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원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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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구보의 집은 답십리 개천 주변에 있었다. 이삽십 평 남은 되는 집이었다. 끼니도 어려운 사정이었으니 집의 형편이야 짐작이 가지만, 그래도 어머니에게는 더없는 의지처였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바람은 밖에서 불어왔다. 소년 구보가 초등학교 2학년 될 때쯤 서울은 재개발 바람이 불었고, 소년 구보가 살던 답십리 개천 일대도 철거 대상이 되었다. 구보의 나이 아홉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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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안의 가장이 된 구보는 구두 공장에 다니면서 구두일 하는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 그들이 그랬다. 직접 구두 수선하는 일을 배워 보라고, 공장 다니는 것보다 보수가 훨씬 낫다고. 그도 그 일을 해보고 싶었다. 한참을 망설이고 생각했다. 한 달 두 달 일 년, 그 이상 고민하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신문을 보게 되었다. 구두 세탁과 수선을 함께 하는 사람의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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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가 아내를 만난 건 그로부터 2년 정도 지난 후였다. 나이가 서른 즈음이 된 신앙심 깊은 그에게 주변 사람들이 중매를 서겠다고 나섰다. 아주머니들은 언제나 신앙심 좋은 아가씨를 물망에 올려놓고, 청년과의 결혼 생활을 요모조모 그려보고 예상해 보았다. 구보의 집에 세들어 살던 젊은 아주머니도 그랬다. 오랫동안 그를 지켜보고 이만 하면 되겠다는 판단을 하고서, 아는 친구의 여동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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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시도(市道). 금상로는 음촌로 상대원 시장 앞 삼거리에서 북동쪽으로 나뉘어져 순환로 황송터널 입구까지 이르는 길이다. 성남시가 형성되면서 건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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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남편은 상대원1동에 자신의 석유가게를 내고 7년 간 운영했다. 그리고 잠깐의 외도(당구장 사업) 후에 상대원3동으로 옮겼다. 그 후로 지금까지 장장 9년의 세월이 흘렀다. 1994년도에 결혼을 했는데, 그 직후만 해도 석유가게의 석유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남편과 두 명의 기사들이 배달을 나가면, 그녀는 가게로 석유를 사러 오는 사람들을 상대했다. 손님들은 줄을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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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씨는 상대원의 변화를 다른 부분에서도 느낀다. 상대원은 더 이상 폐쇄된 지역사회가 아니다. 상대원은 이미 세계를 향해 열린 사회이다. 상대원에 많이 생겨나기 시작한 다문화가정이 그것을 증명한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갖기도 하고, 정책적으로 동사무소 같은 데서 외국인 대상의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궁씨와 같은 사진작가 중에는,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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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과 하대원동에 있었던 옛 지명. 대원동리는 조선시대 경기도 광주군 세촌면에 속해있던 마을로 이후 상대원리와 하대원리로 구분되었고,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의하여 상대원리는 중부면에, 하대원리는 돌마면에 편입되었다. 현재는 모두 중원구에 편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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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단지 건설의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돌마면, 낙생면, 대왕면 이외의 신흥동, 태평동, 성남동, 은행동, 수진동, 중동[현 중앙동], 단대동, 상대원동의 8개 법정동. 1975년 10월 1일 내무부 도시 동 행정 표준화 지침에 따라 성남시 동사무소의 분동이 실시되면서 명칭, 위치, 관할 구역에 변동이 발생하였다. 동시에 분동을 계기로 인구수에 따라 총무계,・시민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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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법정동. 상대원동은 중원구 남단에 자리 잡은 법정동으로 행정동은 상대원1동, 상대원2동, 상대원3동이다. 검단산 줄기 남쪽 구릉지를 차지하여 지대가 높고 기복이 심하다. 1970년대 광주대단지 조성 당시 성남 이주 철거민 고용을 위해 조성된 성남산업단지 제2공단, 성남산업단지 제3공단이 상대원동에 준공되면서 초기 성남 지역의 산업을 이끌었고, 상대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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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작업을 하면서 궁씨는 상대원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 철거민들이 이주해 와서 천막치고 살던 69년, 70년부터 상대원은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처음 상대원동은 찌들은 인생들의 집합소였다. 삶은 어렵고 구차했었다. “옛날에 지금 공단이 2공단 3공단으로 돼 있거든요. 그런데 3공단 쪽이 늦게 생겨가지고 그 당시에 철거민들이 땅을 준 걸 팔고, 제가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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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1동에 있는 수원교구 소속 천주교회. 1976년 성남 본당(현 수진동 본당)에서 단대동 본당이 분리 설정되고 상대원동 지역이 단대동 본당에 소속된 뒤 급속하게 늘어나는 교세로 인하여 성남 지역에 새로운 본당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수원교구는 1978년 2월에 현재의 성당부지를 매입하고, 1979년 6월 30일에 성남 지역 3번째 본당인 상대원 본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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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게를 시작했을 때 봉씨는 무척 힘들었다. 큰 아이가 감기에 걸렸는데 약값이 없었다. 며칠이 지났는데 잘 걷던 아이의 다리가 마비 증상을 보였다. 그때부터 아이 치료를 위해 침 맞히러 다니랴, 장사하랴, 힘든 하루 하루가 이어졌다. 방도 따로 얻을 돈이 안 돼서 가게에 다락을 매달았다. “여기 가게가 루핑집이었는데, 다락을 매놨어요. 다락에다가 우리가 잠을 잤어요. 서랍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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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중원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저희 집에서 가까운 곳에 대일초등학교가 새로 생겼어요. 