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0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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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古墳 |
영어공식명칭 | Ancient Tomb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고대/삼국 시대 |
집필자 | 김정애 |
[정의]
광주광역시에 분포하는 삼국시대 무덤.
[개설]
고분(古墳)이란 지하 또는 지상에 매장 시설을 만들어 시신을 안치하고 그 위에 흙이나 돌 등을 높이 쌓아 올려서 만든 무덤을 통칭한다. 일반적으로 옛 무덤을 뜻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삼국시대 지배층의 무덤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고분 양식의 변천]
영산강 유역 고분은 늦어도 3세기 후엽·말에 출현하는데, 이를 기점으로 하여 그 이전은 묘, 이후는 고분으로 지칭한다. 고분은 매장 주체 시설에 따라 대체로 목관→옹관→구덩식 돌방무덤·굴식돌방무덤 순으로 변화하는데, 일정 기간 병존하면서 목관에서 출발하여 돌방무덤까지로 진행된다. 분구의 형태 또한 제형분→방형분→원형분→전방후원형분[장고형 고분] 순으로 시간성을 반영한다. 제형분은 주구토광묘(周溝土壙墓)에서 처음 나타난 이후 목관 고분과 옹관 고분에 이르기까지 지속되는 반면, 전방후원형분은 전기 돌방무덤에서 단기적으로 나타난다. 매장 방식은 단장→다장→단장으로 변화하는데 고총기(高塚期)에 들어서면서 대체로 1인 중심의 단장으로 확립된다. 이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분형뿐 아니라 매장 시설, 매장 방식 등의 선호도가 변화하는데, 고분 변천의 흐름은 대략 3~6세기 동안 일어나며 백제에 편입되기 이전까지 지속된다.
[조사]
광주광역시는 영산강 상류 지역에 해당하며, 지표 조사를 통해 다수의 고분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광주광역시에서 기존에 보고된 고분 수량은 35건 330기이며 현재 분구가 잔존하는 고분은 8건 18기이다. 광주광역시는 대도시로 지역 개발이 빈번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구제 발굴 조사(救濟發掘調査)가 활발하여 고분의 잔존량이 매우 낮다. 2010년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에서 실시한 영산강 유역 고대 고분 조사에서는 총 32개소의 고분이 확인되었으며, 이 가운데 정밀 발굴 조사가 이루어진 고분은 산정동 유적, 하남동 유적, 월전동 유적, 연산동 유적, 월계동장고분, 명화동장고분, 각화동 1·2호무덤 등이 있다.
발굴 조사를 통해 매장 주체부가 밝혀진 숫자는 일부에 불과하여 정확한 문화상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목관고분[널무덤] 단계에서 석실분[돌방무덤] 단계까지의 변천 과정이 파악되었다. 발굴 조사된 유적 중 연산동 유적은 제형분(梯形墳)과 원형분(圓形墳)이 있으며, 제형분에서는 수평 확장의 흔적이 확인되며, 널무덤과 독무덤이 주 매장 시설로 확인된다. 원형분에서는 매장 시설이 확인되지 않지만, 돌방무덤의 매장 시설을 이용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월계동장고분과 명화동장고분은 전방후원형분[장고형 고분]의 분형이 확인되어 주목되며, 출토품 중 원통형토기 등이 확인되어 특징적이다.
[고분의 형태]
제형분은 주구토광묘가 발전한 것으로 제형의 주구[도랑]를 가지며, 매장 주체 시설로 널무덤과 독무덤 여러 기를 매장하는 다장 고분이다. 주구의 형태는 수평적 혹은 수직적 확장을 통해 고분의 규모가 커지면서 어느 정도 분구의 규모가 대형화되어 가는 고분 형태이다. 영산강 유역권에서 가장 유행하였던 분형으로 제형분의 성행은 3~5세기경으로 고총고분(高塚古墳) 출현 이후 5세기 말까지 지속된다. 이는 산정동 유적과 월전동 유적, 연산동 유적, 용두동 유적에서 확인되었다. 연산동 유적에서는 널무덤과 독무덤이 확인되는데, 주 매장 시설은 널무덤이다. 독무덤은 4세기대 선황리식으로 확인된다.
방형분, 원형분은 고총고분 단계에 조영되는 형태로 분구의 높이가 3m 이상을 보이고, 매장 시설로는 널무덤, 독무덤, 돌방무덤이 확인된다. 추가장에 의한 다장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제형고분에서는 수평적 추가장이 이루어진 반면, 방형·원형분에서는 수직적 추가장이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매장 주체 시설은 성토층에 조성되어 지상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영산강 권역에 있는 나주신촌리9호분(羅州新村里九號墳)이 대표적이며, 광주광역시에서는 월전동 원두 유적과 산정동 유적, 쌍암동 유적에서 확인된다. 이들 유적에서는 분구가 깎여 나가 정확한 고분 높이는 알 수 없으며, 산정동 유적에서는 원형분에 매장 주체 시설이 널무덤으로 확인되고, 쌍암동 유적에서는 돌방무덤이 확인되었다. 이처럼 많은 고분이 심하게 깎이고 유실된 상태여서 원래의 형태와 축조 방법은 파악되지 않지만, 대체로 방형분에서는 널무덤과 독무덤, 원형분에서는 돌방무덤의 매장 주체 시설이 확인되는 양상이다. 영산강 권역의 전방후원형분[장고형 고분]은 광주, 담양, 영암, 해남, 영광 등지에서 확인된다.
광주광역시 일원에서 발굴 조사된 고분은 월계동장고분, 명화동장고분으로 매장 주체 시설이 굴식돌방무덤으로 확인되며, 왜계 석실로 북부 규슈계[北部九州系] 석실 구조와 닮아 특징적이다. 또한, 월계동장고분은 영산강 유역에서 조사된 전방후원형 고분 중 유일하게 2기가 세트를 이루고 있어 특징적이다.
[특징과 의의]
광주광역시에서 조사된 고분 자료를 통해 영산강 상류 지역 3~6세기 고분의 변천 과정이 파악되었다. 첫째, 다양한 주구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제형 주구는 매장 주체 시설이 널무덤에서 독무덤에 이르기까지 지속되는 반면, 전방후원형 주구는 전기 돌방무덤에서만 단기적으로 확인된다. 둘째, 분묘에서 고분으로 발전되면서 수평적 확장과 수직적 확장이 이루어진다. 셋째, 매장 주체 시설이 영산강 중·하류권과 다르게 독무덤보다는 널무덤, 돌방무덤이 주를 이룬다. 이처럼 광주광역시 일대 고분의 변천 양상은 다른 지역과 상이한 부분도 있지만, 광주광역시 고분 자료는 영산강 유역 일대의 고대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