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만을 고집하는 로맨스그레이 서용도(79세) 씨를 보았을 때 내일 모레면 팔순 노인이 된다는 걸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부산 가서 친구들 만나고 오는 중이라는 그는 꽃 자줏빛 드레스셔츠를 입었고, 옅은 색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모습에서 단지 젊은 오빠만 생각났다. 인터뷰를 해 보니 아니다 다를까 잘나가는(?) 어르신이다. 그 옛날 시골에서 부산에서 상업학교를 다닌 것을 필두...
선장마을이 고향인 심재현(58세) 씨 내외는 10년 전에 이곳 비석골로 이사 와서 비석골 지킴이가 되었다. 어릴 적 천태산 큰골 입구에 옹달샘이 있었는데 수량도 풍부했거니와 그 물맛이 기가 막혔다고 한다. 그런데 비석골에 우물을 파고 난 뒤부터는 그 옹달샘의 수량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하구언을 만들기 전 바닷물이 이곳까지 올라왔을 때는 이곳의 우물 물맛이 대부분 약간 짭짤했다...
사면은 첩첩이 산들로 둘러싸여 있고, 열려있는 곳이라고는 동그란 하늘밖에 없는 강원도 양구군 양구면 운진리에서 태어난 박상권 씨는 1973년 소양댐이 건설되면서 그야말로 먹고 살기 위해 대처로 나왔다. 고향 양구를 떠나 처음 취업한 곳이 청평에 있는 제지공장이었다. 성실하게 일한 것이 사장의 눈에 띄어 1974년에 같은 계열의 이곳 ‘국일농원’으로 차출되어 오게 되었다. ▶ 농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