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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400498
한자 傳統-現代-共存-梁山歃良文化祝典
영어의미역 Tradition and Present Age Coexistence, Yangsan Sabryang Festival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상남도 양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희재

[개설]

삽량은 신라시대 양산의 옛 지명으로 양산의 전통을 상징한다. 양산삽량문화축전은 매년 10월 5일 전후로 개최되는 양산 고유의 지역 문화 축제이다. 양산 지역에 전래되고 있는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는 축제일 뿐 아니라, 전통과 현대를 소통하게 하여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양산시를 만들기 위한 축제이기도 하다.

양산삽량문화축전은 양산종합운동장양산천 둔치에 마련된 각종 행사장에서 전시 체험 행사, 시민 참여 행사, 공연 행사, 연계 행사 등을 결합하여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다. 양산시가 후원하고 양산삽량문화축전추진위원회의 주관으로 개최되어 해마다 발전을 거듭하였고, 지역 고유의 문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 예술 축제라 할 수 있다.

[전통 문화의 보고, 양산]

삽량(揷粱)은 418년(눌지왕 2)부터 757년(경덕왕 16)까지 340여 년간 불려온 양산의 옛 이름이다. 양산의 역사는 신라 삽량주에서 첫발을 딛게 되는데, 삽량주는 지금의 양산·동래·기장을 비롯한 낙동강 동남부 일대이다.

양산 문화의 모체이자 근본은 삽량주간 박제상이 보여준 충효 정신과 불교의 자비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이 모체를 바탕으로 양산의 정신적 유산은 임진왜란 때 백수회의 애국 충절의 선비 정신, 일제강점기 상해 임시 정부의 윤현진 등 많은 애국지사들의 조국 광복 정신, 아동문학계의 큰 별 이원수의 우리말 애호 정신 등으로 이어져왔다.

양산은 고유한 방언·설화·풍습을 지니고 있음은 물론이요, 북정동 고분군의 부부총과 금조총 같은 많은 유적·유물을 지니고 있다. 통도사내원사로 대표되는 양산의 고찰은 한반도 불교의 구심으로 여전히 그 역할이 크다. 이처럼 양산은 언어·예술·풍속·전통 등 여러 문화 면에서 정신적 얼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말 그대로 전통 문화의 보고(寶庫)인 것이다.

또한 삽량은 신라 수도인 경주를 에워싼 경상도 중동부 지역에 걸쳐 있어 지리적 위치상 문화와 물류의 교류 현장이었다. 화려했던 신라 문명의 한 축을 담당하고, 물류를 소통시키고, 인재를 양성하여 그 인재들이 통일신라의 동량으로 활약했다는 것은 지나친 역사적 상상은 아닐 것이다.

오늘날 양산의 지리적 환경은 천 년 전의 삽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도심을 끼고 교통·물류·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는 해양과 대륙의 교차점이자 전통과 현대의 교차점, 이것이 양산이며 양산인의 역동성인 것이다. 양산삽량문화축전은 양산이 지닌 유구한 전통과 천혜의 자연, 유형·무형의 문화유산, 대도심을 연결하는 교통 중추 도시 기능을 살려 시민들의 신명을 일깨워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양산인의 기질을 전수하는 교육적 틀이자 양산의 시민 의식을 고양하는 축제이다.

[지역 고유의 특성을 살린 문화제로 발전하다]

양산삽량문화축전은 향토 문화 예술을 전승·발전시키고 지역민의 애향심을 고취시킬 향토 문화제의 필요성을 인식한 데서 출발하였다. 학계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제1회 삽량문화제를 제정하여 1986년 10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 간에 걸쳐 행사를 거행하였다.

첫 회 행사는 전야제 행사(풍년무료주점 개점 외 6개 행사), 공개 행사(시가행진 외 8개 행사), 문학 행사(한글 백일장), 미술 행사(사생 대회), 음악 대회(음악 경연), 민속 대회(농악 경연 외 4개 행사), 체육 행사(축구 외 7개 행사), 전시 행사(행사 사진 촬영 대회 외 7개 행사), 외부 행사(군민 노래 자랑 외 1개 행사) 등 지역민의 축제로 개최되었다.

