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09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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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俗- |
영어음역 | minsok nori |
영어의미역 | folk play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
집필자 | 박성석 |
[정의]
경상남도 진주지방의 민간에서 전해 내려온 놀이.
[개설]
민속놀이는 각 지방의 생활과 풍속을 잘 드러내는 전통놀이로서 강한 향토성과 더불어 민간신앙적 요소가 깃들어 있다. 즉, 농악이나 탈춤은 신을 즐겁게 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줄다리기나 고싸움 등은 신의 뜻을 파악하는 놀이였다.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민속놀이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신앙행위에서 비롯된 것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신적인 요소는 거의 없어지고 유희적 기능만 남게 되었다.
[민속놀이의 분류]
민간에는 예부터 경기·오락·연희·곡예 따위 놀이가 많이 전해오고 있다. 민속놀이는 놀이가 전승되고 있는 집단의 성격에 따라 전문인들의 놀이와 일반인들의 놀이, 놀이를 하는 시기에 따라 세시(歲時)놀이와 평상시의 놀이 등으로 분류된다. 그 밖에 놀이를 하는 연령층에 따라 어른놀이와 아이들놀이로, 놀이를 하는 성별에 따라 남자놀이와 여자놀이, 놀이를 하는 인원에 따라 집단놀이와 개인놀이 등으로 나눌 수도 있다. 또, 민속놀이는 전국에서 행하는 국중(國中)놀이, 일부 지역에서만 행하는 향토놀이, 황해도와 강원도 북부를 경계로 하여 이남에서 행해지는 남부놀이, 이북에서 행하는 북부놀이로 나누기도 한다.
[진주의 민속놀이]
진주지방의 민속놀이도 백가지가 넘는 많은 종류가 전래되었으나 일제의 탄압에 의한 중단과 현대 문명의 발달로 인한 생활양식의 변화로 나날이 감소되어 가는 형편이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민속놀이는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아동놀이와 어른놀이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한다.
1. 아동놀이
1) 술래잡기(숨바꼭질)
아이들놀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놀이이다. 여러 아이들 가운데 한 아이가 술래가 되어 숨은 애들을 찾아내는 놀이로, 숨어있던 아이가 술래가 찾기 전에 진(술래집)을 짚으면 술래는 계속해서 술래가 되어야 한다. 술래는 찾은 아이의 이름을 부르고 그 아이보다 먼저 진을 짚어야 한다. 만약 들킨 아이보다 늦게 진을 짚으면 그 아이는 다시 살아난다. 술래가 아이들을 모두 찾으면, 맨 먼저 찾긴 아이가 술래가 되는 경우도 있고, 처음 술래를 제외한 나머지 애들끼리 가위 바위 보로 술래를 뽑기도 한다. 숨바꼭질 가운데 ‘통차기’라는 것이 있는데 소리가 잘 나는 양철통 등을 갖다 놓고 그것을 진으로 한다. 숨어있던 아이가 술래 몰래 나와서 통을 걷어차고 달아나면 먼저 잡혔던 아이들은 도로 살아나 모두 숨어 버리며, 술래는 그 통을 주워다가 본래의 자리에 갖다놓고 숨은 아이들을 다시 찾아야 한다. 술래하기가 무척 힘든 놀이로 남자아이들이 주로 한다.
2) 그림자 밟기
날씨가 좋은 날 남녀 아이들이 야외에서 하는 놀이이다. 가위 바위 보를 하여 맨 끝에 진 사람이 술래가 된다. 술래가 열 또는 스물을 세는 동안에 술래 외의 아이들은 자기가 피신할 수 있는 곳까지 간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술래를 놀려대고 술래는 그 아이의 그림자를 밞으려고 이리저리 쫓아다닌다. 술래는 누구의 그림자든 다 밟을 수 있으나 반드시 머리 그림자를 밟아야 한다. 술래에게 그림자를 밟힌 아이가 다시 술래가 된다.
3) 호드기 불기
이른 봄에 나뭇가지에 물이 오를 때쯤 사내아이들이 개울가의 버드나무나 수양버들 가지를 꺾어 속나무를 뽑아 내리고 그 껍질로 피리를 만들어 불고 다니면서 논다. 이 버들피리는 호드기 또는 횃대기라고도 하는데, 어른들은 이것을 불면 뱀이 온다고 집안에서는 못 불게 하기도 한다.
