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에 있는 근대기 부농 가옥.

[개설]

경상남도 거창 지역 근대기 부농층 가옥으로 안채와 사랑채가 앞뒤로 나란히 배치되고, 안마당 좌우에 곳간채가 배치되어 튼ㅁ자형을 이루고 있다. 안마당 중심의 집약적인 건물 배치 및 전후 툇간이 발달한 안채는 근대 이후 부농층 가옥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

[위치]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사무소에서 지방도 1099호선을 따라 북으로 약 4㎞ 들어오면 병산 마을이 있다. 사병리 변씨 고가 2는 마을 중앙 뒤쪽에 위치하고 있다. 마을 입구의 병산 마을 회관 앞에서 좌회전하여 120m 정도 들어와 거기서 다시 마을 안길을 따라 약 90m 더 들어오면 있다. 사병리 변씨 고가 2와 인접하여 거창 사병리 변씨 고가[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463호]가 있다.

[변천]

사병리 변씨 고가 2는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가조 분지 동쪽의 장군봉 서측 사면부에 면한 곡저(谷底) 평야를 향해 서향하고 있다. 건축 연대는 명확하지 않으나 지붕의 망와(望瓦)에 ‘乙卯’(을묘)’라고 새긴 명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1915년경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형태]

사병리 변씨 고가 2는 집 안쪽의 안채를 중심으로 그 맞은편 즉 서쪽에 사랑채, 좌우 양측에 각각 고방채를 배치하여 전체적으로 튼ㅁ자형을 형성하고 있다. 집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대문채를 거쳐야 하며, 대문채는 사랑채 서남쪽에 자리 잡고 있다. 집의 안채는 정면 4칸, 측면 1칸의 전후툇집으로, 평면은 좌측부터 부엌 1칸, 안방 1칸, 안대청, 작은방 1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방과 대청, 작은방 앞에는 반 칸 폭의 툇마루가 길게 놓여 있다. 특히 앞이 개방된 대청 뒤에 반 칸폭의 수장용 마루방을 시설한 것은 이전 시기에는 잘 보기 힘든 것이다. 안채는 장여 수장집으로, 지붕은 홑처마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다. 안채의 상부 가구는 오량가로 대들보 위에 종보를 놓아 중도리와 서까래를 받는 구조이다.

사랑채는 정면 4칸, 측면 한 칸 반의 전툇집이다. 평면은 앞줄 툇칸의 좌측부터 마루 1칸과 긴 툇마루 3칸을 두고, 그 뒷줄에 사랑 부엌, 사랑방 2칸, 사랑마루 1칸이 차례로 배열되어 있는 형태이다. 사랑채는 장여 수장집이며, 상부 가구는 간략한 삼량가의 홑처마 우진각지붕으로 되어 있다.

[현황]

사병리 변씨 고가 2는 2009년 11월 19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487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사병리 변씨 고가 2는 거창 지역의 근대기 부농 가옥의 공간 구성과 건축 형식을 잘 보여 준다는 데 학술 가치가 있다. 특히 평면의 분화와 발달을 보여 주는 겹집형 평면, 안마당 중심의 배치 형식은 20세기 이후 근대 한옥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