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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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당마을 사람들은 몇 달 동안 자기 자식처럼 키운 딸기를 출하하기 위하여 하우스에 들어간다. 이들은 청과조합과 소매업자, 그리고 기업에 계약 출하하는 경우로 나누어서 작업을 한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판로에 따라 다양한 출하작업을 하고 있다. 중리 이장을 비롯한 많은 마을 사람들은 공판장에 경매로 넘겨서 딸기를 처분하고 있다. 중리마을 이장은 딸기 출하는 매일 오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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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당들은 이곳 마을 사람들의 삶의 기반이다. 1,322,320㎡에 달하는 넓은 용당들에는 여러 가지 농산물이 자라나고 있다. 보통 농산물이라고 하면 벼나 보리를 연상하지만 용당들에서는 그러한 것을 거의 볼 수 없다. 이곳이 여름이면 홍수로 많은 피해를 입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마을의 속담 가운데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이 “시집가기 전까지 쌀 서 말을 먹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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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안에서 쪼그리고 앉아 아주머니 두 분께서 담소를 나누며 딸기를 따고 계신다. 반가워 인사를 드리며 여기 어디 사시냐고 물으니, 이 지역 사람이 아니란다. 아주머니들께서는 삼랑진 사람이라면서 여기 하우스에서 일당을 받으며 일을 하고 있다고 하신다. 이처럼 용당들에서는 딸기농사의 노동력은 자가 노동력 외에도 일꾼들을 많이 쓴다. 딸기농사를 하는 경우에는 일손이 많이 들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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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당들에 봄이 오면 곳곳에서 새콤한 딸기 냄새가 밴다. 하지만 지금의 용당들의 모습과는 달리 옛날 이곳에서는 대부분 논농사를 하고 있었다. 실제로 벼농사는 딸기농사보다는 일이 많이 없어 벼농사를 짓는 것이 더 쉽지만, 논농사는 지어 봤자 남는 게 없어 대부분의 농부들이 지금은 딸기농사를 하고 있다고 딸기를 재배하는 김갑식이 말한다. 용당들에서 논농사 대신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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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당리 마을사람들은 딸기농사로 일정한 소득을 자랑하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실제 수확하고 팔고 나면 번 것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하자용, 중리마을 농민, 73세) 중리 이장도 “내가 하는 것은 한 4000평 되는데 작년에는 총 수익이 1억 500이고, 올해(2008)는 9500이거든, 수익이 이렇게 해마다 다른 것은 그때그때마다 농산물 시세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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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당들에서 재배되는 딸기는 다른 마을에 비하여 반촉성 재배를 하고 있다. 촉성재배라는 것은 과학적으로 열매를 맺는 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말한다. 용당들에서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곳을 해마다 덮치고 있는 홍수 때문이다. 홍수와 딸기는 계절상 크게 상관이 없이 보인다. 딸기의 수확은 3월에서 4월이지만 홍수는 7월에서 8월 정도에 일어나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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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당들의 여기는 다른 곳과는 달리 하천부지에 속하지 않고 개인 소유이다. 땅 가격은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싸다. 땅값에 대한 이야기는 마을 사람들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여기 땅은 지금 현재 30~40%는 외지인에게 팔렸습니더. 평당 7~8만 원 정도 합니더. 지금은 10만 원 정도까지 올랐는데 잘 안 팔린다고 하데요. 물금, 삼랑진, 화제 쪽으로 전부 하천부지라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