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16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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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與鄭伯勖汝昌同遊頭流歸泛岳陽湖-金馹孫- |
영어의미역 | Boating at Agyangho Lake with Baekuk Jeong Yeochang after Returning from Sightseeing at Duryusan Mountain by Kim Ilson |
이칭/별칭 | 「백욱 정여창과 함께 두류산을 유람하고 돌아와 악양호에서 뱃놀이하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윤호진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46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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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1498년 |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489년 |
배경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
성격 | 한시|유산시 |
작가 | 김일손(金馹孫)[1464-1498] |
[정의]
1489년 김일손이 정여창과 함께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의 동정호에 배를 띄워 노닐며 지은 한시.
[개설]
「여정백욱여창 동유두류 귀범악양호(與鄭伯勖汝昌同遊頭流歸泛岳陽湖)」는 김일손(金馹孫)[1464~1498]의 문집 『탁영집(濯纓集)』 상(上)에 수록되어 있다. 김일손은 1489년(성종 20) 4월 14일부터 4월 28일까지 15일 동안 정여창(鄭汝昌)[1450~1504]과 동행하여 지리산[1,915m]을 유람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김일손이 “큰 산을 둘러보았으니 악양으로 가서 큰 강물을 보고 싶다”고 하니, 이에 정여창은 자신의 은거지가 있는 하동군 악양으로 가며 「악양(岳陽)」이란 시를 지었는데, 「여정백욱여창 동유두류 귀범악양호」는 김일손이 「악양」에 차운한 작품이다.
[구성]
칠언 절구의 구성법에 맞게 전개한 한시이다. 기구에서는 배를 띄우고 노닐면서 배 위에서의 시각적·청각적 느낌을 묘사하였다. 승구에서는 호수에 부는 시원한 바람에 대한 느낌을 읊었다. 전구에서는 유람하고 돌아온 지리산을 뒤돌아보며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노래하였고, 결구에서는 머리 위로 한가한 구름이 지나는 지리산의 모습을 드러내었다.
[내용]
창파만경로성유(滄波萬頃櫓聲柔)[만 이랑 너른 물결에 노 젓는 소리 부드러운데]
만수청풍각사추(滿袖淸風却似秋)[소매 가득한 맑은 바람은 도리어 가을과 같네]
회수경간진면호(回首更看眞面好)[머리 돌려 다시 보아도 진면목이 아름다운데]
한운무적과두류(閒雲無跡過頭流)[한가한 구름은 자취 없이 두류산을 지나간다]
이를 풀이하면, 제1구에서는 동정호의 너른 물결 위에서 배 젓는 소리 부드럽게 들리는 것을 묘사하였다. 제2구에서는 호수에 부는 맑은 바람이 4월 초여름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가을바람처럼 시원하다고 하였다. 제3구에서는 머리를 돌려 지리산을 다시 바라보아도 그 모습이 좋기만 하다고 노래하였다. 제4구에서는 지리산 위로 흰 구름이 아무런 자취 없이 흘러가는 모습을 노래하였다.
[의의와 평가]
「여정백욱여창 동유두류 귀범악양호」는 동행인 정여창이 지은 시에 차운하여 지은 시로, 시를 지은 시점과 지점이 동일할 뿐만 아니라 운자도 같은 것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은 서로 다르다. 즉 정여창은 지리산을 떠나 더 너른 세계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반면에, 김일손은 지나온 지리산을 되돌아보고 있다. 따라서 「여정백욱여창 동유두류 귀범악양호」은 당시 학문과 사상을 대표하는 두 학자 각각의 시각과 생각, 그리고 그 지향점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가를 살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여정백욱여창 동유두류 귀범악양호」는 조선조 지식인들의 지리산 청학동 유람 도중 정여창의 시 「악양」에 차운한 수많은 한시의 모범이 되었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