4) 못치기
10살 안팎의 아이들이 2~3명씩 어울려 가을이나 겨울철에 많이 하는 놀이로 작은 못도 사용하지만 대개 큰못을 오른쪽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땅에 내리치며 던져 못 끝에 박히게 함과 동시에 상대편의 박힌 못을 넘어뜨려서 따먹는 놀이이다.
5) 바람개비 돌리기
겨울철에 사내아이들이 집안 뜰이나 골목에서 색종이나 마분지로 바람개비를 만들어 손에 들고 뛰어다니면, 바람으로 인하며 돌아가게 된다.
6) 팽이치기
겨울철에 사내아이들이 길바닥이나 얼음 위에서 팽이치기를 많이 한다. 보통 소나무를 둥글둥글하고 갸름하게 깎고 또 끝을 뾰족하게 다듬어서 팽이를 만들고, 나무막대기로 40~50㎝의 팽이채를 만들어 팽이를 치며 노는 놀이이다. 이 놀이는 혼자서도 하고 여럿이서도 하는데 대개 넓은 공간에서 어울려 한다. 팽이치기 놀이는 팽이를 넘어지지 않게 오래 돌리기도 하고, 서로 자기 팽이를 쳐서 상대방의 팽이를 넘어뜨리는 팽이싸움도 있으며, 목표 지점을 정해 놓고 팽이를 치면서 빨리 돌아오는 놀이도 있다.
7) 진뺏기
대개 열 살 안팎의 사내아이들이 5~6명씩 편을 나누어 진지를 정하여 놓고 서로 뺏기 놀이를 한다. 진을 뺏기 위하여 상대편을 유인하여 진지를 비우게 하고 그 틈을 이용하여 상대편의 진지를 점령하는 놀이이다.
8) 실뜨기
두 사람이 방안에서 하는데 실은 한 발가량 길게 끊어서 양 끝을 매어 이 실을 양손에 팽팽하게 당긴 후 실을 한 번씩 손바닥에 감는다.
실은 감은 후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으로는 왼손바닥에 왼손가락으로는 오른손바닥에 감긴 실을 당기면 X형 모양이 생긴다. 그러면 그 다음부터는 서로 번갈아 가면서 실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안으로 혹은 밖으로 뒤집어서 실을 맺히지 않도록 모양을 짜가며 노는 놀이이다.
9) 줄넘기
마당 혹은 골목에서 5m가량의 가느다란 줄을 양 끝에서 서로 잡고 줄을 돌리면 줄에 닿지 않게 넘는 놀이이다. 숫자를 세기도 하고 노래에 맞추어 높이 뛰었다 돌아서 뛰기도 한다.
이와는 조금 다른 여자아이들의 고무줄놀이도 있다. 이 고무줄놀이는 사람 수가 많을수록 재미있다. 양 끝에서 한 사람씩 두 사람이 고무줄을 붙잡는다. 줄을 붙잡은 두 사람이 술래가 된다. 줄의 높이에 따라 적당한 노래와 발 바꾸는 뛰기를 하는데, 줄에 닿게 되면 술래가 된다. 줄의 높이가 올라갈수록 줄을 넘는 것이 어려워 묘기를 요하는 재미있는 놀이이다.
10) 제기차기
겨울철에 사내아이들이 가운데 구멍이 뚫린 엽전이나 동전으로 제기를 만들어 찬다. 가위 바위 보를 하여 이긴 사람부터 차는데 많이 차는 사람이 이긴다. 제기차기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놀이로 요즘에도 흔히 볼 수 있는 놀이이다.
11) 죽마타기
사내아이들이 긴 나무나 대막대기를 가랑이 사이에 끼고 말 타는 시늉을 하면서 골목을 뛰어다니며 노는 놀이이다. 대개 5~6세쯤의 아이들이 많이 하였다.
