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용필
-
이곳 용당은 낙동강을 경계로 김해와 접하고, 천태산을 사이에 두고 밀양 삼랑진과 경계한다. 마을의 사방이 강과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다른 마을로의 이동이 쉽지 않은 지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정적으로는 양산이지만 지리적으로 가까운 김해나 삼랑진 또는 구포로의 이동이 쉬웠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 배를 타고 수로를 이용하여 다녔기 때문에 그들의 생활에서 육로보다는 수로가 대단히...
-
용당들에서는 봄에 딸기를 보지만 이 농사가 끝나면 그 자리에 수박을 심고 있다. 수박은 딸기농사를 뒤엎고 모종이 심어지기 때문에 정말 딸기의 영양가를 머금고 태어나는 품종이다. 보통 6월 말부터 7월까지 수박이 출하된다. 사람머리보다 큰 원동 수박은 제철을 맞아 뛰어난 당도와 맛을 자랑한다. 마을 주민들은 자식 사랑만큼 수박에 대한 사랑 역시 이에 못지않다. 딸기는 1년...
-
용당들은 이곳 마을 사람들의 삶의 기반이다. 1,322,320㎡에 달하는 넓은 용당들에는 여러 가지 농산물이 자라나고 있다. 보통 농산물이라고 하면 벼나 보리를 연상하지만 용당들에서는 그러한 것을 거의 볼 수 없다. 이곳이 여름이면 홍수로 많은 피해를 입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마을의 속담 가운데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이 “시집가기 전까지 쌀 서 말을 먹지 못한다....
-
용당리에는 각 마을마다 여러 가지 조직이 만들어져 있다. 대표적으로 이장과 새마을 지도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딸기 작목반, 청년회, 부인회, 노인회그리고 계모임이 그것이다. 먼저 마을을 꾸려가는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장은 대부분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다고 한다. 서로 이장직을 맡으려고 하지 않은 현실 때문에 생긴 원칙으로 보인다. 전 중리 이장의 말...
-
내리쬐는 햇빛 아래서 검게 그을린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아가며 오늘도 용당 사람들은 자신이 키우는 작물에 애정을 쏟고 있다. 그들에게 딸기나 수박은 단순한 과일이 아닌 자식이요, 작품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한낮의 더운 햇빛도 견뎌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그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아마 홍수가 아닐까 생각된다. 모종부터 시작해서 거름 주고 물주고 심지어...
-
용당들에는 비닐하우스들이 끝없이 줄지어 있다. 이렇게 용당들에서는 대부분이 비닐하우스로 딸기를 재배하고 노지 농사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비닐을 벗기는 경우는 옥수수나 산도(밭벼), 또는 콩이나 식물을 심어서 갈아버리는데, 이것은 땅의 지력을 올려 질소와 같은 무기질을 보충하는데 큰 몫을 한다. 비닐하우스는 따뜻한 온기로 탐스러운 딸기를 키울 뿐만 아니라, 농사하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