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4007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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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穀雨 |
영어의미역 | One of the 24 Seasonal Divisions|Grain Rain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남도 양산시 |
집필자 | 우정임 |
[정의]
경상남도 양산시에서 음력 3월 중에 지내는 절기.
[연원 및 변천]
곡우는 24절기 중 6번째로, 봄비가 백곡(百穀)을 윤택하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청명(淸明)과 입하(立夏)의 중간인 4월 20일경에 든다. 봄의 마지막 절기로, 음력으로는 3월 중이며, 태양의 황경(黃經)이 30°에 있을 때이다. 조기잡이가 성하고 나무에 물이 오르는 시기로, 한 해 풍년을 기원했다고 한다.
[절차]
곡우가 되면 서해에는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 떼가 북상해 충청남도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 근처까지 올라온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조기잡이가 시작되는데, 이때 잡히는 조기를 특별히 ‘곡우살이’라 한다. 살은 적지만 연하고 맛이 좋아 상품으로 친다.
경상남도 양산시에서는 곡우가 되면 못자리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한다. 이 무렵은 또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여서 양산에서는 깊은 산속으로 곡우 물을 먹으러 가는 풍속이 있다. 자작나무·박달나무·산다래나무 등에 상처를 내고 통을 달아 며칠씩 수액을 받아두었다가 마시는데, 몸에 좋다고 하여 약수로 마시기도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곡우 무렵이 되면 농가에선 못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볍씨를 담근다. 볍씨를 담은 가마니를 솔가지로 덮어두며, 밖에 나갔다가 상가(喪家)에 들렀거나 부정한 일을 당했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집 앞에 와서 불을 놓아 악귀(惡鬼)를 몰아낸 다음에 집 안에 들어오고 들어와서도 볍씨를 보지 않는다.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게 되면 싹이 잘 트지 않고 농사를 망치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리산에서는 통일신라시대부터 곡우 때 약수제를 지내고, 조정에서 파견된 제관이 지리산 신령에게 다래차를 올리며 태평성대와 그해의 풍년을 기원했다고 한다. 곡우와 관련된 말로 ‘곡우에 가뭄이 들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는 속담이 있는데, 봄비가 잘 내리는 시기에 내리지 않으니 그해 농사를 망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