12) 땅따먹기
2~3명의 아이들이 짝을 지어 땅바닥에 적당한 크기의 원 또는 사각형을 그리고 각기 한 모퉁이를 손 뼘으로 반원을 그려서 자기 집을 정한다. 그리고 가위 바위 보로 순서를 정하고 이긴 편이 패(조그만 돌맹이나 조각)를 3회 튕겨서 자기 집으로 되돌아가는데 3회에 지나간 선 안이 자기 땅이 되는 놀이이다.
13) 공기받기(공기돌리기)
여자아이들이 큰 대추알만한 다섯 개의 돌을 가지고 노는 놀이로서 ‘공구’, ‘공개’, ‘깔래’라고도 한다. 공기놀이를 하는 순서는 하나 집기, 둘 집기, 셋 집기, 모두 집기, 꺾기의 순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공깃돌 5개를 땅바닥에 흩어놓고, 그 중 하나를 집어 공중으로 올리면서 땅바닥의 돌을 집은 뒤 공중에 올라간 돌을 받는 것이다. 또 다른 놀이의 방법으로는 공기알 다섯을 한 손에 쥐고 하나는 공중으로 던지는 동시에 나머지 4개는 땅바닥에 깔면서 하나 집기, 둘 집기, 셋 집기, 모두 집기, 솥걸기까지 먼저 하면 이기는 놀이이다. 다른 것은 앞의 요령과 비슷한데 솥걸기는 돌을 하나씩 모아 3개를 놓고 나머지 하나로 솥을 걸듯이 놓는 것인데, 돌이 떨어지면 들렸다고 한다. 뒤의 놀이를 ‘참공기’ 앞의 것을 ‘개공기’라고도 한다. 참공기는 개공기보다 훨씬 어려운 놀이여서 나이가 조금 많은 여자아이들이 주로 하였다. 공기놀이를 할 때 공중으로 던진 돌을 받지 못한 다거나 땅바닥의 돌을 집으면서 옆의 돌을 건드리면 ‘틀렸다’고 해서 상대편이 한다.
14) 각시놀음
따뜻한 봄날이 되면 대개 5~6세쯤 되는 여자아이들이 나뭇가지로 각시인형을 만들어 혼례식 흉내를 내면서 논다. 각시인형은 나뭇가지 끝에다가 풀끝을 실로 매고 머리를 땋아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비녀삼아 쪽을 진 다음, 헝겊 조각으로 노랑저고리와 붉은 치마를 입혀 만든다.
15) 꼰
꼰의 기원은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으나 오래 전부터 아이들에게 성행해 왔다. 이 꼰은 놀이 방법이 단순하여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놀이로서 땅바닥이나 종이 같은 것에 말판을 그리고 돌멩이나 나무토막 등을 말로 삼아 약속된 규칙에 따라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꼰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호박꼰과 곤질꼰이 성행했다. 그 놀이 방법과 말판의 모양은 다음과 같다.
(1) 곤질꼰
양편이 번갈아 가며 말을 하나씩 말판의 교차점에 놓아간다. 말 3개가 일직선 위에 나란히 놓이면 꼰이 됐다고 한다. 꼰이 되면 상대편의 말판 위에 놓인 말 중 하나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는 표시를 하여 말을 놓지 못하게 한다. 말을 놓을 자리가 없어지면 그 다음부터는 말판 위에 놓인 말을 움직여 끈을 두고 상대편 말을 떼어낸다. 말을 떼어낼 때는 상대편이 꼰을 만들지 못하도록 말을 골라서 떼어낸다. 어느 쪽이든 꼰을 만들 수 없게 되거나, 말이 3개 이하가 되면 진다.
(2) 호박꼰
말판 위에 양편이 각기 말 3개를 놓고 두어간다. 호박꼰은 상대편의 말을 떼어내지 않고 서로의 말이 한 칸씩 움직이다가 한 편의 길이 막혀 더 말을 움직일 수 없을 때 지는 것이다. 말의 움직임은 양편의 약속에 따르면 되나 대개 말은 뒤로 나가지 못하고 앞과 옆으로 나가게 된다.
(3) 우물꼰
말판에 우물이라는 장애물을 설정하고 말은 각기 2개를 가지고 둔다. 양편의 말은 우물을 지나지 못하며 우물을 제외한 나머지 점에 말을 두어가다가 어느 쪽이건 자기 말 2개를 놓아 상대방의 말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이긴다.
