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22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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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處女-問題 |
영어의미역 | Puzzle asked by a Damsel; A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정촌면 |
집필자 | 곽재용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정촌면에 전해오는 설화.
[채록/수집상황]
1980년 8월 11일 류종목, 빈재황이 당시 경상남도 진양군 정촌면 화개리 모심마을에서 채록하였으며,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3에 수록되었다. 제보자는 박영만(남, 84세)이다.
[내용]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남매가 있었는데, 아들이 스무 몇 살 되는 해 과거를 보러 갔다. 서울까지 걸어가는 길에, 어느 동네를 지나가다가 우물가에서 물을 긷고 있는 처녀를 만났다. 처녀를 보는 순간, 그 아들은 한눈에 반해 발걸음이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가지도 못하고 계속 서 있으니 그 처녀가 물을 다 긷고 둑에 올라가, 총각을 보고 가볍게 손뼉을 두 번 치며 합장을 하고 거울을 꺼내서 총각에게 보이더니 품에 다시 넣었다. 그리고 손가락을 바닥에 짚고는 안경을 꺼내 총각에게 보이고는 그것을 마음에 품어 넣더니, 물을 이고 가버렸다.
총각은 그 뜻을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고, 처녀를 그리워하며 결국 서울에 가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 식구들이 돌아온 연유를 물었으나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 날부터 처녀 생각에 밥맛이 떨어지고 피골이 상접해 갔다. 가족들은 그런 총각을 걱정하여 여동생이 끈질기게 이유를 묻자 총각은 여동생에게만 말을 하였다. 처녀가 낸 문제를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어서 마음이 심란하고 조석을 못 먹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자 여동생이 그 문제를 풀어내었다. 그 처녀가 손 두 번을 친 것은 나이가 스무 살이라는 뜻이고, 거울과 안경을 보이는 것은 이것들이 환하여 보름달과 같고 그것을 넣을 때는 그 달처럼 캄캄하니 보름 동안에 생각을 못하면 그믐까지 생각해 오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믐이 벌써 넘어 가 시기는 지났지만, 그 처녀를 안 보면 심란하기만 할 테니 어떻게 될지 모르나 한번 가보자고 하였다.
과연 그 처녀는 총각을 보낸 뒤 주렴(珠簾)을 쳐 놓고 사람들을 살펴보며 그 총각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기한이 지나 못 올 줄 알고 있는데 총각이 오니 일단 맞이하였다. 하지만 처녀는 총각과 이야기하다보니 그가 혼자 힘으로 문제를 푼 것도 아니고 기한도 늦어 배필이 아님을 알았다.
그러나 그냥 돌아간다 하면 그 생명이 위태로울까 두려워 그 날 하루 저녁만 자기와 자고 가라고 하면서 몸을 허락하였다. 총각은 그 처녀하고 자고 와서는 몸이 완쾌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