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의 삶에서 어머니는 조용하면서도 든든한 후원자였다. 그가 이렇게 안정된 삶을 일굴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역할이 컸다. 어머니는 삶의 형편을 요리조리 재는 민첩함보다는 그냥 앞만 보고 무뚝뚝하게 살아오셨다. 그의 아내도 여지껏 처음 분양받은 땅에 그대로 살고계신 어머니의 삶이 참 인상적이라며 자주 이야기하곤 했다. “처음 어머니(가 성남에) 들어왔을 때 땅이 막 이렇게 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