16) 연날리기
연날리기는 아이들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기는 민속놀이이다. 늦가을에서 이른 봄까지 주로 넓은 들판이나 강가에서 연을 날린다.
우리나라 연의 종류를 살펴보면 무려 70여종이 넘게 조사되었는데 명칭에 따라 모양이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모양에 따른 이름으로는 가오리연, 지네발연, 까치날개연, 나비연 등이 있다. 연을 만드는 재료로는 대와 종이가 필요하다. 연을 만들 때는 연을 띄울 사람의 나이에 따라 차이가 나고, 바람이 센 지역에서는 크게, 바람이 약한 지역에서는 작게 만들어 날린다.
방패연을 만드는 과정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대나무를 골라 쪼갠다. 5㎜정도로 가늘게 쪼개서 칼로 다듬어 연살을 만든다. 살의 길이는 일정치 않으나 대개 길이 60~70㎝정도, 폭이 40~50㎝정도가 알맞다. 그 뒤 적당한 크기의 한지를 잘라 직사각형의 모양으로 펼쳐 놓은 후, 연살에 풀을 먹여 한지 위에 십자형으로 포개어 붙이면 연이 된다.
연줄을 중국산 명주인 당백사, 한국산 명주인 상백사를 비롯하여 무명실, 양실 등을 사용하는데 연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실에다가 아교나 부레풀을 먹인 다음 사기그릇 조각이나 유리 조각을 깨어 그 가루를 실에 올린다. 이것을 ‘사먹인다’라고 하는데 사를 잘 먹인 실에는 손을 베기가 일쑤다. 연실을 감는 기구를 자새, 얼레, 감개라고 하며, 두발자새, 네발자새, 육각자새, 팔발자새 등이 있으며, 대개 네발자새를 많이 사용한다. 이 연날리기는 정월 대보름이 되면 연에다 ‘액’ 또는 ‘송액’이라 써서 띄운 뒤 자새에 감긴 실이 모두 풀리면 실을 끊어 버린다. 이것을 ‘액연 띄운다’ 또 ‘액연 날린다’고 하는데 여기서 우리는 연날리기가 단순히 오락 중심의 놀이가 아니라 민속 신앙에 바탕을 둔 벽사진경의 염원이 표현된 민속놀이임을 엿볼 수 있다.
17) 자치기
두 명 이상의 어린아이가 길이 50㎝ 내외의 긴 막대(어미자)와 20㎝내외의 짧은 막대(새끼 자)를 가지고 노는 놀이이다. 놀이 방법은 땅 바닥에 홈을 파고, 이 홈에 짧은 자를 비스듬히 세우고 위쪽을 자로 치면 짧은 자가 공중에 튀어 오르는데, 이것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긴자로 다시 쳐서 멀리 날려 보낸 뒤 낙하지점과 구멍의 거리를 자로 재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홈에 새끼 자를 가로로 걸쳐 놓고 긴 자로 그것을 떠서 날려 보내면 새끼 자가 떨어진 지점에서 수비하던 사람이 홈을 향해 새끼 자를 던지는데, 이 때 공격자는 어미자를 가지고 이것을 받아쳐서 날려 보낸다. 어떤 경우라도 수비하는 측에서 새끼 자를 받게 되면 공수를 바꾼다. 이 같은 순서를 되풀이 하면서 정해진 자수를 먼저 따면 이긴다.
곳에 따라서는 홈 대신에 원을 그려 놓거나 돌을 걸쳐 놓고 하는 경우도 있고 정해진 지역을 벗어나면 ‘낙’이라 하여 공수를 교환한다.
이 놀이는 공간이 넓고 좁음에 따라 자기의 역량과 기술, 요령을 발휘해야 하며, 새끼 자를 받기 위해 뛰어 다녀야 하므로 아이들의 좋은 놀이가 되지만 잘못하면 행인들에게 상처를 주기 쉬워서 한적한 곳이나 넒은 공터에서 해야 한다.