제1회 삽량문화제가 개최된 이후 매년 각종 문화 행사와 체육 행사가 다양하게 개최되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지역 고유의 문화제로서의 면모를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또한 준비 과정에서 행정상 마찰과 준비 착오로 2005년 행사는 개최되지 못하기도 하였다. 2006년 6월 29일 삽량문화축전추진위원회가 창립총회를 열고 발족하여 삽량문화축전은 체육 행사를 제외하고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다.

‘대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한 ‘2006삽량문화축전’이 2006년 9월 29일 성대히 개최되었다. 이전까지 지역 주민에 한정되었던 잔치에서 ‘2006삽량문화축전’은 15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해 지역 축제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양산시의 지역 인지도를 높이고, 삽량문화축전이 양산시의 대표 지역 축제임을 알리기 위해 명칭을 ‘양산삽량문화축전’으로 개칭할 필요가 있었다.

2007년부터 삽량문화축전은 양산삽량문화축전으로 개칭되어 ‘용솟음과 신명의 오감 체험’을 주제로 열렸고, ‘2007양산삽량문화축전’에서는 양산 지역 무형문화재인 가야진 용신제와 양산이 낳은 충신 박제상을 소재로 문화제를 특성화시켰다. 이후 양산삽량문화축전은 전국적 명성을 지닌 문화 관광 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고,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호응 속에 2007년에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다양한 주제로 풍부한 행사가 진행되다]

매년 10월 초에 개최되는 양산삽량문화축전은 2006년 이후 체육 행사를 제외하고 3일 동안 다양한 문화 행사가 마련되어 시민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2007년 양산삽량문화축전의 경우 ‘용솟음과 신명의 오감 체험’을 주제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 동안 개최되었으며, 행사 분야는 공식 행사, 전시 체험 행사, 시민 참여 행사, 특별 행사, 연계 행사, 공연 행사로 분류되었다.

공식 행사로 ‘서제’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퍼레이드’, 개막 행사로 ‘식전 행사(시민예술단, 엄정행 공연, 해외 초청 공연)’, ‘본 행사(박제상 혼맞이, 개막 메시지, 박제상 테마 공연)’, ‘축하 공연(MBC 부산문화방송 축하 공연)’, ‘멀티미디어 레이저쇼 및 불꽃쇼’ 등의 행사가 펼쳐졌고, 폐막 행사는 ‘멀티미디어 불꽃쇼’, ‘ 박제상 추모 송신’, ‘소망 유등 띄우기’ 등의 행사가 펼쳐졌다.

전시 체험 행사로 내 고장 명인의 명품을 관람할 수 있는 ‘내 고장 명품전’, 양산의 인물·역사·자연을 표현한 전시 공간인 ‘양산역사문화전’, 가족의 사랑을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인 ‘가족 사랑 벽화 그리기’, 시민 예술가들의 작품을 관람하고 구매할 수 있는 ‘프리마켓’, 양산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장이 된 ‘내 고장 예술전’, 양산 지역 개인 공예가의 작품을 전시한 ‘내 고장 공예작가전’, 양산 지역 대학과 수공예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한 ‘취미동아리전’, 양산의 민속 풍물, 전통 생활 문화를 체험하는 ‘함께 하는 양산문화체험’ 등의 행사가 마련되었다.

시민 참여 행사로는 ‘문화 예술 경진 대회(백일장 및 학생 사생 대회 등)’와 ‘일본으로 간 양산 유물 환수 운동’, 양산 지역 어르신들의 노래 자랑 무대인 ‘실버 노래 자랑’, ‘고향 가는 길 허수아비’, ‘양산천 오리배 체험’, ‘소망 유등 띄우기’ 등의 행사가 마련되었다.

특별 행사로 양산 지역의 대표적 무형문화재인 ‘ 가야진 용신제’, ‘고향의 봄 테마파크’, ‘전국 관악 테마파크’, ‘팔도각설이 타령’, ‘용줄다리기’, ‘ 양산천 워트스크린 멀티미디어 레이저쇼’, 화려한 야간 경관 조명으로 거리 아트와 어우러진 낭만의 거리인 ‘루미나리에 빛 조명’ 등의 행사가 마련되었다.

