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400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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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通度寺題詠 |
영어의미역 | Attaches a Subject, Poem Recite in Tongdosa Templ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남도 양산시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한태문 |
[정의]
조선시대 이안눌 등이 통도사의 모습과 주변 경관 등에 대하여 읊은 한시.
[개설]
통도사는 절의 명성만큼이나 많은 시인 묵객을 불러들였으며, 이에 따라 통도사에 관한 많은 시가 남게 되었다. 시인들은 속세와 절연된 공간의 이미지를 나름의 창작력으로 살려내었으며, 이로 말미암아 통도사의 맑은 이미지가 오롯이 드러나는 많은 작품이 곳곳에 남아 있다. 통도사에 관한 시를 남긴 대표적인 시인으로는 황준량(黃俊良)[1517~1563], 허적(許?)[1563~1641], 이안눌(李安訥)[1571~1637], 황경원(黃景源)[1709~1787], 이헌경(李獻慶)[1719~1791], 김창흡(金昌翕)[1653~1722] 등이 있다.
[내용]
1. 이안눌의 「통도사에서 문혜상인에게 주다(通度寺贈文慧上人)」
이안눌은 통도사에 관한 시 10여 수를 남기고 있는데, 다음 시는 『동악집(東岳集)』에 실려 있는 칠언절구 2수의 한시이다. 시는 전체적으로 속세와의 단절과 선사의 맑음을 유월에도 여름 같은 날씨, 바위에서 조는 선승, 이끼, 시내와 구름까지 가닿는 종소리 등으로 형상화하였다.
특히 제2수의 결구는 작은 종으로도 시내와 구름에까지 닿는 소리를 공감각적으로 형상화하는 가운데, 소리의 맑음이 퍼져 나가기 위한 비어 있는 공간의 이미지, 맑음의 이미지가 아주 잘 드러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온 골짜기 서늘한 바람 푸른 샘물을 뿌리고/ 산문은 유월에도 가을 날씨 같구나/ 선승이 큰 솔 아래를 손수 쓸더니/ 가사를 한가로이 걸고 바위에 앉아 조는구나(一壑涼風洒碧泉 山門六月似秋天 禪僧手掃長松下 閑掛袈裟坐石眠).”
“눈 내린 벼랑에 이끼는 푸른 빛 무늬를 이루고/ 솔 그림자 다리에 이어져 돌길이 나뉘었네/ 한낮에 상방에서 밥 공양 끝나자/ 작은 종소리가 온 시내와 구름에 닿구나(雪崖苔蘚翠成紋 松影連橋石路分 日午上方齋飯罷 小鍾聲徹一溪雲).”
2. 김창흡의 「비 때문에 통도사에서 눌러 있으면서(通度寺滯雨)」
김창흡의 『삼연집(三淵集)』에 실려 있는 칠언절구의 한시이다. 거품은 비오는 날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지만, 절간의 회랑과 만나면서 돌연 불교적인 연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의 몸짓은 단구와 만나면서 승무가 되고 있다. 이 시는 짧은 구절 속에 비오는 날의 풍경과 불교적 연상이 저절로 녹아들 수 있게 관념들을 배치하여 아주 자연스럽게, 그렇지만 아주 불가적인 색채를 가지게 하는 고난도의 창작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긴 회랑 빙 둘러 빗소리 머물고/ 푸른 시내 뒤척이는 물결 일 만점 거품이로다/ 선방에 몸을 펴고 한가로이 날을 보내며/ 바람에 흔들리는 대가 단구에 춤을 추노라(長廊周匝雨聲留 碧澗翻瀾萬點漚 展軆禪房閑送日 卧看風竹舞檀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