18) 수건돌리기
여자 아이들이 둥글게 모여 앉은 뒤 술래가 수건을 돌리는 놀이이다. 놀이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모인 소녀들이 가위 바위 보를 하여 한 아이를 뽑아 놓고서 둥글게 원을 그려 앉는다. 그러면 뽑힌 아이가 수건을 뒤로 감춘 채 원 밖을 빙빙 돌다가 수건을 살짝 떨어뜨려 놓고 태연히 걸어서 온다. 이 때 수건을 앉아있는 아이의 등 뒤에 떨어뜨리기 때문에 그 아이는 알 수가 없지만 맞은편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보고 알 수가 있으므로 재빨리 일어서서 수건을 주워 들고 원 밖을 돌고 있는 아이를 쫓아가 잡으려 한다. 이때 잡히면 또 그 아이가 수건을 떨어뜨리는 역을 담당해야 하지만, 잡히지 않고 일어선 아이의 자리에 가 앉으면 면하게 된다.
또 자기 뒤에 수건이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고 앉아 있을 때에는 떨어뜨린 아이가 원을 한 바퀴 돈 뒤 등을 때린다. 그러면 그 아이가 수건을 떨어뜨리는 일을 해야 한다.
둘째, 뽑힌 어린이를 중심으로 무릎을 세워 둥글게 앉는다. 그리고는 무릎 밑으로 손을 넣어 중앙에 있는 어린이가 눈치 채지 못하게 수건을 돌린다. 가운데 어린이는 가만히 서서 눈치를 살피다가 수건을 갖고 있을 만한 어린이의 이름을 부른다. 맞혔을 때에는 그 어린이를 원 안으로 불러들여 노래나 우스개 몸짓을 시키면서 논다. 셋째, 가운데 어린이를 세워놓고 둥글게 앉는다. 그리고는 모두 손을 뒤로하여 서 있는 어린이가 눈치를 채지 못하게 수건을 돌린다. 중앙에 있는 어린이가 눈치를 살피다가 수건을 옆 사람에게 넘겨주려는 어린이의 이름을 부른다. 맞히게 되면 그 어린이가 원 속으로 들어와 맞힌 어린이가 시키는 대로 무엇이나 해야 한다.
이 수건돌리기는 많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참가할 수 있는 집단 놀이로서 요즘도 국민 학생이나 유치원생들의 소풍 등에서 더러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상 소개한 놀이 외에도 겨울철 양지바른 거리에서 일정한 거리에 구멍을 파놓고 엽전이나 동전을 던져 그 속에 들어간 것을 따먹는 등의 ‘돈치기’도 있고, 엿판에 널려 있는 엿가락을 골라 그것을 부러뜨려 구멍이 크게 난 사람이 이기는 ‘엿치기’, 한 사람이 담이나 둑 같은 곳에 등을 기대고 서면 다른 아이가 그의 다리 사이에 머리를 디밀고 엎드리고, 그 뒤의 아이 역시 그렇게 하여 엎드리면 이긴 편의 아이가 멀리서부터 뛰어와 올라타는 ‘말타기’, 또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인사만사 주머니끈......’ 이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진행하는 ‘다리세기’등 민속놀이의 수는 많다. 요즘에 와서는 각종 서양의 놀이에 의해 아이들의 전통적 놀이가 하나 둘 잊혀져 가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2. 어른놀이
1) 윷놀이
농한기나 정초에 윷놀이를 즐겨한다. 윷에는 장윷과 밤윷 두 가지가 있는데 장윷은 둥글고 곧은 나무로 24㎝가량 되게 네 개비를 만들고, 밤윷은 큰 밤알만한 크기로 길이 3㎝ 정도로 만든다. 밤윷은 작은 접시 위에 올려놓고 던지고 장윷은 손에 쥐고서 던진다. 밤윷은 사용할 때에는 작은 접시에 윷가락을 넣고 흔들어서 던지는데, 이 때 윷가락이 일정지역을 벗어나면 ‘낙’이라고 하여 무효가 된다.
