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10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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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病- |
영어의미역 | Healer's So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
집필자 | 정규식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에 전해오는 노래.
[개설]
병잡는노래는 의식요 중에서 벽사의식요에 해당하고 구체적으로는 축질요를 말한다. 벽사의식요는 재앙과 우환을 물리치거나 또는 그러한 것의 범접을 미리 막고자 하는 의도로 부르는 민요이다. 그러므로 벽사의식요는 의식요 가운데도 주술성이 가장 강하다. 그 중에서 축질요의 ‘살내리는소리’는 혼사나 장사를 치루는 집에 갔던 사람이 이유 없이 몸이 굳어버리는 병에 걸렸을 때 이를 치료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이다. 전라남도 광산의 경우 ‘살내리는소리’로 ‘어허어소리’를 부르는데, 이것은 본래 결혼요의 ‘가마메는소리’이다. ‘가마메는소리’를 ‘살내리는소리’로 부르는 것은 병을 시집보내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노래는 노래명을 ‘병잡는노래’라고 하였으나 노래말에서는 그러한 성격이 드러나지 않는다. 병을 잡기 위한 의식을 행하면서 부른다는 점에서 병잡는노래라고 할 수도 있지만, 굿에서 불리어지는 무가에 삽입된 삽입 가요를 듣고 다시 불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구성]
여기에 소개된 노래는 여러 가지 노래 형식이 섞여 있는 노래이다. 앞의 두 줄은 물레노래에서 나타나는 사설이다. 다섯째 줄과 여섯째 줄은 노랫가락의 사설이 삽입되어 있고 일곱째 줄부터는 시조를 삽입하고 있다.
[가사]
뺑뺑네 돌아라
밤중새별이 원한다
오소년이 자게
문가짜 샛보소년이
그나무 늙어 고목이되니
눈먼새도 안오더라
서산에 벽계수야
쉬어감을 자랑마소
일도창해 합하오면
돌아오기 만무하니
[내용]
위의 노래는 ‘병잡는노래’라 하였으나 노래말은 ‘물레노래’와 ‘노랫가락’, ‘시조’의 노래말을 일부 이어서 부른 것이다. 물레노래의 사설은 밤늦게까지 물레질을 해야 하는 고된 일상을 표현한 것이다. 노랫가락의 사설은 늙음과 청춘을 비교하면서 청춘을 예찬한 것이다. 시조는 황진이의 ‘청산리 벽계수야’를 일부 변형하여 삽입하고 있다.
노래 자체는 ‘병잡는노래’라는 유형에 속하지 않는 노래이나 민요 노랫말의 삽입과 결락이 흔히 있는 일이고 민간 신앙에 바탕을 둔 개인적인 축귀와 치병 의식에서 불리어지는 노래는 노래말을 엄격하게 규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또 제한적으로 병을 고치는 자리에서 불리어졌다는 의미에서 병 고치는 노래 또는 ‘병잡는노래’라 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의와 평가]
축질요는 명령과 위협의 성격과 회유와 칭송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노래의 사설이 병을 옮기는 귀신이나 병원을 달래거나 위협하여 보낸다는 의미의 구조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병잡는 노래라고 하는 이 노래는 달래거나 위협하는 형식을 가진 다른 노래의 사설을 가져와서 귀신이나 병원에게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는 유감주술적 성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