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4030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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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三七樓題詠 |
영어의미역 | Attaches a Subject, Poem Recite in Samchillu Palac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남도 양산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이준규 |
조선 후기 이흡이 삼칠루 주위의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읊은 오언고시의 한시.
삼칠루(三七樓)는 조선 후기 양산 지역 남쪽 감동창(甘同倉)에 있던 누각이다. 삼칠루는 양산군수 권성규(權聖規)가 1693년(숙종 19)에 건립하였는데, 건립 당시 누각 앞에 삼차수(三叉水)와 칠점산(七點山)이 인접하여 삼칠루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작자인 이흡은 1733년(영조 9) 한 해 동안 양산군수로 재임하였으며, 「삼칠루 제영」은 이흡이 양산군수로 재임한 기간에 쓴 시이다.
삼칠루 앞에 펼쳐진 확 트인 경관을 작자 이흡이 시선 가는 곳을 따라 옮겨가며 읊고 있다. 나중엔 시선이 아주 먼 곳까지 이르고 있어, 마침내는 강물·대해·은하수까지 확장되고 있다.
“문 앞은 곧 강물이요/ 강물은 대해에 접하였구나/ 대해는 크고 넓어서 가 없으니/ 부상(扶桑)은 어느 곳에 있는가/ 베로 만든 돛을 긴 하늘에 걸고/ 원근은 배 가는 대로 맡겼노라/ 바람과 구름이 크게 일어날 것 같은데/ 어룡은 서로 보호하면서 지키는구나/ 장차 공자의 뗏목에 비하면서/ 창파(滄波)에 가는 대로 맡겨 둘거나/ 차라리 장량(張良)의 뗏목과 같이/ 돌아오는 길에 은하수를 물을까/ 주저하면서 결정하지 못하는 동안에/ 날은 점점 저물어 감을 보겠구나/ 첨사(詹事)의 장(長)도 점치지 못하였고/ 무함(巫咸)의 무도(巫道)로도 또한 만나지 못하였으리라/ 백구는 본래 빛이 온통 하얀데/ 날아 왔다가 다시 날개를 펴려고 하는구나/ 곧 이것이 나의 벗이 될 만하니/ 내 심사(心事)는 너를 향해 의탁하노라.(門前卽江水 江水接大海 大海浩無際 扶桑何處在 布帆掛長空 遠近任所赴 風雲可奘起 魚龍若相護 將比孔聖桴 滄波自去任 寧同張子槎 河漢問歸路 趦趄不得決 看看日向暮 詹尹旣未卜 巫咸亦難遇 白鷗本晧晧 飛來更欲羽 卽此爲友可 心事向爾付)”
삼칠루의 확 트인 경관은 이흡 뿐만 아니라 김이만(金履萬)·안연석(安鍊石)·정수(鄭修) 등도 시를 짓게 하였다. 경관을 직접 보지 않고서도 시선에서 느껴지는 시원함을 읽을 수 있다.