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큰 하천의 주변에 홍수로 인한 범람이나 낮은 곳에 물이 모여 만들어진 웅덩이.

[개설]

하천의 범람 등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배후습지(背後濕地)에 물이 고여서 형성되거나 흐르는 물이 일정한 장소에 모여서 만들어진 웅덩이를 말한다. ‘못’이라는 지명이 붙기도 하고 한자인 ‘지(池)’가 붙기도 한다. 대체로 저수지 등으로 이용된다.

[현황]

진주 지역에는 가마못 등 주요 못들이 있는데, 이들 못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마못[釜池]은 비봉산 서북쪽 대룡골 동편 능선 너머와 진주시 집현면 사촌리로 넘어가는 고개 못 미쳐 분지처럼 생긴 곳이 옛날 가마못으로, 현재 상봉2아파트와 봉원중학교가 위치한 곳이다. 생긴 모습이 가마[釜]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상봉서동·봉곡동·인사동 들판의 농업용수로 활용되었다. 이 가마못에 주택 단지와 학교가 세워진 것은 1980년대 초이다. 가마못 소공원은 상봉동동 주민들의 휴식처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휴식과 정겨운 정을 나누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소공원 내에 지압길 등 각종 체육 시설도 갖추고 있다

진영지(鎭營池)는 진영못 또는 대사지(大寺池)라고도 한다. 지금의 진주초등학교와 진주경찰서 일원이었다. 진영지가 자연적인 것인지 인공적인 것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어쨌든 진주성을 방호하는 성지(城池)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9년에 진주성의 외성 모두와 내성 일부를 헐어 진영지를 매웠다.

장재못[長在池]은 진주시 집현면 장흥리와 장재동 일대에 인접하여 있으며, 현재에도 장재못의 일부가 남아 농업 용수와 낚시터로 이용되고 있다. 이 장재못에 얽힌 전설은 진주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데, 장재못은 선과 악의 교훈을 남겨준 곳이기도 하다. 전설의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옛날 정씨라는 성을 가진 만석꾼 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심술궂고 마음이 고약하여 남을 도와주기는커녕 한푼 어치의 재산이라도 없어질까 봐 걱정하는 인정없는 노랭이었다. 그는 슬하에 외동아들이 있었는데, 결혼하여 1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었다. 며느리는 착하고 인정이 많은 부잣집 며느리로서 인근 마을에도 소문이 자자하게 퍼져 있었다. 하루는 도승이 찾아와서 목탁을 두드리면서 시주하기를 권유하자 부자 영감 정씨는 삽에다 쇠똥을 가지고 나와 시주 그릇에 쇠똥을 담아놓고 들어가 버렸다. 도승은 그래도 원망하지 않고 돌아가는데, 부엌에서 밥을 짓다가 시아버지의 행동을 보고 있던 며느리는 시아버지의 행동이 너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자 그릇에 쌀을 담아다가 시주를 했다. 그러자 집안을 거닐던 시아버지는 시주하는 며느리를 꾸중하고 도승에게 준 시주와 도승의 시주 그릇도 빼앗아 깨뜨려버렸다. 도승은 말없이 발길을 돌려가다가 며느리의 갸륵한 마음을 가상히 생각하고 며느리를 찾아와서 오늘 비가 오거든 두 자녀를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되 집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뒤돌아 보지 말 것을 당부하고 돌아갔다. 도승이 돌아간 후 정말 많은 비가 내리자 며느리는 두 자녀를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천둥번개가 집쪽에서 들려오므로, 집안이 걱정이 된 며느리는 무심결에 도승의 당부도 잊어버리고 뒤돌아 보고야 말았다. 그 순간 대궐 같은 정든 집은 물 속에 잠기고 있었고 청천벽력 같은 번개가 내리치는데 큰 구렁이가 굽이치며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고통에 몸부림치던 구렁이의 굽이에 웅덩이가 생겨났으며 며느리와 두 자녀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는 전설이다.

하대못[下大池]은 진주시 하대본동 동쪽에 있는 너비 70m, 길이 150m의 저수지였다. 샛강이 모티마을에서 신촌별당마을과 하대동·초전동·장재동을 지나 봉디미 벼랑 밑을 경유하여 남강 주류와 합류하였는데, 홍수로 인하여 남강이 범람하면 많은 전답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컸다. 이에 행정 기관에서 샛강을 매립한 후 하대못은 그대로 두고 저수지로 사용해오다가 1974~1980년 도동지구 2차 구획 정리 사업 당시에 매립하여 하대못의 일부는 택지로 이용하고, 일부는 진주~합천간 고속국도가 지나가게 되었다. 전에는 하대못에 잉어·붕어·메기 등이 많이 서식하였다고 한다.

봉계못은 진주시 도동에 있는 넓이 약 3정보의 못으로, 몽리 구역은 하대동·초전동·장재동 일부였다. 8·15 해방 후 진주 출신인 옥재진이 봉계못이 일제가 관리한 적산 재산이라는 것을 알고 자기 명의로 불하받아 등기하였는데, 이 사실을 안 도동수리조합장 박전만이 봉계못은 몽리 구역 주민들의 소유로 개인의 소유가 될 수 없다 하여 소송을 제기, 수리조합 명의로 변경하여 조합에서 관리하였다. 이후 남강 물을 양수하여 도동지구 일원에 농업 용수로 공급하게 되자, 이 저수지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이후 1977~1978년 사이에 못을 매립하여 택지로 조성하여 지금은 쌍용·대림·하영 등의 아파트가 건립되어 있다. 선학아파트에서 북서쪽으로 500m쯤 가면 봉계못이 있고 못 위에 말티고개로 가는 길의 좌우에 가옥 8, 9세대가 있는데 이 곳이 못안마을이다. 이외에『국역 진양지』에 수록된 못은 (표 1)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