놀이의 방법은 네 개가 다 엎어지면 모로 다섯 발을 가고, 네 개가 다 젖혀지면 윷으로 네발을 간다. 세 개 젖혀지고 한 개 엎어지면 걸로서 3발, 두 개 엎어지고 두 개 젖혀지면 개로서 두발을 가고, 3개 엎어지고 1개 젖혀지면 도로서 한발을 간다. 윷판의 말 한 마리를 한 동, 두 마리를 두동 이런 방법으로 해서 넉동을 먼저 나야 이긴다. 윷가락을 던져서 모나 윷이 나면 계속해서 던질 수 있고 상대방의 말을 잡았을 때도 한 번 더 던진다. 말이 잡히면 그 때까지 갔던 길이 전부 무효가 되고 새로 시작해야 된다. 또 자기 말이 두 개 겹치면 업고 뛸 수가 있다. 세 개나 네 개가 겹쳐도 마찬가지다. 윷놀이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윷을 잘 놀아 자기가 의도하는 것이 나오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을 잘 쓰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2) 그네뛰기
5월 단오절에 많이 하는 놀이이다. 높은 나무 위에 동아줄을 꼬아서 동아줄을 매고 줄 위에 발판을 올려 두 손으로 그네 줄을 잡고 발로 발판을 굴러 그네를 뛴다. 이 놀이는 주로 여자들이 즐겨한다. 남색치마에 붉은 댕기를 휘날리며 그네를 뛰는 여인의 모습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대회 때는 높이 올라가는 것으로 승부를 결정하며 그네 앞에 높이를 재는 장대를 세운다. 흔히 방울을 매달아 놓고 뛰는 사람의 발이 방울을 차서 울리도록 하며 방울 소리의 수효나 크기에 따라 등위를 매긴다. 이런 시합용 그네는 나무에 매지 않고 두 개의 기둥을 세운 뒤 가로대를 걸쳐서 두 가닥의 동아줄을 이용해 그네를 맨다. 그네는 혼자 뛰기도 하지만 두 사람이 마주 올라서 뛰기도 하는데 상당한 운동이 된다.
3) 씨름
씨름을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민중 놀이로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겼던 남자 놀이이다. 대개 5월 단오를 비롯하여 상원, 초파일, 백중절, 한가위 중양절은 물론이거니와 기회만 있으면 씨름판은 벌어졌다.
씨름은 두 사람이 샅바를 넓적다리에 매어 이것을 서로 잡고 힘과 재주로 상대방을 먼저 땅에 넘어뜨리면 이기는 놀이이다.
씨름의 종류는 왼씨름, 바른씨름, 띠씨름이 있는데, 왼씨름은 샅바를 오른쪽 다리에 걸고 오른손으로 상대의 허리샅바를 잡고, 왼손으로 상대의 다리샅바를 잡은 뒤 서로의 오른쪽 어깨를 맞대고 하는 씨름이며, 바른씨름은 그 반대이다. 띠씨름은 허리에다 한 가닥의 띠를 매고, 그것을 잡고 하는 씨름으로 고장에 따라서 ‘허리씨름’ ‘통씨름’이라고도 하는데, 오늘날 우리나라에 일반적으로 보급된 씨름은 왼씨름 방식이다. 씨름의 기술은 대단히 많은데 손재간, 다리재간, 들재간으로 나누기도 하며 그에 따른 용어는 지방이나 개인에 따라 차이가 많다.
4) 널뛰기
널뛰기는 그네뛰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여성들의 전통적인 운동경기이며 놀이라고 할 수 있다. 널뛰기는 음력 정초를 비롯하여 5월 단오, 8월 한가위 등 큰 명절날 젊은 여성들이 주로 즐겼던 놀이이다.
널뛰기는 두껍고 긴 널판을 짚단 또는 가마니 뭉치 위에 걸쳐놓고, 널판의 양 끝에 한 사람씩 서서 구르면서 교대로 몸을 공중으로 솟구쳐 뛰는 놀이이다. 곳에 따라서는 널판 가운데 받침을 놓지 않고 양쪽에 구덩이를 파서 널을 얹은 경우도 있다.
널을 뛸 때에는 널판을 힘차게 굴러서 상대편이 높이 솟아오르게 하는데, 높이 솟아올라 제자리에 내리지 못하면 진다.
