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기
-
김성원이 어렸을 때 사람들이 노동복으로 즐겨 입던 옷은 ‘갈중이’였다고 한다. 지금이야 노동복도 다양해졌지만, 예전에 제주 사람들은 입는 것에 그리 녹록치 않았다고 한다. 이 ‘갈중이’는 아직 익지 않은 감을 따서 빚은 다음 즙을 짜서 광목천에 들여 옷을 만든 것으로 파란 감물은 말릴수록 어두운 갈색으로 변하는데, 감이 갖고 있는 성분 때문인지, 땀을 자주 식혀야 하는...
-
김성원이 27살 때(1967년) 누이동생이 인근 편물점에 편물 기술자로 있는 현재의 부인(당시 22살)을 소개시켜 주어 혼례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부인은 당시 용담동 인근의 편물점에서 일하고 있을 때였다. 김성원이 혼인할 당시 남자 나이 스물일곱은 혼례 치르기에 다소 늦은 나이였다. 친구들은 거의 장가를 간 때였다고 한다. 스물다섯만 되면 부모들이 장가를 보내지 못해...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2동에 있는 포구. 대독포의 대독(大瀆)은 제주시 용담2동의 자연 마을인 한두기의 뜻과 음을 빌린 한자 차용 표기이다. 따라서 대독포는 한두기라는 자연 마을에 있는 포구라는 말이다. 이증(李增)은 “용추는 주(州) 서쪽 5리에 있다. 그 하류를 대독포라고 한다. 그 아래쪽에 용추가 있다. 끝이 없을 만큼 깊다. 가물어 비를...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동과 용담2동 사이에 있었던 포구. 벌랑포는 지금의 제주시 삼도동과 용담2동의 자연마을인 동한두기에 있었던 부러릿개를 두고 이른 말이며, 당시 벌랑(伐浪)이라는 마을의 이름을 취한 포구의 이름이다. 「제주삼현도」에서는 병문 내 하류에 벌랑포가 있다고 하였다. 이 내를 부러릿내라 하였으며, 그 하류에 있던 포구를 부러릿개라고...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있는 법정동이자 행정동. 제주시 북쪽 해안가에 위치한 마을로 전체적인 형상은 동서의 길이가 짧고 남북으로 길쭉하게 되어 있다. 제주시의 시가지가 확장되면서 도시적 경관으로 변모한 지역이다. 용담(龍潭)은 이 지역에 위치한 용연(龍淵) 또는 취병담(翠屛潭)[용연의 다른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한천을 경계로 마을이...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1동에 있는 한두기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신당. 제주 지역의 신당은 흔히 본향당, 일뤠당, 여드레당, 해신당으로 나누는데, 그 중 본향당은 마을 공동체의 신을 모시는 성소로 마을굿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본향당 당신은 마을 공동체의 신인만큼 마을 사람 전체의 생명과 건강, 사업 번창 등 모든 부분을 관장한다. 본래는 모든 자연마을마다...
-
바다를 끼고 있는 만큼 용담1동의 어업 활동도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용담동 사람들은 한두기 포구와 다끄내 포구를 이용해 바다로 나가 고기잡이를 했다고 한다. 김성원에 의하면 한두기 어부들은 제주의 다른 지역과 달리 농사와 뱃일을 겸업하지 않았다고 한다. 해녀들도 있었는데, 용두암 근처에서 물질을 하며 살았다고 한다. 지금도 나이 드신 분들 중에는 물질을 했던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
-
용담1동의 김성원과 신옥년의 말에 의하면 1950년대까지 용담동의 생업은 주로 농업과 어업이었다고 한다. 서사라 근방이 전부 밭이었다는 것이다. 그때는 이 곳 사람들은 조, 보리, 콩, 팥, 농사를 많이 지었다고 한다. 이 중에 조, 보리가 대중이었고, ‘지슬’이라 불리는 감자 농사도 조금 지었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의 경작은 식량을 위한 것이어서 상품 작물인 유채농사는...
-
제주향교와 서문시장, 용담1동 노인회, 용담1동사무소, 인근 식당가 등을 들르면서 필자는 용담1동이 용담2동, 용담3동과 함께 용담동으로 묶여 있었다는 이야기를 사람들로부터 듣게 되었다. 원래 1950년대까지는 지금처럼 용담1동에서부터 용담3동까지 나누어진 동이 아니었다고 한다. 때문에 용담1동의 설촌과 지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려면 전체 용담동의 설촌 이야기부터 들어야...
-
용담1동에 사는 김성원은 물이 귀한 제주에서 용담동은 제주시에서 유일하게 한천과 병문천이라는 두 개의 큰 하천을 끼고 있는 마을인 만큼 좋은 용천수를 많이 갖고 있었다고 한다. 김성원이 어렸을 적에는 용천수가 솟는 곳에는 반드시 우물이 있었는데, 그 우물을 물지게로 떠다가 집 안의 독에 채워 넣고는 그것을 식수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용담동 물 하면 ‘한두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