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내원사 제영」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400826
한자 內院寺題詠
영어의미역 Attaches a Subject, Poem Recite in Naewonsa Templ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남도 양산시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김성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한시
작가 남경희|이근오|이설산
창작연도/발표연도 17~18세기

[정의]

조선 중기에 남경희 등이 내원사와 주변 경관에 대한 감흥을 적은 한시.

[개설]

「내원사 제영」이라 하면 내원사와 그 주변의 경관과 이에 대한 작자의 소회를 적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조선 중기 때의 사람으로 추정되는 남경희(南景熙)가 지은 「여이반계용회양오동유내원(與李磻溪用晦養吾同遊內院)」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는 ‘이반계와 용회, 양오와 함께 내원사에서 노닐다.’라는 뜻이다.

작자인 남경희의 생몰연대는 알 수 없으나 제목에 이양오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17세기 초의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 이양오는 경섬(慶暹)[1562~1620]이 1607년에 통신부사(通信副使)로 일본에 다녀와서 그 견문을 적은 『해사록』에 경섬을 전별(餞別)한 사람 가운데 한 명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이근오가 지은 「내원암용최농수천익운증혜상인(內院庵用崔農叟天翼韻贈惠上人)」도 내원사를 읊은 제영시인데, 이는 ‘ 내원암에서 농수 최천익의 운을 써서 혜상인에게 주다.’라는 뜻이다. 제목 중의 최천익이란 이름이 신유한(申維翰)[1681~1751]이 쓴 「언행실록정원시(言行實錄鄭元始)」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 18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근오가 이설산(李雪山)과 창화하면서 지은 오언의 연구(聯句)인 「동이설산유원적산연구(同李雪山遊圓寂山聯句)」도 있는데, 이는 ‘ 이설산과 함께 원적산에 노닐면서 시구를 이어 짓다.’라는 뜻으로 이설산과 이근오가 한 연씩 20회를 번갈아 가며 지은 한시가 있다.

[구성]

남경희가 지은 「내원사 제영」인 「여이반계용회양오동유내원」은 오언율시 2수로 되어 있고, 이근오의 「내원사 제영」인 「내원암용최농수천익운증혜상인」은 오언율시 1수이다. 그리고 이근오가 이설산과 함께 지은 「동이설산유원적산연구」는 오언 80구의 연구(聯句)이다.

[내용]

「내원사 제영」가운데 남경희가 지은 「여이반계용회양오동유내원」의 내용을 살펴보면, 제1수의 수련(首聯)과 함련(頷聯)에서는 청화절(淸和節: 음력 4월)에 작자인 남경희가 이반계와 이용회, 이양오 등과 내원사에 가려고 골짜기를 따라 산을 오르는 모습을 표현하였고, 경련(頸聯)에서는 내원사에 이르러 맑은 바람을 쐬며 절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과 결련(結聯)에서는 산에 올라가서 해 질 녘에 중을 찾는다는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

제2수의 수련은 내원사를 찾아가려고 절벽을 오르고 골짜기를 건너다 이따금 개울에서 쉬는 산을 오르는 모습을 표현하였으며, 함련에서는 해가 저물어오는데 울창한 숲 속에서 절도 보이지 않고 종소리도 들리지 않으므로 답답해하는 마음을 그리고 있다. 경련에서는 사슴의 자취를 알아보고 꾀꼬리 소리를 듣는다는 말로써 숲이 깊어 절이 있는 곳이 보이지 않으며 절에서 울리는 종소리도 들을 수 없다는 답답함을 하소연한 것이다. 결련에서는 결국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안개 자욱한 절경을 정겹게 바라보는 모습을 그렸다.

“청화절 좋은 절기에/ 손잡고 별천지에 들어와/ 바위를 보게 되면 거듭 앉았다간/ 천천히 걸으며 샘물소리 듣노라/ 옷깃에 바람 부니 날개 돋는 듯하고/ 소리 있는 그림이 용면(龍眠)과 흡사하네/ 해 저물녁에 등산을 마치고/ 푸른 산 가에서 스님을 찾네.(淸和好時節/ 携手入壺天/ 屢坐因逢石/ 徐行爲聽泉/ 風襟如羽化/ 聲畵逼龍眠/ 落日登臨罷/ 尋僧紫翠邊)”

:벼랑을 오르다 골짜기를 건너고/ 물가에서 쉬다 다시 한가로이 가노라/ 빽빽한 숲속에 절은 어디에 있는가/ 해는 저물어 가는데 종소리 울리지 아니하네/ 구름 가까운 곳에서 사슴 자취를 알겠고/ 잎새 너머로 꾀꼬리 소리를 듣노라/ 특별한 곳에서 그윽히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니/ 안개 자욱한 노을 속에 정겹기도 하여라.(緣崖或度谷/ 流憩復閒行/ 林密寺何在/ 日遲鍾未鳴/ 近雲知鹿跡/ 隔葉得鶯聲/ 特地幽期再/ 煙霞若有情)“

[특징]

현재까지 파악되고 있는 「내원사 제영」 한시는 차운하였다고 밝힌 바도 없고 같은 운이 쓰인 예도 보이지 않으나, 모두 오언시로 되어 있다. 이근오가 이설산과 80행 40연의 연구 형식으로 제영시를 지은 것도 특이한 경우이다.

[의의와 평가]

「내원사 제영」 한시를 통하여 17세기 초만 해도 내원사 가는 길이 별천지로 여겨질 만큼 절경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이근오의 시 제목 중의 내원암(內院庵)은 가야산에도 있고, 금강산에도 있으므로, 자칫 이들 산에 있는 내원암에 관하여 읊은 시를 「내원사 제영」으로 착각하기 쉽기에 주의를 요한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