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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부르는 인간의 소리 : 제문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4A020107
지역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가야진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종봉

위령제를 지내는 삼국시대나 기우제를 지내는 조선시대에도 각각 그 제사의 중요도가 인정되어 국가에서는 제문을 내려 백성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었다. 현재 전하는 문헌에 보이는 제문의 대표적인 것이 『세종실록』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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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문

제문은 다음과 같다.(『세종실록』 권28, 세종 7년 6월 25일 계해)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 되고, 먹는 것은 백성의 하늘이라, 심고 가꾸는 일은 정치의 먼저 할 바이나, 진실로 단비[甘雨]가 아니면 이를 어찌 성취하리오. 마침 이 여름 달에 한재를 당하매, 덕이 작고 책임이 중난하여 앞으로 어떻게 밀어나갈까 두려워하는데, 벼는 마침내 병들어가니, 기근이 장차 닥쳐올 것이라, 근심하고 근심하여 신령에게 비는 길 밖에 없어, 산천(山川)에 달려가 고하고 신령의 도와주심을 입을까 바라며 비를 주소서, 비를 주소서 하였건만, 바람과 햇볕은 더욱 불고 쬐니, 아픈 마음으로 내 스스로 책망하여 이를 바가 없는 것 같도다. 생각하건대, 그대 용신은 그 직책이 비를 주는 것이니,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내려 부족함이 없게 하라. 삼가 예전 사실에 의빙하여 그림으로 형용을 그리고 간략한 의식을 갖추어 드리면서 나의 작은 정성을 고하노니, 단비를 내려 신령한 혜택을 밝게 빛내 주기를 바라노라.”하였다.

현재 마을사람들이 용신제를 지낼 때는 마을의 고단함을 달래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지금 제사 지낼 때의 내용은 좀 더 현대적이다. 다음은 2004년 행해진 축문이다.

“용왕님,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가야진 용신제는 아득한 옛날 이 땅에 삶이 시작되면서 대자연이 빚어낸 산과 강이 어우러지고 이곳에 용산이 자리 잡고 용당 용궁이 마련되어 황룡, 청룡이 터전을 잡은 이후부터 인간이 그 위대함에 절로 머리 숙여 자연 발생적으로 숭배하며 지내오고 함께 지켜온 때 묻지 않은 태곳적 원초적 모습을 나타낸 유서 깊은 주민 축제입니다. 대물림하며 가꾸고 맥을 이어옴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랑스러울 뿐입니다. 이곳에 당도하면 우러나오는 신성함과 거룩함을 한 몸에 느끼옵니다. 낙동강 1,300리 중 수심이 가장 깊은 곳에 용궁이 있고 용이 물을 머금고 살아 숨 쉬는 용산이 함께하니 더욱 우러러 보입니다. 서방에 펼쳐진 명산대천이 유서 깊은 물의 중심 이곳을 감싸고 품고 있습니다. 천태산, 무척산이 하늘로 통하고, 함박산 뿌리내려 땅기운 북돋우며 물길은 감로리를 지나 서룡리를 돌아 만백성 생명수가 되어 퍼서 보내도다. (울산, 부산 상수도 취수장을 보십시오) 드디어 바다에 이르러 오대양을 이루고 육대주를 적시니 우주의 오묘한 진리가 듬뿍 담겨 있도다. 용왕님이시여! 부디 건강과 안녕으로 모두에게 풍요를 베풀어 주시고, 또한 이곳 물길과 인연 깊은 대통령과 함께 정치안정으로 국태민안과 남북통일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먼저 가신 영령들께 머리 숙이며, 두루 두루 태평성태를 빕니다.” 용산보존대책위원장 이탁희 두 손 모음 (양산시민신문 2004년 4월 30일에서 발췌)

옛날에는 농사를 위해 비를 간절히 빌었지만 지금은 국태민안과 남북통일을 비는 것으로 바뀌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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