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40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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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雙碧樓題詠 |
영어의미역 | Attaches a Subject, Poem Recite in Ssangbyeongnu Palac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남도 양산시 북부동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이준규 |
[정의]
조선 전기 김극기 등이 쌍벽루의 절경을 감상하며 지은 칠언율시의 한시.
[개설]
쌍벽루(雙碧樓)는 양산 관아 서쪽에 있었으며, 누각 아래 푸른 물과 푸른 대나무가 서로 비추어줌으로 쌍벽루라 하였다고 한다. 쌍벽루는 고려시대부터 유명한 곳이어서 많은 시인들이 시를 남겼다. 특히 김극기(金克己)[1379~1463]와 명(明)나라 사람 장청(張淸)의 시 등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실려 널리 알려졌다.
[내용]
쌍벽루의 자연 경관을 노래한 김극기의 시와, 쌍벽루를 환상의 공간으로 그리고 있는 장청의 시는 각각 다음과 같다.
“석양에 말을 채찍질하여 양주에 당도할새/ 승경을 만나 높은 데 올라보니 흥이 한결 새롭구나/ 천 겹의 병풍을 두른 듯한 산은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데/ 거울 같은 둥근 물은 맑은데 비늘 물결이 일어나구나/ 물가 버들 빛은 처음으로 실가지가 늘어졌는데/ 좁은 기슭의 복숭아꽃은 아직 고루 붉지 못하였다/ 뭍을 돌아보니 단청이 찬란하여 형용하기 어려운 이곳에/ 많은 군자가 붓을 휘둘러 홀로 신묘함을 전하고 있구나(殘陽策馬到宜春 遇勝登臨興轉新 千疊亂屛山靨靨 一輪淸鏡水鱗鱗 連汀柳色絲初遍 來岸桃花紅未勻 顧陸丹靑難狀處 多君落筆獨傳神).”
“멀리서 듣건대 쌍벽루 큰 제방 가에는/ 긴 대나무가 숲을 이루었고 죽림칠현이 노닌다던데/ 난간에 기대어서 시를 읊으니 오로지 운치를 얻겠고/ 누각에 올라 멀리 바라보니 과연 등천하는 신선이로다/ 산은 벽해에 이어져 삼도가 가까이 다가오는데/ 물은 은하에 접하여 구천에 멀리 떨어졌도다/ 오늘 그대와 함께 같은 감개에 잠기고 있으니/ 홀로 우리들이 전원에 돌아가 시부 읊기가 부끄럽구나(遙聞雙碧大堤邊 脩竹成林有七賢 倚檻哦詩偏得趣 登樓眺遠欲乘仙 山連碧海來三島 水接銀河落九天 此日與君同感慨 獨慚吾輩賦歸田).”
[의의와 평가]
쌍벽루는 아름다운 경치로 인해 고려 말기부터 많은 시인을 불러 모았다. 김극기, 장청 뿐 아니라 이행(李行)[1352~1432], 김종직(金宗直)[1431~1492], 강혼(姜渾)[1464~1519]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많은 시인이 시를 남겼는데, 김종직은 장청의 시에 차운을 남기고 있다. 이는 절승(絶勝)의 공간이 시를 남기게 하고, 그 시가 다시 다른 시를 남기게 하는 전형적인 형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