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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한 어머니 찾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400247
한자 改嫁-
영어의미역 Searching after Remarried Mother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진주시 수곡면
집필자 박기용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우행담
주요 등장인물 삼형제|개가한 어머니
관련지명 경상남도 진주시 수곡면
모티프 유형 개가한 어머니 찾은 아들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수곡면(水谷面)에 전해오는 우행담(偶幸譚).

[채록/수집상황]

1980년 8월 12일 류종목과 빈재황이 당시 경상남도 진양군 수곡면 사곡리 식실마을에서 채록하였으며,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3에 수록되었다. 제보자는 박순악(여, 68세)이다.

그 후에 안동준이 2003년에 지식산업사에서 발행한 『진주 옛이야기』에 정리하여 재수록하였다.

[내용]

옛날에 아들 삼형제를 두고 개가한 어머니가 있었다. 팔자를 고치겠다고 다른 데로 다시 시집가서 살았지만 거기서도 여전히 어렵게 살았다. 그래서 참다못해 다시 자식들에게 돌아왔으나 아들들은 모두 냉담했다. 큰아들도 싫다, 작은아들도 싫다, 모두 보지 않으려고 하자 어머니는 할 수 없이 다시 집을 나갈 수밖에 없었다.

집을 나가면서 젊은 시절에 시집올 때 입었던 명주 저고리의 시침을 모두 떼어내었다. 그리고는 원한을 맺듯이 그 시침 떼어낸 것을 맺고 또 맺고 창창 꿰매다시피 하여 집을 나섰다.

그 뒤에 아들들은 장성하여 결혼을 하였다. 그런데 웬일인지 아무도 자식이 생기지 않았다. 답답한 나머지 점쟁이를 찾아가서 원인을 물어보았더니 부모가 원수를 맺고 가서 자식을 볼 수 없다고 하였다. 점쟁이는 이제라도 어머니를 찾아다 모시면 삼형제가 모두 자식을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삼형제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어머니를 찾으러 다녔다. 마침내 다른 고을에 살던 어머니를 찾아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어머니가 입고 있던 저고리의 맺힌 시침은 풀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어 삼형제는 다시 점쟁이를 찾아갔더니, 점쟁이는 성냥 한 갑이면 다 해결된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삼형제는 명주 저고리를 성냥으로 불살라버렸다. 그 뒤로 아들 삼형제는 소원대로 아들을 줄줄이 낳았고, 어머니는 손자를 안고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잘 살았다고 한다.

또 옛날 한 어머니가 아들을 다섯이나 낳았으나 다시 시집을 갔다. 자식들이 울며불며 매달려도 매정하게 떼어내고 집을 나갔다. 그러나 다시 시집가서도 못살아 결국 거지가 되었다.

어느 눈 오는 겨울, 큰아들 집에 동냥 온 늙은 거지가 있어 보니, 뜻밖에도 자기 어머니였다. 큰아들은 아무 말 없이 늙은 어머니를 사랑방에 모셔놓고 안채로 가 부인에게 “눈도 설설 오고 우짠지 오매가 보고 젚다. 이럴제는 오매가 찾아오머 우리가 아무 말 없이 뫼실껀데.”하고 말하니, 부인도 “그렇지요. 어무이가 계시머 참 좋지요. 어디 있는 줄만 알먼 내가 벼락같이 뫼시러 가겄어요.”하고 답했다.

그런 식으로 큰아들이 동생 부인들을 모두 만나 말을 걸어봤는데, 다행히 며느리 다섯 모두 같은 마음으로 시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큰아들이 사실대로 말하자, 동생과 제수들은 버선발로 사랑방으로 뛰어가 다시 찾은 어머니에게 절을 하고 반갑게 맞이하였다.

다음날 소와 돼지를 잡고 동네 어른들을 모시고 잔치를 벌였다. 잔치 도중 큰아들이 패랭이를 손에 높이 바쳐 들고 동네 어른들에게 “제 어무이가 살러 갔다가 이 참에 제 집으로 돌아왔입니더. 제가 이랬이니 어디 넘캉같이 번들한 갓을 씨겠습니꺼? 피랭이를 쓰겠습니더.”하고 말하니, 동네 어른 중 나이 많고 학식 깊은 분이 손을 들어 말리다가 키가 모자라 담뱃대로 큰아들의 패랭이를 벗겨내며 “자네가 참 효자네. 효잔데 피랭이는 당치 않은 말이네.”하며 패랭이 대신 갓을 억지로 씌웠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동네 어른들도 큰아들의 행동을 칭찬하고 어머니를 다시 모시는 데 찬성하였다.

[모티브 분석]

개가한 어머니 찾기의 기본 모티브는 서로 다르지만 두 이야기 모두 개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는 유교 윤리를 반영하고 있으면서도, 그럼에도 효도를 해야 한다는 효 사상을 강조하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세 아들의 어머니 찾는 내용은 불효라는 악행에 대한 응징과 해소라는 이야기 구조를 가진 반면, 다섯 아들의 어머니 모시기는 다시 찾아온 어머니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구조로, 서로 차이가 있다.

[의의와 평가]

개가한 어머니를 찾아온다는 설화, 혹은 개가한 어머니를 다시 모신다는 설화는 전국적으로 흔치 않다. 유교 국가에서 개가가 도덕적으로 비난받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 설화의 희귀성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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