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10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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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晋州方言 |
영어음역 | Jinju bangeon |
영어의미역 | Jinju dialect |
이칭/별칭 | 진주 사투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
집필자 | 곽재용 |
[정의]
경상남도 진주 지역에서만 사용되는 특수한 언어.
[개설]
진주지역어는 기록이 없는 가야어에 대한 재구성에 기여하리라 본다. 진주의 언어 중 특이한 낱말은 에나(진짜), 디비리(뒷벼랑), 쑥쑥다(깨끗하지 못하다), 칼클타(께끗하다), 응가(형), 하모(그래) 등이다. 이런 어휘상의 특질 이외에도 음운, 문법 면에서도 진주지역어는 서부 경상남도가 공유하고 있는 여러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언어의 구성 요소인 음운, 문법, 어휘로 나누어 진주지역어의 전반적인 모습을 개관해 보고자 한다.
1. 음운
가. 닿소리
진주 지역의 자음 체계는 표준어와 같이 19개의 닿소리로 이루어져 있다. 즉 ㅂ, ㅃ, ㅍ, ㅁ, ㄷ, ㄸ, ㅌ, ㅅ, ㅆ, ㄴ, ㄹ, ㅈ, ㅉ, ㅊ, ㄱ, ㄲ, ㅋ, ㅇ, ㅎ 이 그것이다(박정수, 1992: 11. 김형춘, 1993: 23). 이 중 진주지역어의 경우 ㅅ, ㅆ을 혀끝소리가 아닌 센입천장소리로 보는 견해가 일부 있다(진주시사, 1995: 731).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들에서는 ㅅ, ㅆ을 혀끝소리로 본다.
나. 홀소리
이 지역의 홑홀소리는 7모음 체계로 보는 것이 보편적이다. 즉 ㅣ, ㅔ, ㅐ, ㅓ, ㅏ, ㅜ, ㅗ 가 그것이다(박정수, 1992: 16. 김형춘, 1993: 52). 일부 연구에서는 60대 이상에서는 7모음 체계, 50대 이하에서는 6모음 체계로 보기도 한다(진주시사, 1995: 732).
이 지역의 겹홀소리는 대부분의 문헌에서는 ‘ㅑ, ㅕ, ㅛ, ㅠ, ㅖ, ㅘ, ㅝ’로 7개로 본다(박정수, 1992: 17. 김형춘, 1993: 62). 일부에서는 여기다 ‘ㅞ(ㅙ)’를 보태어 8개가 실현된다고 하기도 한다(진주시사, 1995: 732).
다. 운소
표준어와 같이 장단에 의해 변별된다. ‘눈[目], 발[足], 밤[夜], 걷다(收), 있다(有)’ 등은 단음이고, ‘눈 : (雪), 발 : (簾), 밤 : (栗), 걷 : 다[步], 잇 : 다[連]’ 등은 장음이다.
표준어와는 달리 이 지역어는 음의 고저에 의해 의미가 변별되기도 한다. 성조는 고조와 중조, 저조의 삼 단계가 있다고 본다.
라. 음절의 구조
1) V : 아 : (아이), 여 : (여기), 와(왜)
2) CV : 가 : (그 아이), 세(소), 게(게)
3) VC : 역(역), 인자(이제), 윹(윷)
4) CVC : 폴(팔), 벡(벽), 밭(밭)
마. 음운 변동
1) 불규칙 활용
이 지역어는 ㄱ불규칙 용언인 ‘묵(먹)-’, ㄷ불규칙 용언인 ‘듣-’, ㅂ불규칙 용언인 ‘돕-’, ㅅ불규칙 용언인 ‘눗(눕)-’, ㄹ불규칙 용언인 ‘실(싣, 載)-, 등이 있다. 그 외에도 리불규칙 용언, 애불규칙용언, 거라불규칙 용언, 이라불규칙 용언이 등이 있다.
2) 음운 축약, 탈락, 변이 현상
어간이 모음으로 끝날 때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결합되면 어간의 모음이 축약, 탈락, 변이되거나, 어미의 모음이 축약, 탈락된다. 이 현상은 근원적으로 이 지역어에는 자음 다음에 이중모음이 오지 않는데 주된 원인이 있다.