5) 줄다리기(줄싸움, 줄당기기)
줄다리기는 농경생활을 하는 지역에서 주로 행해지는 놀이이다. 주로 정월 대보름, 5월 단오, 7월 백중, 8월 추석 등의 명절에 행해지는 성인남자의 놀이로 용감하고 웅장하다. 줄다리기의 줄은 대개 짚으로 만들며 한 가닥으로 된 외줄을 쓰기도 하고 암줄과 수줄을 따로 만들어 줄머리의 암고리에 숫고리를 집어넣고 여기에 비녀 나무를 꽂아 고정 시켜서 당기는 방법도 있다.
외줄다리기는 남녀공용 또는 남자애들이 주로하고 두 줄은 남자어른들의 본격적 줄다리기에 사용된다. 편을 짜는 방법은 마을 대항의 경우도 있고, 같은 마을에서 동부와 서부 또는 윗마을 아랫마을로 나누어 겨루기도 한다. 그리하여 승부로 풍년을 점치는 것이 특색이기도 하다.
6) 달집짓기
달집짓기는 정월 대보름날에 행하는 놀이로 마을 청소년들이 보름달이 떠오를 때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언덕이나 산기슭, 논 가운데 달집이라는 집을 짓고 보름달이 떠오름과 동시에 달집을 태우는 놀이이다.
달집은 서너 개의 막대기를 한쪽 끝에 묶고 적당한 간격으로 세운다. 그리고 달이 떠오르는 동쪽만 터놓고 나머지 면은 짚이나 대나무, 소나무 등으로 막으면서 일정한 형태를 이룬다. 이때 생솔가지나 물에 적신 짚 등 불에 잘 타지 않는 재료를 속에 가득 채운다. 이것은 달집이 너무 빨리 타는 것을 방지하면서 연기를 내뿜게 하기 위한 것이다. 연기가 많이 나야만 풍년이 든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이웃마을과 경쟁을 하면서 달집을 태운다. 이때 마을 사람들은 달집 주위를 돌면서 풍년을 빌고 마을의 액이 물러가기를 빈다.
7) 다리밟기
음력 정월대보름날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개천, 또는 강에 놓여있는 다리 위를 왔다 갔다 하면서 노는 놀이이다. 다리밟기는 민속신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놀이로서 주위에서 가장 긴 다리를 세 번 왕복하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성취될 뿐만 아니라 사람의 다리에 생기는 병도 예방할 수 있으며 일 년 동안의 액을 막아준다는 주술적 속신이 담겨있다.
8) 소싸움
소싸움은 진주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이다. 지금도 해마다 개천예술제가 되면 전국에서 몰려온 용맹한 소들로 소싸움은 장관을 이룬다. 소싸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신라가 백제와 싸워 이긴 전승기념잔치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고, 고려 말엽부터 이곳에서 자생적으로 생긴 민속놀이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세시풍속기 등에 기록이 없으나,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고장이었으므로 소를 기르게 되었고 소를 기르면서 소싸움이 생긴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소싸움은 주로 추석에 이루어졌는데 봄부터 부락별로 예선을 거쳐 지역을 대표하는 황소들이 모여 최고의 승자를 가리게 된다.
경기장은 옛날에는 남강 백사장에 설치되었으나 시대의 변천에 따라 공설운동장으로 또 서장대 밑 고수부지로 자리를 옮겼으며, 경기방법도 현대화되어 옛날의 흥취가 퇴색한 감도 있다. 옛날의 경기방법은 투우장이 백사장이었기에 소의 크고 작음에 구애되지 않고 힘과 기술로 한판승부를 겨루었으나, 근래에 와서는 무게에 따라 감 을 병으로 나누어 경기를 하고, 승부 또한 싸움소가 지닌 힘과 뿔의 단단함에 따라 가름된다. 승패는 상대편이 싸움을 포기할 때까지 계속되는데 이때 싸움에 지는 소는 그 동작으로 알 수 있다. 꼬리를 흔들거나 뒷배가 들쭉날쭉 할 때, 똥을 싸거나 입에 거품을 내뿜는 소는 대개 싸움에 지고 만다. 이러한 진주의 소싸움은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의 억압된 울분을 발산하는 장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