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양산시의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1678년(숙종 4) 운흥사에서 제작된 불교 경전 목판.

[개설]

통도사 권수정업왕생첩경목판(通度寺勸修淨業往生捷徑木板)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00호로 일괄 지정된 문화재 가운데의 일부이다. 일반적으로 ‘권수정업왕생첩경목판(勸修淨業往生捷徑木板)’ 또는 ‘왕생첩경목판’이라고도 한다. 목판의 내용은 정업(淨業)을 부지런히 닦아 정토 왕생하는 지름길을 나타낸 것이다.

현재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통도사 권수정업왕생첩경목판의 앞뒷면에는 시주자 명단이 새겨져 있으며, 간기는 ‘강희무오삼월일경상도울산부원적산운흥사각(康熙戊午三月日慶尙道蔚山府圓寂山雲興寺刻)’이라 하여 1678년(숙종 4)에 운흥사에서 간행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형태]

통도사 권수정업왕생첩경목판의 전체 크기는 가로 47㎝에 세로 89㎝이며, 그림이 새겨진 부분의 크기는 가로 47㎝에 세로 80㎝이다. 목판 앞면 상부 중앙에는 아미타불과 팔대보살을 배치하였고, 주변에는 구름과 화문 등을 가득 채웠다. 아미타불 대좌 아래 중앙에 ‘주상전하수만세(主上殿下壽萬歲)’, 그리고 그 좌우에는 ‘왕비전하수제년(王妃殿下壽齊年)’, ‘세자저하수천추(世子邸下壽千秋)’라 하였으며, 그 아래 연지(蓮池)에는 연꽃을 나타내었는데 원형의 윤곽 속에는 상·중·하로 나누어 구품왕생(九品往生)을 나타내었다.

목판 뒷면에는 양류관음(楊柳觀音)을 조각하였으나 구도는 단조로운 편이며, 해상용왕(海上龍王)과 남순동자(南巡童子), 관음조(觀音鳥) 등이 등장하고 있다. 병 속의 버들을 연꽃으로 받친 모습이나 파도는 산형(山形)이면서 도상적으로 나타낸 점이 특이하다.

[의의와 평가]

통도사 권수정업왕생첩경목판 간기에 새겨진 운흥사는 양산 지역 천성산의 중심 사찰로서 조선 중기 각종 불교 경판이 간행되었던 사찰이었다. 통도사 권수정업왕생첩경목판은 지금은 비록 폐사되었지만 운흥사가 17세기에는 통도사와 더불어 사찰 인쇄 문화의 중심지였음을 잘 알려 주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