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동아리 활동이 활발했다. 나는 한늘품이라는 독서토론부에서 가입했다. 남녀공학에서 몇 안 되는 여학생 전용 동아리였다. 여학생 끼리 모여 세계 명작, 한국 명작을 선정해서 읽고 토론하고, 가끔은 다른 학교를 섭외하여 같이 대외토론을 하기도 했다. 대부분 고등학생 수준으로는 쉽지 않은 주제를 가지고 토론했었다. 보통 네댓 개의 주제를 두고 한 달에 한 번씩 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