원래는 여중인가 여고가 썼던 건물인데 이사를 갔데요. 그래서 거기에 새로 대일초등학교가 들어선 거예요. 상대원3동에 살던 아이들은 의무적으로 그 학교로 전학을 가게 한 거죠. 아쉬운 건 그거에요.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제가 어떤 친구를 만났는지에 대한 기억은 솔직히 앨범 보면 날 수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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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서 실시하는 선거 및 투표를 관리하는 기관. 성남시 중원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와 국민투표의 공정한 관리, 정당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기 위하여 설치된 헌법 기관으로 약칭 ‘중원구 선관위’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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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의 시장과 시의회 의원을 독립적으로 선출할 수 있는 지리적 단위. 헌법 117조, 118조 에서는 지방자치를 보장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조직·운영 등에 관한 사항을 법률로 정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방자치법이 제정되었다. 지방자치단체는 국가와 같은 모습의 통치 단체 성격을 가지며, 그 권한으로는 자치행정권은 물론이고 조례(條例)를 제정·개폐하는 자치입법권과 지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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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에서 정치 활동을 하는 사람. 정치인 선정은 공정성과 역사적 기록이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바르고 공평해야 한다. 여기서는 성남 지역의 거시적인 정치 역사를 기반으로 정치인을 살펴보았으며, 지역에서 열성적으로 활약하며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 정치와 지역 운동의 위상을 높인 정치인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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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행정구역. 중원구는 수정구, 분당구와 함께 성남시 3개 구 중의 하나로 지리적으로는 서울의 도심에서 남동쪽으로 약 25㎞, 강남에서 약 10㎞ 떨어진 곳에 자리해 있고, 북쪽으로 경기도의 하남시와 광주시, 서쪽으로 수정구, 남쪽으로 분당구, 동쪽으로는 광주시와 접한다. 수정구와 함께 발전되고 있어 향후 많은 변화가 예상된 시가지의 한 축을 이룬다. 기반 시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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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생(56세)으로 달성서씨이고, 태어나서부터 현재의 주거지 은행동에서 살았다. 6.25 직전에 태어났으며 현 남한산성 내에 있는 남한산성초등학교에 입학하여 2학년 초까지 다녔으며, 중간에 학군이 바뀌어 성남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거리는 남한산성초등학교가 조금 가까웠다. 당시 중부면에는 중학교가 없어 정식 인가도 나지않은 모란중고등학교에 다녔다. 그게 현재의 풍생중고등학교 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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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에 있는 중원구의 행정 및 민원을 관할하는 행정기관. 중원구 성남동에 있는 중원구청은 11개의 행정동을 관할하고 있으며, 행정지원과·시민봉사과·세무과·사회복지과·가정복지과·경제교통과·환경위생과·건설과·건축과 9개 과 45팀으로 구성되어 중원 구민에게 행정 및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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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에 있었던 행정기관. 성남시는 1973년 7월 1일에 시로 승격하면서 1실, 10과, 2개 사업소, 2개 출장소, 18개 동사무소를 설치하여 시의 행정 업무를 관장하였다. 중원출장소의 설치는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해 성남시가 전국적으로 규모 면에서 제10위로 급부상한 결과에서 비롯되었다. 관할 지역은 10개동, 269통, 1,612반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7개과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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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붙여진 이름. 즉, 땅을 인식하고 그 땅과 다른 땅을 구별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붙인 이름. 사람이 땅에 정착하여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생활의 편리함을 얻기 위해 자연적 환경이나 지형의 특색, 또는 당시의 산업이나 사회제도 등의 인문적 특성을 반영하여 땅에 각각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그리하여 지명에는 사람들의 사상, 의지, 생활모습, 언어, 풍속, 도덕, 종교 등이 표현되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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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소년 구보의 집 주변에는 여전히 집이 몇 채 없었다. 대신 갈대처럼 우거진, 1미터 이상 되는 풀들이 사방팔방에 자라고 있었다. 풀밭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그렇게 우거진 풀들도 장마철이 되면 빗물에 다 씻겨 내렸다. 상대원3동은 산을 깎아 잡은 터였다. 그래서 장마철이면 늘상 일이 터졌다. “상대원3동 모든 일대에 산을 다 깎아놓았기 때문에, 장마가 한번 지면은 1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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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씨는 지금도 상대원3동에 살고 있다. 1959년 태어나서 지금까지 상대원을 떠나본 적이 없는 터줏대감이다. 상대원 곳곳에 50년의 삶의 자취가 기록되어 있는 셈이다. 궁씨는 사진작가이며, 동시에 사진을 전공하는 대학원 학생이다. 상대원시장 입구의 한 5층 건물에 궁씨의 사진 작업실이 있다. 좀 낡은 계단을 올라 들어가게 되는 작업실에는 촬영도구들과 함께 그가 찍은 사진들이 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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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의 거주 지역을 행정상의 편의에 따라서 설정한 행정구역의 단위. 1949년 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하부 행정구역인 동은 법정동(法定洞)과 행정동(行政洞)으로 구분한다. 법정동의 경우 동 구역을 조정할 경우 많은 법정 공부(法定公簿)의 정리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도시의 확장, 인구 이동 등 지역 여건 변화에 발맞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