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남매의 장남이라서 눈치가 빤했다. 그래서 염씨는 열 여섯 무렵에 고향 포천을 떠나야 했다. 조그만 시골 농사로는 얼마 안 되는 중학교 학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더구나 밑으로 동생들이 줄줄이 있었다. “제가 스스로 학교를 그만 뒀어요. 나 하나만 학교를 안다니면 그 밑에 동생들은 줄줄이 있고 나 혼자만 학교를 안다니면 부모님이 그렇게 고생을 안하실텐데. 그래서 안 되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