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문 앞에 나가 콩국 장사를 시작했다. 이후 강냉이·오이·마늘·열무 등 닥치는 대로 내다 팔았다. 열무 스무 단이면 대략 40㎏ 정도가 되는데, 이를 이고 십여 리나 되는 극락암 앞까지 가서 팔기도 했다. 아무리 무거워도 중간에 쉴 수조차도 없는 것은 머리에 인 것을 내려놓기도 어렵거니와 남의 도움 없이는 도저히 다시 머리에 일 수 없는 무게였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