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 상실기의 부호(富戶)[부잣집]들은 대체로 3개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일제를 등에 업고 1900년대 초 이후 형성된 친일파 계통의 부호들이다. 둘째, 구한말 지방 지주들로 자수성가(自手成家)하여 대대로 부를 누리는 부호이다. 셋째, 국내의 자기 지방에서 부를 축적하고 근면과 성실로 일관하며 자신들에게는 구두쇠처럼 검소한 생활을 했던 부호이다. 이들은 인근의 주민들이...
일제 강점기 고창 출신의 판소리 명창. 판소리에 관한 한 지금까지도 권위 있는 연구서이자 명창 열전으로 알려져 있는 정노식의 『조선창극사』, 박황의 『판소리 이백년사』 등에 허금파(許錦波)[1866~1949]는 진채선 이후 두 번째로 고창이 배출한 명창에 반열에 오른 여류 명창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논의에서 허금파가 신재효의 가르침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고창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