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있는 1799년에 옥인이 그린 환성당 지안의 진영(眞影).

[개설]

환성당 진영은 옥인(玉仁)에 의해 1799년(정조 23)에 제작된 것이다. 2006년 11월 2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50-3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환성당 지안은 1664년(현종 5)에서 1729년(영조 5)까지 조선 후기에 활약한 고승으로 화엄학(華嚴學)으로 명성이 높았던 승려이다. 통도사뿐만 아니라 범어사와 동국대 박물관에도 환성당 지안의 진영이 있다.

[형태]

환성당 진영은 세로 135㎝에 가로 93㎝ 크기로, 세로 3폭으로 연결된 비단 바탕에 채색한 액자형이다. 화면은 이단으로 구분하였는데, 상단은 인물의 배경으로 격자문을 나타내고, 하단은 화문석으로 나타내었다. 환성당 지안은 여의두 장식이 있는 호형 등받이를 갖춘 의자에 좌안칠분면의 자세로 두 다리를 내리고 앉은 의자상이다.

왼손에는 불자의 병부(柄部)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불자의 술을 살짝 쥐고 있다. 통도사 소장 「설송당 연초 진영」의 자세와 흡사하다. 화면의 배경은 갈색 바탕에 꽃무늬를 삽입한 칠보 연속문을 묘사하였다. 화면 상단 향우측 가장자리에는 주색 바탕에 금서로 화제명을 ‘환성당대화상진(喚惺堂大和尙眞)’이라 적혀 있으며, 작품 뒷면 중앙에는 진언문, 좌·우측에는 묵서 화기가 있다. 전반적으로 박락흔과 얼룩이 있어 보존 처리가 필요하다.

[특징]

통도사 역대 고승의 진영 가운데 그 숫자가 적은 의자에 걸터앉은 전신교의좌상으로 이른 시기의 형식을 따른 작품이다. 환성당 지안 진영 속의 얼굴은 담먹 세선으로 묘사하였는데 완만하게 치켜 올라간 눈썹, 단정한 코, 살짝 다문 얇은 입술 등이 이루어내는 분위기는 근엄하면서도 인자한 고승의 이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군청색 장삼의 의습선은 농묵선과 가는 금선으로 처리하였고, 주름선을 따라 바림하여 음영 효과를 나타냈다.

주색 가사를 연결하는 금구 장식은 돋을기법으로 표현하였고, 가사 가장자리의 띠 부분에 장식된 연당초문은 금분을 사용하여 화려함을 더해주고 있다. 환성당 진영의 금구 장식과 장삼 끝자락의 주름모양, 불자의 용두 장식, 신발 장식, 의자 연결 고리, 풍대의 끝술 장식 등은 금색을 사용한 부분이 많아 장식적 효과와 화려함이 느껴진다. 게다가 화면 외곽을 녹색 바탕에 주색 당초무늬로 장식하여 장황을 대신하였으며, 화면 위로 주색 바탕에 먹색 당초무늬가 그려진 풍대를 묘사함으로써 장식성이 돋보인다.

[의의와 평가]

환성당 진영은 전체적으로 안정된 구도에 섬세한 문양과 화려한 장식, 적색·녹색·청색의 색채 대비 등 유려한 필선과 선명한 색채, 섬세한 표현 등을 통하여 작가의 기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제작에 관여한 양공 옥인은 통도사 명부전 「지장보살탱」(1788년), 「통도사 가경삼년 미륵후불탱」(1798), 「추파당 대명 진영」(1801) 등 불화 10점, 고승진영 5점을 조성한 뛰어난 화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