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에 속하는 법정리.

[개설]

가지리(加旨里)는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서부에 자리하고 있다. 개화 마을, 중촌 마을, 지내 마을, 교촌 마을, 성산 마을 등 5개의 자연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명칭 유래]

가지리는 북서쪽에 위치한 취우령 산자락이 칡덩굴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 ‘갈(葛) 마을’이라 하였다고 한다. 또한 서쪽의 거열산성에서 신라와 백제가 싸울 때 전장을 달리던 말이 목말라 죽은 곳이라 하여 ‘갈마리(渴馬里)’라 부르다가 후에 ‘갈마리(葛馬里)’가 되었다고도 한다.

가지리는 조선 말까지 행정 구역상 ‘가을지방(加乙旨坊)’이었으며 지금의 ‘가지(加旨)’라는 지명은 ‘가을지’에서 ‘을’이 탈락하여 ‘가지’가 된 것으로 추정한다. 가을지의 가(加)는 ‘큰 대(大)’를, 지(旨)는 봉(峰)과 산(山)을, 을(乙)은 ‘땅[壤]’을 의미하므로 가지리는 ‘큰 땅’ 또는 ‘큰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거창읍의 주산인 취우령에 둘러싸인 넓은 분지 지형을 반영한 지명으로 볼 수 있다.

가지리의 개화 마을은 풍수지리설에 칡넝쿨이 지내 마을에서 생겨 이곳에서 꽃이 핀다고 하여 ‘개화’라 하였다고 한다. 또한 ‘개화’라는 지명은 마을 남쪽에 열린 들판과 읍내로 나아가는 길이 통하는 이곳의 지형을 반영한 명칭이라고 할 수 있다.

중촌 마을은 가지리의 중간에 있어 생긴 지명이라 한다. 지내 마을의 옛 지명인 웃갈마리는 큰 산 아래 가장 안쪽에 위치한 마을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지내’라는 지명은 일제 강점기의 행정 조직 개편 때 개명된 것이라 한다.

가지리의 교촌[향교] 마을은 마을에 향교가 있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조선 시대에는 ‘항교동리’라 하였고 이를 줄여 ‘향교’라고도 하였다고 한다.

가지리의 성산 마을은 건흥산 거열산성 밑에 있는 마을이라고 하여 1986년 7월 1일 행정 마을로 지정되면서 ‘성산(城山)’이라 개정한 것이다.

[형성 및 변천]

거창읍의 동부면과 천내면, 천외면을 합쳐서 1914년 읍내면이라 하였고 1937년 1월 15일에 거창면이라 고쳤으며 같은 해 7월 1일에 거창읍이 되었다.

사지 마을을 제외한 지금의 서변리와 동변리에 모곡면, 노혜 마을을 제외한 양평리와 사지 마을, 그리고 학리를 합친 곳에 음석면을 두었고, 지금의 가지리와 개봉 마을[묵실]을 합쳐서 갈지면을 두었다. 1914년에 모곡, 음석, [개봉을 제외한] 갈지 3개의 면을 묶어서 읍외면이라 하였다. 서변리(西邊里), 동변리(東邊里), 학리(鶴里), 양평리(陽坪里), 가지리(加旨里) 등 5개의 리로 나누었다. 1937년 중앙을 흐르는 냇물 아월천의 이름을 따서 읍외면을 월천면이라 고쳤다. 1957년에 월천면을 거창읍에 합쳤다. 이로써 가지리는 거창읍 가지리가 되었다.

가지리의 개화 마을은 고려 충렬왕 때인 1270년 동정 신원간이 개성에서 내려와 가지리를 개척하면서 마을 이름을 ‘개화’라 하였다고 한다. 500여 년 전 문화 유씨가 마을을 열었다고도 하며 그 후 벽진 이씨, 진양 형씨, 밀양 박씨 등 12성씨가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가지리의 지내[웃갈마리] 마을은 삼국 시대 만호(萬戶) 벼슬을 한 인동 장씨가 처음 들어와 마을이 생겼다고 하며 후대로 오면서 마을 위치가 낮은 지역인 아래쪽으로 이동하면서 형성되어 지금의 모습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지리의 교촌[향교] 마을은 1415년 거창 향교를 건립하게 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가지리의 성산 마을은 해방 이후 한센인들이 모여 형성한 마을로 1965년 8월 15일 광복절을 기념하여 ‘성모원’이라 하고 자연 마을이 형성되었다. 1970년에 보건 사회부로부터 ‘정착촌’으로 등록 받고 1974년에는 협성 농원이라는 축산 조합을 결성하여 축산업이 발달하면서 마을의 규모가 커지게 되었다. 1986년 7월 1일 성산 마을로 지명을 바꾸고 행정 마을로 지정되었다.

[자연환경]

가지리는 건흥산[573m] 동쪽 사면에 발달한 침식 분지에 형성되었다. 남쪽에 위치하는 중앙리가 위천의 범람원 지형상에 형성된 것이라면 가지리는 건흥산의 동쪽 사면에 형성된 침식 분지로 해발 고도가 높은 편이다. 가지리는 건흥산에서 발원한 여러 지류들이 동천을 형성하며 남동쪽으로 흘러 황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가지리는 서쪽이 높고 남동쪽이 낮은 지형을 하고 있다.

[현황]

가지리는 2016년 5월 말 현재 931세대에 남자 1,331명과 여자 1,392명으로 총 2,723명이 거주하고 있다. 거창읍의 중심지인 중앙리의 과밀화로 인한 확장이 북쪽의 가지리 교촌 마을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세대수와 인구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가지리의 중앙부로 3번 국도가 종단하듯 남북으로 달리고 있다. 북쪽으로는 동변리와 남쪽으로는 상림리를 연결하고 있다.

가지리의 주요 건물로는 거창 향교, 거창 중앙 고등학교, 대성 중학교, 거창 자동차 운전 전문 학원, 충혼탑, 거창군 예비군 훈련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