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이 모여 있는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하세동 경로당에 가서 옛날 결혼했던 이야기와 신혼 생활에 대해서 물으니 모두들 서로 눈치만 보면서 다른 사람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연세 많은 분들은 기억이 가물거리고 덜 드신 분은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가마 타고 시집갔지. 무슨 놈의 신혼 생활. 매일 일만 하다가 살았지.’였다. 계속...
오후 늦을 무렵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하세동 경로당 옆을 유병길 할머니가 농기구를 유모차에 싣고 밀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어디 가시냐’고 물었더니 대뜸 ‘오늘도 밭에 가서 일해야 한다.’며 대답하면서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요즈음은 행상 안하시냐고 했더니 행상 안한 지가 몇 년 되었다고 한다. “할머니 오랜만에 뵈었는데 경로당에 가서 행상했던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했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