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대학 앞에 살고 있는 정효삭(68세)은 소토리에서 업(業)구렁이를 죽이고 가세가 기운 자신 가족의 경험담을 이야기해주었다. 젊었을 때 그의 가족은 내전마을에서 살았었다. 일본에 건너가 고철 장사로 부를 축적한 선친(치돈)이 이곳에 과수원을 매입하고, 정미소를 차려 떵떵거리며 살 때의 이야기다. 오래된 기와집 처마는 참새들의 둥지로 제격이었다. 어느 날 진대...
정우영(79세)은 이웃하고 있는 삼수리의 시온목장에 이어 양산에서 두 번째로 낙농을 시작한 사람이다. 이곳은 275㎡당 소 한 마리를 키울 수 있는 조건이었다. 그것은 젖소는 하루에 두세 시간 정도만 자고 아홉 시간 가까이 풀을 뜯어 먹는데 어미 소인 경우에는 하루 60㎏까지도 먹어치움으로 넓은 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씨에게는 큰물이라도 져 양산천이 범람...
공암마을 앞 양산천 건너편에는 산바다 사슴농장이 있다. 공암마을에 사는 농장주인인 오정일(68세)을 만났다. 오씨가 처음 사슴을 키우게 된 것은 그저 우아한 모습의 사슴 그 자체가 좋아서였다. 1975년 취미삼아 집 앞 공터에 두어 마리를 키운 것이 그 시작이었다. 옛날부터 소토마을과 공암마을에서는 벽돌·기와·옹기공장이 많았다. 오씨의 집안 역시 증조부 때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