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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암 쪽염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400814
한자 瑞雲庵-染
영어의미역 Dye Around Seounam Hermitage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미정

[정의]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통도사를 중심으로 쪽을 사용하여 실이나 천 따위에 천연염색하는 일.

[개설]

통도사를 중심으로 계승되어 온 전통적인 쪽염 방법으로 전라남도 나주를 중심으로 한 나주 방법과 함께 대표적인 쪽염 방법으로 유명하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서운암의 전통염색 강좌는 천연염색을 대중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연원 및 용도]

불교가 번성한 신라시대와 고려시대에는 화려한 색채 문화가 발달하였으나, 억불정책과 백의민족(白衣民族)으로 대표되던 조선시대에는 색채 문화가 주춤하였다. 억불정책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 사찰에서는 치의(緇衣)·가사·법당보상·단청·불화 및 각종 행사 장식 때 사용되는 지화(紙花)에 천연염색을 하여 색채 문화를 유지하였다.

이후 서양 문화에 의해 일반 사회와 사찰에서도 염색 문화가 단절되는데, 통도사 승려 성파가 전통 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해 천연염색을 연구·재현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리하여 1990년대 중반 정부의 천연염색 지원 정책과 함께 1990년대 후반부터 ‘통도사 서운암 전통염색 문화강좌’를 통하여 천연염색을 대중화시키며, 특히 쪽염을 일반인들에게 전파하였다.

서운암 쪽염은 주로 한지에 쪽 염색을 한 감지, 각종 색지, 들기름을 바른 유지 등을 재현하고 계승·발전시킨 것이다. 천연 소재에 각종 식물의 꽃·잎·뿌리·열매를 사용한 초목(草木)염에 의한 많은 연구를 통해 새로운 염색 재료를 발견하여, 옛날에는 단순했던 천연염색이 현재에는 다양한 많은 재료로 수많은 색을 낼 수 있게 발전하였다.

쪽염의 재료인 일년초의 쪽풀[藍]은 단색성 염료로서, 다른 천연 염료에 비해 높은 견뢰도를 가지고 있어 오래 전부터 의복에 염색되어 왔다. 쪽풀은 푸른 색소를 함유한 50여 종이 넘는 것들이 중국·필리핀·중앙아메리카·서인도제도·브라질·중부아프리카 등에서 광범위하게 재배되고 있다. 많은 쪽풀 식물 중에서 요람(蓼藍)은 마디과 여귀과에 속하는 일년초 식물로서, 원산지는 중국이며 한국·일본이 주산지이다.

쪽풀 색소는 곤충이나 뱀의 독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작용이 있고, 무좀균 및 피부 습진의 악취 원인균에 대해 항균 효과가 있으며, 피부암 세포인 인체 유표피 암세포와 마우스 멜라노마 세포에 높은 항암 효과를 보인다. 건강과 자연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쪽염을 비롯한 천연염색으로 염색한 의복과 생활용품 등의 다양한 아이템들이 제작되어, 인공 염료가 주는 화려함과는 다른 소박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을 생활 속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쪽염은 첨가제와 염색 횟수에 따라 녹색계에서 청자색계까지 색의 깊이와 종류가 다양하게 완성된다.

[서운암 쪽염 방법]

학계의 천연염색 전문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쪽염은 크게 전라도 나주 방법과 양산 통도사서운암 방법으로 나뉜다고 한다. 두 방법은 쪽염의 발효 과정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인다. 나주 방법은 바닷가와 인접한 지역이어서 조개껍질을 태운 재[灰]를 발효의 재료로 사용해, 장시간 발효로 쪽 염료를 가라앉혀 쪽 색소를 농축·추출한다. 그런 다음 쪽 색소를 희석시키는데, 희석 농도에 따라 원하는 색상을 얻을 수 있다. 쪽염의 색 농담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서운암 방법은 쪽잎을 따서 씻은 다음 큰 항아리에 넣고 연수를 부어 한 번 뒤집어놓고, 하루가 지나면 쪽을 건져내고 바로 짚 등의 초목을 태운 재[灰]를 넣는다. 그러면 처음엔 거품이 일어 이른바 쪽꽃이 생기고 이내 전체적으로 남빛이 도는 염료액이 된다. 나주 방법과 달리 재를 넣고 장시간 발효시켜 염료를 가라앉히지 않는다.

재[灰]를 넣고 남빛이 나면 하루 서너 차례씩 천천히 저어주는 짧은 발효를 통해 물빛이 배추색이 되는데, 여기에 천을 담그고 건져 햇볕에 말리면 청색으로 발색이 된다. 이때 여러 번 반복하여 염색액에 천을 담그는 반복 염색을 할수 있다. 여러 번 반복할수록 색이 짙어지므로,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반복하면 된다.

같은 쪽풀을 사용하는 천연염색의 쪽염이지만, 서운암 방법은 내륙지방의 특색을 살린 초목재와 같은 첨가제를 사용한다. 또한 단시간 발효하는 과정에서 서운암만의 독특한 전통 방법을 계승하고 있다. 그리고 사찰에서 연구·계승되고 있는 깊고 아름다운 푸른빛의 쪽염을 대중화시키고 일반화하는 데 통도사 서운암의 천연염색 강좌가 큰 기여를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잠시 중단된 천연염색 강좌는 2008년 현재 재정비를 통하여 다시 일반인들과 함께 하며 천연염색을 대중화하고자 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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