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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물리친 서화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301773
한자 - 徐花潭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양주시
시대 조선/조선 전기
집필자 조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0년연표보기 - 조사자 조희웅·김연실·유지현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연표보기 - 『양주군지』에 수록
채록지 경기도 남양주군 미금읍
성격 설화|일화|신이담
주요 등장 인물 서화담|제자|호랑이
모티프 유형 서화담의 뛰어난 도술|스승의 실력에 미치지 못하는 제자|첫날밤에 신랑 노리는 호랑이

[정의]

경기도 양주에 속했던 남양주군 미금읍 지역에서 서경덕(徐敬德)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호랑이를 물리친 서화담」은 별호인 화담(花潭)으로 더 많이 알려진 조선 중기의 유학자 서경덕[1489~1546]이 뛰어난 도술 실력으로 제자와 호랑이를 다룬다는 신이담이다. 서화담황진이(黃眞伊), 박연폭포와 함께 송도삼절로 불리기도 하며, 황진이와 관련한 일화도 유명하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1-4-의정부시·남양주군 편에 실린 것을 재수록한 것이다. 「호랑이를 물리친 서화담」은 1980년 8월 31일 조희웅·김연실·유지현 등이 당시 경기도 남양주군 미금읍[현 남양주시]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정수[남, 65]로부터 채록한 자료이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청구야담(靑邱野談)』이나 『동야휘집(東野彙輯)』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문헌 설화의 경우에는 중이 서화담을 공경한다는 점이 다르다.

[내용]

서화담의 제자가 변소에 앉아 있었는데, 그 앞으로 여산대호(如山大虎)가 지나갔다. 이상하게 여긴 제자가 서화담에게 가서 이야기를 하니 서화담이 알 필요 없다고 하였다. 제자가 계속 가르쳐 달라고 조르니 서화담이 호랑이가 중으로 변하여 자기를 찾아오는 친구라고 하였다. 서화담은 그러면서 제자들에게 너희들은 머리가 나빠 호랑이를 당해낼 수 없다고 하였다.

서화담의 제자 가운데 한 명이 자기가 호랑이를 당해 볼 테니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하였다. 서화담이 제자에게 팔만대장경을 읽으라고 하였더니 제자가 팔만대장경을 다 읽고 서화담을 찾아갔다. 서화담은 제자에게 그날 밤 여산대호가 어느 집을 찾아 신혼 첫날밤을 맞이한 그 집의 신랑을 잡아먹으려고 할 것인데, 그것을 막아 보라고 하였다. 제자는 자기가 팔만대장경을 다 읽었으니 막아 보겠다고 하였다. 서화담은 그래도 제자가 마음이 놓이지 않아 경면주사를 제자에게 주면서 위급할 때 호랑이에게 뿌리라고 일러 주었다.

제자는 서화담이 말해 준 집으로 갔다. 그 집에서는 초행 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제자는 밤이 되기 전에 미리 그 집 사람들에게 호랑이가 신랑을 잡아가기 위해 찾아올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 다음 그날 밤 신혼을 치를 방에서 밤새도록 불을 켜 놓고 앉아 있겠다고 하였다.

승낙을 받은 제자는 마당에 호랑이가 싫어하는 숯불을 피워 놓고 방에서 팔만대장경을 읽고 있었다. 밤중이 되어 호랑이가 찾아왔다. 제자는 스승인 서화담이 시키는 대로 다 하였으나 도저히 호랑이를 당해낼 수 없었다. 제자가 스승에게 받은 경면주사를 붓에 찍어 호랑이에게 뿌리니 호랑이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호랑이는 그러다가 다시 나타나서 마당에 있던 오동나무를 뽑아 내려치고는 신랑을 잡아먹지도 못하고 가버렸다. 호랑이는 서화담을 찾아가 신랑을 잡아먹지 못하게 방해를 한 것에 대해 원망을 하였다. 서화담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다음날 제자가 스승인 서화담을 찾아와서 인사를 하였다. 그러나 서화담은 인사를 받지 않고 돌아앉아 버렸다. 제자가 용서해 달라고 하면서 엎드리고 한참을 있으니 서화담이 제자를 나무라면서 팔만대장경의 한 대목을 잘못 읽어서 호랑이를 당해내지 못한 것이라고 하였다. 서화담 선생의 도술이 그렇게 대단하였다.

[모티프 분석]

「호랑이를 물리친 서화담」의 주요 모티프는 ‘서화담의 뛰어난 도술’, ‘스승의 실력에 미치지 못하는 제자’, ‘첫날밤에 신랑 노리는 호랑이’ 등이다. 도술이 뛰어나 여산대호와도 친구로 지낼 수 있는 서화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도술 실력을 가지고 있는 데다 인성까지 뛰어난 인물이다. 반면에 서화담의 제자는 자신의 실력이 스승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호랑이를 당해내 보겠다고 장담하는 인물이다. 제자는 아직 호랑이를 당해낼 실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서화담의 도움으로 겨우 호랑이를 물리친다.

「호랑이를 물리친 서화담」에서 호랑이는 첫날밤을 치르려고 하는 신랑을 물어가려고 나타난다. 이와 같은 호환 모티프는 서화담과 관련한 일화 외에도 호랑이를 당해낼 만큼 힘이 세고 날쌘 장사가 등장하거나 또한 신이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신이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양주 지역에서 서화담과 관련하여 전승되고 있는 이야기로는 「도술로 중을 제압한 서화담」을 들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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