바. 음운 변천
이 지역어에서는 지둥(기둥), 지지개(기지개), 질(길), 질다(길다), 질쌈(길쌈), 전디다(견디다), 젙에(곁에), 찌이다(끼이다)와 같은 /k/계 구개음화, 심(힘), 심줄(힘줄), 상불(향불), 쎄(혀), 성(형) 등과 같은 /h/계 구개음화가 일어난다.
또한 이지역어에서는 삐가리(병아리), 따디미(다음이), 쑤시(수수), 짠디(잔디), 까지(가지) 등과 같이 첫소리 ‘ㅂ, ㄷ, ㅅ, ㅈ, ㄱ’이 각각 경음 ‘ㅃ, ㄸ, ㅆ, ㅉ, ㄲ’으로 바뀌어 사용되는 어두경음화 현상이 있다.
이 지역어에서는 가심(가슴), 꼬치(고추), 쑤시(수수), 집(즙), 지리(자루) 등의 예에서와 같이 제2음절 이하에서 ‘ㅅ, ㅊ, ㅆ, ㅈ, ㄹ’ 다음의 ‘ㅡ, ㅜ’는 대부분 ‘ㅣ’로 바뀌는 전설모음화 현상이 있다.
이 지역어에서는 보리다(바르다, 塗), 포리(파리), 모리다(마르다, 乾)과 같은 양순음 아래의 ‘·’음은 모두 ‘ㅗ’음으로 바뀐 어형들이 많다.
이 지역어에서는 달비(다리), 가실(가을), 숭구다(심다) 등의 예에서처럼 어중 자음 ‘ㅂ, ㅅ, ㄱ’이 음운 변화를 겪지 않고 보존된 어형들이 많다.
이 지역어에서는 에미(어미), 디리다(드리다), 호랭이(호랑이), 게기(고기), 히비다(후비다)와 같이 ㅣ모음역행동화로 어형이 재구조화된 것들이 많이 있다.
이 지역어에서는 부석(부억), 낱(낯), 싹(삯), 흑(흙)의 예처럼 음절말 자음이 대체로 단순화하는 쪽으로 변하는 현상이 있다.
2. 문법
진주 지역의 문법 체계는 한국어 표준어 문법 체계와 비슷하다. 특수한 것으로는 긍정의 표현으로 부가의문문을 사용하고 있으며, 짧은 부정문을 널리 쓰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예) 1a 니 밥 무웄나? (너 밥 먹었니?)
1b 아까 무웄다 아입니꺼. (아까 먹었습니다.)
2a 저 쭈 딧빵 따시더나? (저쪽 뒷방 따뜻하더냐?)
2b 안 따시던데예. (따뜻하지 않습니다.)
(1a-b)에서처럼 단순 긍정의 표현에 부가의문문을 널리 쓰고 있으며, (2a-b)와 같이 ‘안-’이 먼저 나오는 짧은 부정이 널리 쓰이고 ‘-하지 않다’와 같은 긴 부정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중세국어의 부정표현을 계승한 것이다.
또 문법형태소들이 어형에 차이가 있거나, 어형 단축이 심하다든가 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예) 3a 가 : 가 가가가? [그 아이가 가가(價哥)이냐?]
3b 니 글 쿠이 내 글 쿠지, 니 안 글 쿠모 내 글 쿠나? (네가 그렇게 말하니 내가 말 하지,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내가 그렇게 말하겠느냐?)
3a에서 의문법 어미 ‘-가’와 ‘-나’는 의문사가 없는 의문문에서 그 앞에 명사(뒤에 -이-가 생략되어 있음)가 오느냐, 동사가 오느냐에 따라 달리 선택된다. 이 외에 의문사가 오는 의문문이면 ‘-고/노’가 변별되어 사용된다. (3b)는 이 지역어에의 문법 어형의 특징, 그리고 어형의 극단적인 축약을 보여주고 있다. 진주지역어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조사와 어미들 중 몇몇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가. 조사
1) 격조사
가) 주격조사 ‘이/가’는 잘 생략된다. 예) 니 우찌 왔노? (네가 어떻게 왔느냐?)
사람 수를 나타내는 말 뒤에 ‘-서’가 사용된다. 예) 서이서 어불리가 머 하는 기고? (셋이서 어울려서 뭐 하는 거냐?)
