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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단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400784
한자 始祖-
영어의미역 Jar of Founder
이칭/별칭 시주단지,시준단지,세존단지,조상단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양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황경숙

[정의]

경상남도 양산시에서 가신(家神)을 모시는 신앙에서 조상의 조령(祖靈)을 모셔 봉안한 단지.

[개설]

조령을 봉안한 단지를 양산 지역에서는 ‘조상단지’·‘시준단지’·‘세존단지’라 칭한다. 시조단지는 가정의 안과태평과 자녀의 소원성취 및 풍농을 관장하는 신을 모시는 단지로, 대체적으로 신격은 여성 신격이다. 시조단지는 대물림하여 모시는 경우와 집안에 우환이 생겨 무당이나 점쟁이가 권유하여 모시는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현재 양산시에서는 선대로부터 대물림하여 모시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이 지역의 경우 가신의 서열 체계는 ‘시준→조왕→성주’ 순으로, 이를 볼 때 다른 지역과 달리 조령 신앙에 대한 신앙이 깊음을 알 수 있다.

[의례]

시조단지 안의 쌀은 음력 10월 초순이나 손 없는 날, 섣달 그믐날에 주로 교체하는데 양산 지역에서는 시조단지 안의 쌀을 햇곡식으로 교체하는 의례를 달리 ‘재미한다’라고 칭한다. ‘재미’하는 절차는 다음과 같다. 주부가 단지 안의 쌀을 갈아 넣을 때는 먼저 목욕재계를 한 후 정갈한 옷으로 갈아입고, 밥·나물·정화수 등 간단한 제물을 진설한 후 단지를 내린다. 단지를 내려 단지 안에 담겨 있던 묵은 쌀은 깨끗한 그릇에 담고, 햅쌀을 갈아 넣는다.

그런 다음 깨끗한 한지로 덮고, 한지를 꼬아 만든 끈으로 묶거나 뚜껑을 덮는다. 쌀을 교체한 후에는 촛불을 켠 뒤 안과태평과 자손들의 운수대통을 기원하며 비손한다. 비손이 끝나면 가정에 따라서 식구수대로 소지를 올린다. 단지 안의 묵은 쌀로는 밥을 짓거나 단술을 만들어 가족끼리만 음복하는데, 밥을 지어 먹을 때에는 김치와 나무새(남새, 채소의 사투리)로만 반찬을 한다.

이 외에도 가정에 우환이 있으면 주부가 간단한 제물을 차려 비손하기도 하며, 집안에 큰돈이 들어오거나 특별한 음식을 장만하였을 경우 먼저 시조단지에 올리며 고한 뒤 취한다. 한편, 단지 안의 쌀의 형태를 보아 점을 치기도 하는데 쌀이 깨끗하면 가정이 편안할 것이라 여기고, 쌀이 변질되면 가정에 우환이 들 것으로 여긴다.

[금기]

시조단지 안의 쌀을 교체할 때 마을이나 집안에 초상이나 출산 등 부정한 일이 생기면 다음으로 미룬다. 또 조상단지 안의 쌀은 타인에게 줄 수 없기에 가족끼리만 음복하는데, 밥을 지어 먹을 경우 비린 반찬이나 육고기를 일절 금한다. 또한 시조단지 안의 쌀을 교체한 후 3일 동안은 설령 외지에 사는 며느리나 딸이 아이를 출산했다 하더라도 방문하지 않는다.

[참고문헌]
  • 『한국의 가신신앙』-경상남도(국립문화재연구소, 2007)
  • 인터뷰(양산시 동면 월평리 주민 도화수, 여, 55세, 200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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