리 잡고 있다. 이밖에 사랑채에 있는 남성들이 안채로 출입할 때 사용하던 별도의 협문이 사랑채와 안사랑채 사이에 있다.

안채는 정면 4칸, 측면 2칸의 겹집형 지내는 공간으로 사용했으며, 뒤쪽에는 제기(祭器)를 보관하는 작은 수장 공간을 두었다. 제기를 보관하기 위한 수장고를 만든 것과 부엌을 입식으로 고친 것, 그리고 툇마루 앞에 문을 시설한 것 등은 근년에 이루어진 변화라 하겠다. 안채의 구조를 살펴보면 지붕은 홑처마 합각지붕 형식이고, 상부 가구는 오량가이다.

사랑채도 안채와 같은 정면 4칸, 측면 2칸의 겹집형 건물인데, 뒷줄 주간(柱間)에 방과 마루방을 두고, 앞줄(前列)의 주간에는 길게 툇마루를 시설했다. 정면 우측 끝에 놓인 사랑마루 앞에는 사방 한 칸 크기의 마루를 놓아 상례 시 빈소 등으로 사용했다. 사랑채의 상부 가구는 오량가이며, 좌우 측면의 중앙 기둥의 머리에서 대들보 위로 충량을 걸어 측면 지붕의 하중을 지지하게 했다. 사랑채의 처마와 지붕은 안채와 같은 홑처마 팔작지붕이며, 정면의 매주간에는 소로와 장여를 사용하여 수장했다. 젊은 가장의 생활 공간인 안사랑채는 홑처마의 우진각지붕을 한 정면 3칸의 전툇집으로, 평면은 좌측 2칸에 온돌방을 두고, 우측 1칸에 대청을 꾸민 형태이다.

[현황]

거창 사병리 변씨 고가는 2009년 3월 12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463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거창 사병리 변씨 고가는 거창 지역의 근대기 부농 가옥의 공간 구성과 건축 형식을 잘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있다. 특히 평면의 분화와 발달을 보여 주는 겹집형 평면, 다양한 기능을 가진 중문간과 광으로 구성된 중문간채 등은 20세기 이후 두드러진 한옥의 변화와 발달을 잘 보여 준다는 데 큰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