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05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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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臘日 |
영어음역 | Nabil |
영어의미역 | Sacrificial Day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
집필자 | 하종갑 |
[정의]
경상남도 진주지역에서 행해진 납향(臘享)하는 날.
[개설]
납향(臘享)은 그 해에 지은 농사 형편을 신에게 고하는 제사이며, 납일은 동지에서 세 번째 미일(未日)이다. 이 날이 되면 나라에서는 종묘와 사직에 제사를 올렸고, 민간에서는 여러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납일 밤에 농촌에서는 참새를 잡아 구워 먹는 풍습이 있었다. 참새는 대개 처마에 둥지를 트는데, 야밤에 호롱불에 종이를 말아 씌워 둥지를 비추면 눈이 부셔 날아가지 못한다. 근대화 이후 손전등이 나오면서 호롱불을 대신했다. 기와지붕은 힘들지만 초가지붕은 둥지 속에 손을 쑤셔 넣어 잡아냈다.
낮에는 판자나 소쿠리를 작대기로 받쳐 그 밑에 곡식을 뿌려 놓고, 작대기에 줄을 연결해 참새가 모이를 찾아 판자 밑에 들어오면 방안에서 줄을 잡아당겨 잡았다. 물론 그물을 이용하거나 총으로 잡는 일도 있었지만 일반인에게는 귀한 것이어서 옛날 방식을 이용했다. 잡은 참새는 껍질을 벗겨 아궁이나 화로의 잿불에 구워 먹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이 날 먹는 참새는 ‘황소 한 마리보다 낫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다고 한다. 또 정초에는 들짐승이나 날짐승을 잡아먹지 않기 때문에 참새를 마지막으로 잡아먹는 기회로 알고 널리 성행한 풍습으로 보고 있다.
또 이날 밤에 참새를 잡아먹으면 가래가 없어지며, 이날 내리는 눈은 약이 된다고 하여 눈을 동이에 담아 두었다가 먹었다. 눈이 녹은 물을 마시고 방사(房事)를 하면 아이를 낳고, 염병(染病)에 효험이 있으며, 그 물로 눈을 씻으면 눈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는 눈[雪]과 눈[眼]이 같은 뜻으로 쓰여 주술적 의미를 부여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