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1597 |
---|---|
한자 | 橡村里甕棺 |
영어음역 | Sangchon-ri Onggwan |
영어의미역 | Jar Coffin of Sangchon-ri |
이칭/별칭 | 돌널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유물(일반)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대평면 상촌리 |
시대 | 선사/석기 |
집필자 | 공봉석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대평면 상촌리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의 옹관.
[개설]
동아대학교 박물관은 지난 1996년 11월 16일부터 1997년 3월15일까지 120일간 경상남도 진주시 대평면 상촌리 534일대에 남강댐 보강공사에 따른 사전발굴을 실시했다. 발굴 결과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옹관 가운데 가장 오래된 신석기시대의 화장된 옹관을 발견했다. 지금으로부터 4,500년 전의 것이었다.
옹관은 상촌리 C지구 14호 신석기시대 집자리 내부에서 2개가 출토되었다. 1호 옹관은 북동쪽 단벽 아래 세워진 채 발견되었으며, 주변에 옹관 상부에 덮었던 뚜껑용 토기로 추정되는 토기편과 돌도끼 1점이 놓여 있었다. 2호 옹관은 1호 옹관과 인접해서 동쪽 장벽 시작 부위에 상체부가 대부분 파괴된 상태로 세워진 채 발견되었다. 역시 주변에 뚜껑으로 덮었던 토기편과 부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돌창 2점이 함께 수습되었다.
[형태]
1호·2호 옹관은 모두 밑이 뾰족한 깊은 바리모양[심발형(深鉢形)]이다. 1호 옹관의 기형은 직립하는 아가리에 입술면은 수평하고, 동체부 중앙 부위에 갑자기 꺾어져서 뾰족해지는 형태이다. 성형은 비교적 폭이 넓은 점토대로 감아올리고, 기면 조정한 뒤 아가리 외벽에만 문양을 배치하고 있다. 문양은 아가리 외벽에 굵은 침선(沈線)의 삼각집선문을 상하 어긋나게 일단만 배치하고 저부에는 외측에서 두드려 깨어낸 것으로 추정되는 둥근 구멍이 있다. 태토는 굵은 사립과 장석, 석영, 각섬석이 함유되어 있고 금운모가 다량 포함되어 있다. 소성도는 양호하며 외벽 문양대 부분에 흑반처럼 소성 시 생긴 검은 반점이 있다. 높이 34.5㎝, 구경 39.7㎝이다. 이 옹관 내부에서 화장한 성인의 인골편이 채집되었다.
2호 옹관은 빗살무늬 토기로 외반하게 경사진 직립 아가리를 가지고 동체는 약간 둥글면서 바닥까지 직선상을 띄어 뾰족한 바닥에 이르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빗살무늬토기 형태를 취하고 있다. 성형은 넓은 점토대로 감아올렸고, 점토대 끝이 내면에 이르도록 쌓아올리는 수법이다. 문양은 아가리에서 어깨부분에 이르는 외벽에 9단의 눌러 찍은 단사집선문(短斜集線文)을 배치하고 있는데, 3단에만 종주어골문(縱走魚骨文) 형태의 다른 문양을 시문하고 있다. 그리고 동부 중간에 공백을 두고 저부에 어골문이 시문되어 있다. 태토에는 다량의 세사립, 석영과 소량의 장석, 금운모, 각섬석이 섞여 있고, 소성도는 양호하며 기면 내외에 검게 그을린 자국이 남아 있다. 높이 47.5㎝, 구경 42㎝ 정도 크기이고 내부에서 역시 화장된 인골편이 검출되었다.
[특징]
신석기시대 옹관이 확인됨으로써 청동기시대 이후에 주로 많이 확인되는 옹관의 원류와 계통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옹관의 사용이 신석기시대 중기 단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상촌리에서 발견된 이 옹관은 화장 후 뼈를 묻은 것으로 확인돼 당시 역사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전에는 우리나라에서 화장묘는 삼국시대 불교가 들어온 이후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옹관이 확인되면서 신석기시대에도 이미 화장하는 2차장 제도가 존재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옹관 옆에서 돌이 채워진 유구가 나왔는데 일반적인 주거지와는 다른 형태로 불을 땐 흔적이 발견됐다. 발굴팀이 분석한 결과 이 유구는 화장터 시설이었다. 일본의 신석기시대인 죠몽[繩文] 후기나 만기 단계의 유적에서 유사한 형태의 화장시설이 확인되고 있어 당시 일본과의 상호교류관계를 파악함에 있어서 결정적인 유적이다. 일본 청동기시대인 야요이문화의 묘제가 옹관묘인 것으로 미루어 양국간 묘제문제에 있어 논란이 많았으나 이 옹관이 발견됨으로써 우리나라의 옹관묘가 일본에 전파된 것을 알 수 있다.
[현황]
현재 동아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상촌리 옹관은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가장 오래된 옹관으로 신석기시대 옹관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즉 삼국시대에 영산강 이하 지역에서는 옹관묘가 중심묘제로 나타나는데 당시 소아용으로 사용된 상촌리 옹관의 발견으로 우리나라 옹관묘의 원류가 밝혀진 것이다.
또한 옹관이 주거지 내부에서 출토되었다는 사실에서 사후에도 가족으로 재생하기를 바라는 당시인들의 내세관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