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경상남도 진주시 지역에 있었던 교육 기관.

[개설]

일제강점기에 경상남도 진주시에 처음으로 설립된 실업학교로, 1910년 개교한 이래 1993년 진주산업대학교로 승격·개편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설립경위]

1899년 처음으로 실업교육에 대한 조서(詔書)가 발표된 뒤 1907년 실업학교령이 발표되자 관찰부 주관으로 설립되었다.

[변천]

1910년 4월 30일 개교한 이래, 1911년 조선교육령(朝鮮敎育令) 제21조에 의하여 교명이 진주공립농업학교로 개칭되었다. 위치는 진주시 칠암동 진주성 북편 연지(일명 진영못) 앞의 선화당 자리로서, 당시는 진주군 진주읍 중앙 3동 대사지반이다.

1921년 4월 1일부터 수업연한이 3년제로 바뀌었으며, 같은 해 5월 1일에는 경상남도 진주면 천전리(川前里)의 실습지(현 천전시장 자리) 북쪽으로 교사를 새로이 짓고 이전하였다. 1926년 수업연한이 5년제로 개편되고 5학급 250명으로 편성된 갑종 농업학교로 승격되었으며, 1932년에는 학급을 증설하여 총10학급이 되었다.

1943년 제4차 조선교육령에 의해 수업연한이 4년제로 단축되었으며, 1945년 4월부터 전학생이 수업을 중지하고 전쟁준비에 동원되었다. 1946년 8월 31일 6년제 진주농업중학교로 개편되어 오다가, 1993년 3월 1일에 이르러 진주산업대학교로 승격 개편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활동사항]

1920년 8월 30일 일본 천황(天皇)[大正]의 생일인 천장절(天長節)에 이 학교 학생 문위동(文渭東), 신영안(申英按), 김익상(金益祥) 등이 주동이 되어 대한독립만세 시위운동을 계획했으나 사전에 발각되어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이들 3명은 징역 1년형을 선고 받아 진주형무소에서 복역하였다.

1927년 6월 2학년생들이 일본인 담임교사 고목좌태랑(高木佐太郞)이 학생들에게 모욕과 극심한 차별대우를 하자 민족자주성을 지키기 위하여 동맹휴학을 전개하였으며, 1928년 7월에는 진주고등보통학교 학생들과 함께 민족차별에 항거하여 동맹휴학을 전개하였다. 1931년 3월 24일 항일비밀결사인 비밀결사 동반회 사건이 발각되어 21명이 검거되었으며, 1931년 11월 10일에는 비밀결사 TK단 사건이 사전에 알려져 관련자 13명이 검거되었다.

[중점교육사항]

1911년 교육과정은 수업연한이 2년이고 교과목은 수신, 국어(강독, 회화, 작문, 습자), 조선어 및 한문, 수학(주판, 산술), 이과(화학 및 광물, 물리 및 기상, 동물, 식물, 농업작물, 병충해, 양잠, 축산, 임업, 토양, 비료, 농산제조, 측량, 경제법규), 체조, 실습 등이었다.

[학생현황]

1932년 학생 수는 400명이었다. 그 당시까지 배출된 졸업생은 906명이었는데, 그 과반수는 공무원, 회사원, 교사 등으로 취직하였다.

[시설현황]

1931년 4월 2일 교사를 현재 칠암동 150번지로 이전하였으며, 교사와 농장의 건물부지는 11,000평, 운동장은 2,600평, 기타 모든 부지를 합쳐 전면적이 50,255평으로 전국에서도 자랑할 만한 규모였다.

[교직원 현황]

초대교장은 농사원 기사(技士) 사토[佐藤政次郞]가 겸임하였고 교사는 한국인 1명, 일본인 4명이었으며, 시작부터 농업위주로 교육을 시킨 학교였다. 1933년 8월 교련 실시로 현역 장교가 배치되었다.

[의의와 평가]

진주의 실업교육을 위하여 설치된 학교였으면서도 일본인 교사의 모욕과 부당한 대우에 굴복하지 않고 민족의 자주성을 지키기 위하여 투쟁한 것이나, 민족정신을 말살에 대항하여 주권회복의 의지를 강렬하게 인식시킨 점 등은 눈여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