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1644 |
---|---|
한자 | 岳陽-李睟光- |
영어의미역 | Akyang by Yi Sugwa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윤호진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563년 |
---|---|
저자 몰년 시기/일시 | 1628년 |
성격 | 한시|오언 율시|유산시 |
작가 | 이수광(李睟光)[1563~1628] |
[정의]
조선 후기 이수광이 경상남도 하동군의 쌍계사를 유람하고 화개를 거쳐 악양으로 내려오는 동안의 경치와 감회를 읊은 한시.
[개설]
「악양(岳陽)」은 지봉(芝峯) 이수광(李睟光)[1563~1628]의 문집 『지봉집(芝峯集)』 권18에 수록되어 있다. 이수광이 하동을 여행하면서 쌍계사(雙磎寺)와 화개를 거쳐 악양에 도착한 후 자신의 여정을 돌아보며 그 감회를 읊은 것이다. 이수광은 이외에도 쌍계사, 불일암(佛日庵), 청학동 등에서 읊은 시를 문집에 남겼다. 이수광의 자는 윤경(潤卿), 호는 지봉(芝峰), 본관은 전주(全州)이다. 이조판서를 지냈고, 사후에 영의정에 추증되었다. 저서에 『지봉집』과 『지봉유설(芝峰類說)』이 있다.
[구성]
오언 율시의 구성법에 맞게 전개한 한시이다. 수련에서는 하동의 쌍계사를 떠나 배를 타고 악양으로 내려오는 여정을 묘사하였고, 함련에서는 악양으로 내려오는 동안 눈에 보이는 광경을 드러내었다. 경련에서는 해 질 무렵 하동의 화개에 도착하여 그 경치를 그렸고, 미련에서는 여정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감회를 드러내었다.
[내용]
소별쌍계사(笑別雙溪寺)[기분 좋게 웃으면서 쌍계사를 떠나]
경주하악양(輕舟下岳陽)[가벼운 배를 타고 악양으로 내려온다]
소정추로정(小汀秋鷺靜)[작은 물가에는 가을 백로가 조용하고]
고수모선량(高樹暮蟬涼)[높은 나무에는 저녁 매미가 울어 댄다]
일락화개명(日落花開暝)[화개에는 어둑어둑 해가 저물어 가고]
운횡석주장(雲橫石柱長)[돌기둥에는 구름이 길게 빗겨 있네]
청유성일몽(淸遊成一夢)[맑은 놀이 한바탕 꿈을 꾼 것 같으니]
진토의망망(塵土意茫茫)[속세의 때 묻은 뜻 아득하기만 하네]
이를 풀이하면, 제1~제2구에서는 기분 좋게 웃으며 쌍계사를 떠나 경쾌한 마음으로 배를 타고 악양으로 향하는 자신의 모습을 노래하였다. 제3~제4구에서는 물가에서 가을 백로가 조용히 서서 졸고, 높은 나무에서는 저녁 매미가 시원하게 우는 풍치를 그려 내었다. 제5구의 ‘화개(花開)’는 화개장터가 있는 마을 이름이다. 제5~제6구에서는 화개에 해가 지고 구름이 끼어 있는 모습을 그렸다. 제7구의 ‘청유(淸遊)’는 자신의 지리산[1,915m] 여행을 가리키는 말로 마치 한바탕 신선 세계에 다녀온 꿈을 꾼 것과 같다는 뜻이다. 그래서 제8구에서 속세에 대한 마음이 아득히 멀어졌다고 하였다.
[의의와 평가]
「악양」은 쌍계사로부터 악양에 이르는 동안 대시인 이수광의 마음을 움직였던 여정과 감상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는 이수광으로 대표되는 조선 시인 묵객들의 하동의 아름다운 산수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수광은 시의 말미에서 하동 지역을 여행하고 난 뒤, 속세에 대한 뜻이 아득히 멀어질 정도로 선계의 들어갔다 온 것 같은 느낌이라 자신의 속내를 표현하였다. 이는 조선조 지식인들의 지리산 유람 중 신선 세계인 청학동으로의 유람이 하동 화개와 악양 방면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방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