나) 서술격 조사(제/고)
·저 보이는 기 지리산이제(저기 보이는 것이 지리산이지?)
·머시고? (무엇이냐?)
다) 관형격(으)
·그 놈으 태풍 땜에 나락이 다 씨러지삣다. (그 놈의 태풍 때문에 벼가 쓰러져 버렸다.)
라) 목적격(ㄹ/을/르)
·내를 바서라도 좀 도와 주소. (나를 봐서라도 좀 도와 주오.)
마) 부사격
·(캉) 그 사람 니캉 비슷하끼다. (그 사람 힘이 너와 비슷할 것이다.)
·(매이로) 물새매이로 물에서마 노네. (물새처럼 물에서만 노는구나.)
·(만침) 이만치마 가아 오이라. (이 만큼만 가져 오너라.)
2) 접속조사
·(하고) 저어 개하고 게이하고 있던데예. (저기에 개와 고양이가 있던데요.)
3) 보조사
·(도) 내도 에가집 가고 싶은데. (나도 외갓집에 가고 싶은데.)
·(마) 보태기마 열심히 해라. (보태기만 열심히 해라)
·(뿌이) 철이뿌이 아이고 나도 갈끼다. (철이 뿐만이 아니고 나도 갈 것이다.)
·(썩) 장골들이 나락을 한 썸썩 지고 오더라, (장골들이 벼를 한 섬씩 지고 오더라.)
·(이사) 내사 모리는 일이다. (나야 모르는 일이다.)
·(이나따나) 몸이나따나 성해야 데낀데. (몸이라도 성해야 될 텐데.)
·(커이) 모심기커이 논에 물도 몬 잡았다. (모심기는커녕 논에 물도 못 대었다.)
나. 어미
·종결어미
1) 평서법
가) 해라체
·(-꾸마) 곧 가꾸마. (곧 가마.)
나) 하소체
·(-거마) 지금 비 오거마. (지금 비 와요.)
다) 하이소체
·(-십니더/십디더) 요오서 참 게적십니더. (여기서 참 가깝슴니다.)
라) 해요체
·(-아/어예) 지금 가예(=지금 가요.)
·(-읃게예) 내일 말뚝 박으께예. (내일 말뚝 박겠어요.)
2) 의문법
가) 해라체
·(-제) 아매 철이가 공부하제? (아마 철이가 공부하지?)
나) 하이소체
·(십니꺼/십디꺼) 오데 갑니꺼 (어디 가십니까?)
3) 명령법
가) 하이소체
·(-으이소) 수박 좀 받으이소. (수박 좀 받으세요.)
나) 해예체
·(-지예) 퍼뜩 일을 끝내지예. (얼른 일을 끝내지요.)
·연결어미
1) 대등적 연결어미
·(-음시로) 공부함시로 자불모 되나? (공부를 하면서 졸면 되니?)
2) 종속적 연결어미
·(-거로) 방 따시거로 군불 마이 때라. (방 따뜻하게 군불 많이 때어라.)
·(-응께네) 밖에 비가 옹께네 우산 가 가라. (밖에 비가 오니까 우산 가지고 가거라.)
3) 보조적 연결어미
·(-거로) 밥 묵거로 해라. (밥 먹게 해라.)
·전성어미
1) 부사법
·(-거로) 공부를 잘 하거로 생깄다. (공부를 잘 하게 생겼다.)
3. 어휘
1) 이 지역에서만 사용하고 있는 말
에나(참말), 칼컬다(깨끗하다), 쑥쑥다(지저분하다), 디비리(뒷벼랑), 새비리(새벼랑), 하모(그래, 맞다맞아)
2. 수사, 수 관형사, 수 명사
1) 하나, 둘, 서이, 너이, 다서, 여서, 일고, 여덜, 아호, 열, 시물, 서른, 마은, 오십, 백
2) 한, 두, 세, 네, 다서, 여서, 일고
3) 하리, 이틀, 사알, 나알, 다세, 여세, 이레, 여드레, 아흐레, 여를
오늘, 내일, 모레, 모레고패(글피), 저모레고패(그글피), 어제, 그지/아래(그저께), 그그지/저아리(그그저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