공연 행사로 대학 동아리 공연인 ‘영페스티벌’,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3호인 ‘웅상농청장원 놀이 초청 공연’, ‘삽량 국의의 장’, ‘퓨전콘서트’, ‘아동극 한마당’, ‘명인과 꿈나무 공연’, ‘해외 초청 공연’, ‘ 삽량 소리 마당’ 그리고 자매결연 도시인 진도군의 ‘진도예술단 공연’ 등이 마련되었다.

2007년 행사의 자세한 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날은 ‘창조적 신명’이라는 주제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아침 8시 춘추공원의 서제를 필두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으며, 11시부터 행사장 일원에서 각종 전시 행사, 양산 브랜드 음식전, 공단문화제가 열렸다. 15시부터 17시까지는 시내 일원에서 거리 퍼레이드가 열렸다. 18시부터는 특설 무대에서 양산시립예술단과 엄정행 공연 그리고 해외 초청 공연을 식전 행사로 박제상 혼맞이와 박제상 테마 공연이 본 행사로 진행되었다. 박제상 혼맞이와 박제상 테마 공연은 양산의 정신을 상징하는 행사이며, 양산삽량문화축전의 중심 행사라 할 수 있다.

박제상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후예로 363년(내물왕 8) 양주 효충마을에서 태어났다. 박제상눌지왕(일명 눌지마립간) 즉위 후 고구려와 일본에 볼모로 잡혀 있던 두 왕제(王弟)를 구출하고자 하였다. 먼저 고구려에 가 있던 복호를 구출해 귀국시켰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미사혼을 구출해 귀국시켰다. 그러나 박제상 자신은 잡혀 심한 고문 끝에 소사(燒死)당했다. 박제상의 충절을 기리어 양산삽량문화축전에서 ‘ 박제상 테마 공연’으로 그때의 구출 장면을 극으로 재현하여 시연하고 있다. 이어 MBC 부산문화방송의 축하 공연과 멀티미디어 레이저쇼 및 불꽃 쇼의 특별 행사를 진행하였다.

둘째 날은 ‘역동적 젊음’이라는 주제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원형 무대에서는 11시에 아동극 한마당, 13시에 진도군 민족예술보존회 초청 공연, 14시에 제9회 양산예술제, 15시에 시민과 함께 하는 무용단 공연, 16시에 팔도 각설이 한마당, 17시에 해외팀 초청 민속 공연 등이 열렸다. 특설 무대에서는 13시에 연극 ‘범재리의 풍경’, 14시 40분에 웅상농청장원 놀이, 15시 40분에 김해 신포니에타 공연, 17시 30분에 가족오페라 ‘마술피리’, 19시에 양산시립예술단 공연, 20시에 영페스티벌, 21시에 퓨전콘서트, 22시에 용의 승천 멀티레이저쇼가 열렸다.

셋째 날에는 ‘미래적 전통’이라는 주제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원형 무대에서는 11시에 아동극 한마당, 13시에 삽량 국악의 장, 14시 10분에 삽량프린지 열린 공연, 15시 10분에 명인과 꿈나무 공연, 16시 20분에 해외팀 초청 민속 공연이 열렸다. 특설 무대에서는 12시 30분에 실버 노래 자랑, 14시에 이필희무용단 공연, 15시에 가야진 용신제·용신제 띠뱃놀이, 16시 20분에 용신 퍼레이드, 17시 20분에 용줄다리기, 19시에 폐막 행사의 순으로 열렸다.

[더욱 발전된 문화제로 거듭나기 위하여]

1986년 처음 개최된 이래 양산삽량문화축전은 매년 가을 3일간에 걸쳐서 양산종합운동장양산천 둔치에서 개최되어왔다. 2007년은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용솟음과 신명의 오감 체험’을 주제로 열렸다. 2007년 행사는 본격적인 지역 문화 축제로 거듭났다는 평을 받았으며, 개막식 행사에 7만 명의 인파가 모였다. 또한 양산천 둔치에 마련된 행사장을 다녀간 인원이 3일간 연 1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는 등 예년에 비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었다.

하지만 2007년 양산삽량문화축전은 중심 테마와 관련하여 박제상가야진 용신제의 의미를 제대로 부각시키는 데는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나열식 행사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양산삽량문화축전추진위원회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발전된 문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외부에 연구 용역을 주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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