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란 구수한 된장국처럼 오래될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그런 것이다. 하물며 한 마을에서 나고 자란 ‘깨복쟁이’ 친구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지금 그 친구들은 서울로 광주로 고창읍으로 모두 흩어져 살지만, 마음은 항상 고향으로 향해 있을 것이다. 「그리운 언덕」이라는 동요의 노랫말처럼. 내 고향 가고 싶다 그리운 언덕/ 동무들과 함께 올라 뛰놀던 언덕/ 오늘도 그 동무들 언덕...
구암리 마래마을에는 ‘샘거리’ 모임 외에도 ‘큰샘’이라고 하는 모임이 있다. 큰샘 모임은 많게는 스무 살까지 나이 차이가 나지만, 고창 관내에 살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 갑자기 생기는 마을 행사에도 대부분 참석한다. 2010년 3월 15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지낸 당산제에도 회원들이 모두 참석하여 참례를 하고 뒷정리를 맡았다. 샘거리 모임의 구성원들 중에는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